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2010.01.29 13:51수정 2010.01.29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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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후진 명장은 단순한 학습과 노력을 높게 평가하지는 않았다. 그런 과정은 반드시 제대로 주제를 파악한 것이어야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다고 여긴다. '헛다리짚는' 노력은 '낭비'일 뿐이라고 그는 말한다.
"어떤 일이든 주제를 잘 파악해야 합니다. 주문받은 것을 생산할 때도 시험을 칠 때도, 대화를 할 때도, 평가를 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주제를 파악하지 못하면 제대로 결과물을 낼 수 없습니다."
- 김후진 용접명장, 최연소 대한민국명장
그렇다면, 그 주제를 제대로 파악하려면 뭐가 필요할까. 바로 '통찰력'이다. 그리고 그 통찰력은 학습으로 기를 수 있다. 다시 이야기는 '학습'으로 돌아왔다. 김 명장이 학습에 매달릴 수밖에 없는 이유로 돌아온 셈이다.
"학습이 깊어지는 만큼 통찰력이 깊어집니다. 올바른 주제 파악을 하는 힘이지요."
사람들은 목표가 정해졌을 때 도전한다. 그리고 그 목표를 이루면 또 다른 목표가 정해질 때까지 도전은 없다. 즉, 목표를 이루기까지 거치는 과정이 도전인 셈이다. 하지만, 김후진 명장은 다르다. 명장에게는 도전을 하고자 만드는 게 목표다. 그래서 그에게는 성과물이 없는 도전도 가치 있다. 물론 그에게 열매를 맺지 못한 도전은 없었지만.
"과정이지요. 목표를 향해 한 단계 한 단계 넘어가는 과정, 그 과정 자체가 매력 있습니다. 그래서 도전을 멈출 수 없어요. 어떤 목표를 이루는 게 삶이 아닌 것 같아요. 어떤 목표를 향해 꾸준히 도전하는 과정이 삶이지요. 삶이 끝날 때까지 그 도전은 이어지는 것이어야 합니다."
도전은 움직임을 강요한다. 움직이는 것은 생명의 본질이다. 그래서 도전은 곧 삶이 될 수 있고 삶은 다시 도전이 될 수 있다. 김후진 명장의 삶은 이를 그대로 증명한다. 지금까지 거둔 것보다 앞으로 내놓을 열매가 더 많아 보인다는 것. 그것이 그의 매력이다. 결국 열매와 상관없이 주어진 모든 일에 전력을 다해 살아왔던 김후진 명장의 자세가 열매를 맺을 수밖에 없도록 만들었던 것은 아닐까.
"'시계는 살 수 있지만 시간은 살 수 없다'는 게 내 삶의 아주 중요한 키워드예요. 물론 하고 싶은 것도 포기해야 되니까 고통이 따르죠. 근데 내가 좀 집착력이 있는 것 같아요. 한번 시작하면 끝장을 봐야 직성이 풀리죠. 하다가 중단하면 아깝잖아요. 그렇게 안주하지 않고 달리다 보니 기능장도 되고 기술사도 되고 명장도 되고 신지식인도 된 거죠. 이제 국내에서 도전할 건 '닥터'밖에 없어요. 박사 학위만 따면 기능계·기술계·학계를 휩쓰는 3관왕이 되는 거고, 지식과 실무를 겸비한 국내 최고의 독보적인 자리에 오르는 거죠."
마라톤처럼 달려온 그의 삶도 이제 반환점을 바라보고 있다. 직장인·기능인으로서 배우며 일하는 학습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도전한 결과물들이 많은 이들의 표상이 된 지금, 그는 무얼 생각하며 살고 있을까. 그가 지금 살고 있는 삶은 애초에 그가 목표로 했던 바로 그 삶일까?
"해 놓은 일에 대해서는 뿌듯하지만 반대급부가 없을 수는 없죠. 이룬 만큼 잃는 것도 있는 거잖아요. 열심히 산만큼 남들보다 시간적으로 더 많이 살았다고 볼 수 있는데 그래도 어느새 세월이 이만큼 왔다고 생각하면 허전하죠. 남들이 보면 성공했다고 이야기할지는 모르지만 저 자신은 내심 뭔가 허무하고 외로울 때가 있죠. 누구나 그렇지 않은가요? 그래서 '지금, 현재'를 충족하게 살려고 노력하는 거죠."
'지금 현재'가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그는 일과 학습 못지않게 여가 생활도 충실히 즐긴다. 주말에는 영화를 보기도 하고, 가끔은 혼자 여행을 떠나기도 한다. 수영도 4개 종목을 자유자재로 구사할 정도로 수준급이지만 최근에는 인라인 타는 재미에 푹 빠졌다. 공부에 지친 밤 시간이면 간편한 복장으로 가까운 종합운동장에 나가 인라인을 즐긴다.
'I have a dream!'으로 시작되는 그의 긴 프로필을 읽으면 힘과 용기가 불끈 솟는다. "나는 그동안 무엇을 했는가?"보다 "나는 앞으로 어떻게 걸어갈 것인가?"에 대한 해답을 찾고자 하는 용기가 불끈 솟아오른다.
이렇게 대한민국 최고 장인에 오르게 된 것도 결국은 타고난 재능이 아닌가하고 물었다. 그는 단연코 재능보다는 노력이었다고 말한다. 재능만으로 보면 그보다 뛰어난 사람들도 많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들보다 앞서가겠다는 비전을 가지고 일에 임한 것이 좋은 결실을 맺게 된 것 같다고 말한다.
대개 모든 기능인들이 자신의 경험과 지식을 공유하려고 하지 않는 풍토에서 그는 자신이 가진 지식과 경험을 과감하게 내놓았다. 덕분에 오히려 더 지식이 배가 되고 여러 분야의 사람들과 교류를 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명장의 성공법칙은 '내어놓음'이었던 것이다. 내 것을 내어 줌으로서 보다 큰 것을 얻을 수 있다는 논리.
마지막으로 평범한 직장인들에게 필요한 자세나 태도에 대해서 한 마디를 부탁했다.
"많은 것이 있을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어차피 시간은 가는 것이죠.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 주어진 일에 긍정적인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일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사회적으로 많은 것을 요구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결국 준비된 사람에게만 기회가 옵니다. 늘 준비하는 사람들은 앞서가는 일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시키는 일만 하기 때문에 미리 준비하지 못합니다. 일단 목표를 세우고, 목표가 정해지면 목표를 향해 전력 질주하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늘 시작하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야겠죠."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제 개인블로그 정철상의 커리어노트(careernote.co.kr)과 다음뷰에도 게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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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재개발연구소 대표로 대구대, 나사렛대 취업전담교수를 거쳐 대학, 기업, 기관 등 연간 200여회 강연하고 있다. 《대한민국 진로백서》 등 다수 도서를 집필하며 청춘의 진로방향을 제시해 언론과 네티즌으로부터 ‘젊은이들의 무릎팍도사’라는 닉네임을 얻었다. ‘정교수의 인생수업’이라는 유튜브를 운영하며 대한민국의 진로성숙도를 높이기 위해 맹렬히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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