고 양산시장에 뇌물 준 지역일간지 사장 구속영장

부동산 용도 변경 위해 20억 로비...지역에선 "몸통 수사시작" 촉각

등록 2009.12.31 17:15수정 2009.12.31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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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부동산 개발업자와 공모해 고 오근섭 전 양산시장에게 뇌물을 건넨 혐의로 울산지역 일간지 사장에 대해 31일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해 파문이 일고 있다.

 

오는 4일 영장실질심사를 받게 된 지역일간지 사장은 금융기관 재직시 이들 부동산 개발업자들에게 대출을 알선해주면서 대가를 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

 

모두 오 전 양산시장의 죽음과 관련이 있는데, 오 전 시장은 검찰 소환날인 11월 27일 목을 매 숨졌고 부동산 개발업자 3명은 12월 11일 이미 구속됐다. 

 

울산지방검찰청에 따르면 지역일간지 사장과 부동산 개발업자 3명은 서로 공모해 자신들이 사들인 부동산이 양산시 도시기본계획상의 산업단지에 포함될 수 있도록 2005년과 2006년 수차례에 걸쳐 오 전 시장 측근을 통해 20여억원을 오 시장에게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사건의 발단은 양산시가 도시계획에 따른 공업용지 확보를 계획하는 과정에서 부동산 투기자들이 큰 돈을 벌려는 탐욕에서 비롯됐다.

 

지역계에 따르면 양산시는 2020년을 목표로 도시계획을 입안하면서 양산 상북면에 1466만㎡(444만평)를 공업용지로 지정했고, 이 과정에서 이들은 자신들이 사들인 땅이 용도변경되도록 뇌물을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지역계는 이번 지역일간지 사장 구속이 최근 사이비 기자 대거 구속에 이은 몸통 찾기가 시작된 것 아닌가 하는 점에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검경은 지난달 토착비리 척결 차원에서 공사 현장 등을 찾아가 기사를 쓸 것처럼 협박해 금품이나 광고비를 갈취한 군소 언론 기자 32명을 적발해 이중 8명을 구속했었다.

 

하지만 당시 일부 군소언론 기자들은 "만일 죄가 된다면 모든 지역언론을 다 조사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항변하기도 했고, 지역계에서는 "이번에 적발된 군소언론은 깃털에 불과하며, 주요 일간지를 포함한 지역 언론들이 그동안 벌여온 행태를 이번 기회에 밝혀내고 재발을 방지하는 특단의 대책이 있어야 한다"는 주문을 내 놓기도 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시사울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2009.12.31 17:15 ⓒ 2009 OhmyNews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시사울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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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사관과 같은 역사의 기록자가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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