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꿩 대신 닭'은 옛 속담, 이젠 '닭 대신 꿩'

겨울철에 알아주는 으뜸 보양식 '꿩탕'

등록 2010.01.24 14:10수정 2010.01.24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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꿩고기는 닭고기에 비해 기름기가 적어 부드럽고 고소한 맛을 느낄 수 있었다. ⓒ 조찬현


모든 음식이 다 그러하듯 제철에 먹어본 '꿩탕' 역시 풍미가 남달랐다. 꿩은 가을과 겨울이 제철, 가을과 겨울철에 알아주는 으뜸 보양식이다. 꿩고기는 닭고기에 비해 기름기가 적어 부드럽고 고소한 맛을 느낄 수 있었다.


꿩고기는 필수아미노산을 함유한 단백질 식품으로 소화 흡수가 잘 되며 담백한 감칠맛이 좋다. 저지방 고단백이기 때문에 미용과 다이어트에도 탁월해 여성들로부터 인기 만점이다.

한 예로 최근 충북 충주의 수안보온천 향토음식거리에서 파는 꿩 음식은 정말 인기가 대단하다고들 한다. 이들 30여 곳의 수안보 식당가에서는 꿩 불고기와 만두, 샤브샤브, 꿩탕 등의 꿩 요리를 선보인다. 헌데 수안보 꿩 식당가에서만 연간 5만~6만 마리의 꿩을 소비하는 것으로 알려져 식객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꿩 대신 닭'이라는 속담은 이젠 옛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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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에 맛본 꿩탕은 맛과 육질이 제대로 살아있었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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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골냄비에 꿩고기를 넣고 나박나박 썬 애호박, 팽이버섯, 떡국등과 함께 끓여냈다. ⓒ 조찬현


'꿩 대신 닭'이라는 속담도 있다. 이는 적당한 것이 없을 때 비슷한 다른 것으로 대신한다는 뜻이다. 조선시대 세시풍속서인 <동국세시기>에 '떡국에는 원래 흰 떡과 쇠고기, 꿩고기가 쓰였으나 꿩을 구하기 힘들면 대신 닭을 사용하는 경우가 있다'라는 구절이 있는 걸로 봐서 이 속담은 떡국과 관련이 있는 듯싶다. 하기야 사냥 기술이 뒤떨어진 옛날에 꿩을 잡기가 그리 쉽지는 않았을 터.

옛 설날 아침에는 꿩고기를 넣어 떡국을 끓여먹곤 했다. 그러나 꿩고기를 구하기가 쉽지 않아 흔히들 닭고기를 대신하곤 했다. 꿩 대신 닭을 잡아 사용해서 유래한 속담이라고 한다. '꿩 대신 닭'이라는 속담은 다산 정약용이 엮은 책인 <이담속찬>에도 전해져 온다.


꿩 요리는 아주 다양하다. 꿩의 가슴살을 얇게 저며 먹는 꿩 샤브샤브, 꿩 메밀국수, 꿩 냉면, 꿩 만둣국, 꿩 전골 등 많기도 하다. 이번에 소개할 음식은 꿩 요리 중에서 '꿩탕'이다. 자~ 이제 꿩탕을 먹을 시간이다.

겨울철에 최고로 치는 '꿩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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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의 흥국사 사찰 초입에 있는 식당이다. ⓒ 조찬현


여수의 흥국사 사찰 초입 양쪽에는 산장 식당들이 자리하고 있다. 주차장 부근의 '신광산장'이다. 특별한 '꿩탕' 메뉴가 있어서 이집을 찾게 된 것이다. 마침 점심시간이었는데 개울가 가건물 안에는 손님들이 빼곡하다.

꿩탕은 전골냄비에 꿩고기를 넣고 나박나박 썬 애호박, 팽이버섯, 떡국등과 함께 끓여냈다. 국물은 시원하고 은근하게 다가온다. 평소에 맛보지 못했던 순수한 자연의 맛이 담겨있었다. 아무튼 국물 맛은 끝내준다. 꿩고기는 닭고기에 비해 다소 질기다. 뼈 또한 무지 억세다. 해산물이나 육고기나 매한가지 맛있는 것은 뼈가 억센 특징을 가지고 있었다.

겨울철에 맛본 꿩탕은 맛과 육질이 제대로 살아있었다. 따끈한 국물 맛이 압권이다. 먹는 내내 한결 같다. 깔끔하고 깨끗하게 다가온다.

저지방 고단백질 보양식으로 소화흡수가 잘되는 꿩 요리는 가을과 겨울철에 최고로 친다. 꿩은 탕을 주로 끓여 먹으나 회나 육포로도 만들어 먹는다. 갖은 채소와 함께 담백하게 끓여낸 꿩탕은 겨울철 별미로 미식가들의 입맛을 사로잡는데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꿩탕 #보양식 #다이어트 #닭 대신 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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