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조들의 장 맛내는 '원조 메주'

등록 2010.01.28 16:58수정 2010.01.28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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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통 장맛을 내는 원조메주.
전통 장맛을 내는 원조메주. 황복원
전통 장맛을 내는 원조메주. ⓒ 황복원

이 메주가 우리선조들이 장을 담그는 기본 재료다. 메주는 콩 등을 익혀 띄워 만들었다. 장에 따라 메주 만드는 법이 다르다. 하지만 된장이나 간장은 메주로서 콩을 삶아 찧어서 덩이를 만들어 발효시킨 후 장을 담근 후 된장이 되고 간장이 된다.

 

요즘은 옛 선조들이 담그는 장맛을 도시서는 맛보기 어렵다. 우선 전통메주를 만드는 가정이 흔하지 않다. 아주 산골마을이면 모를까 도시사람들은 콩을 띄워 1포대에 5. 10kg담아서 시장에 나온다.

 

 메주 이렇게 띄워야 장맛이 난다.
메주 이렇게 띄워야 장맛이 난다. 황복원
메주 이렇게 띄워야 장맛이 난다. ⓒ 황복원

그러나 이것은 대량으로 생산하기 때문에 전통메주로 장을 담근 원조 장맛은 아니다. 메주는 콩을 삶아서 찧는다. 그리고 4각 말(곡식을 팔고 살 때 세는 도구)안에 질긴 천을 깔고 말과 같은 높이의 량으로 찧은 콩을 담고 그 위를 천으로 덮고 어른이 발로 밟는다.

 

어느 정도 메주의 형태가 될 때 볏짚으로 네 모퉁이를 잘 엮어서 처마 밑에 달아서 띄운(발효)다. 메주 속에 곰팡이가 들어 시커멓게 되면 바람이 잘 통하는 방안에서 또 띄운다.

 

 볏짚으로 엮어 띄운 것이다
볏짚으로 엮어 띄운 것이다 황복원
볏짚으로 엮어 띄운 것이다 ⓒ 황복원

이렇게 만든 메주는 음력3월 삼 짓 날 전후에 장을 담그고 장독 목 부분에는 아들 낳았을 때 치는 금줄을 친다. 그만큼 장을 소중히 여겼기 때문이다.

 

그리고 가정에서 장을 담아서 3년 동안 장맛이 좋으면 그 집은 부자가 된다고 했다. 이유가 있다. 하도 먹고살 식량이 없으니 3년 동안 장을 남겨놓는 가정이 없었다. 들에서 캔 쑥이나 냉이 산나물 같은 것을 죽이라도 끓여 먹으려면 장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3년을 가지 못한다고 했다. 그러니 3년을 장맛이 좋으면 그 집은 부잣집이라는 말이다.

 

우리선조들은 어렵게 살아왔다는 증거다. 요즘은 어디 그런가? 걸핏하면 외식이다 하고 밖에서 밥을 사먹는다. 그리고 우리전통 장을 만드는 가정이 과연 얼마나 될까? 그러니 전통 장맛을 모르고 산다.

 

한편 가정주부들이 일 년 농사 중 제일 큰 것이 봄에 장 담그는 일이요, 겨울에 김장하는 일이다. 이두가지만 해결되면 굶지는 않는다. 하지만 요즘사람들 장담을 줄 아는 사람 과연 얼마나 되나? 걸핏하면 마트에 가서 장을 산다. 장담을 줄 모르니 그럴 수밖에 없다. 그러니 전통 메주와 장맛을 모르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2010.01.28 16:58ⓒ 2010 OhmyNews
#메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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