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월 29일 울산 북구 진장동 민주노동당 울산시당사에서 열린 민노당 창당 10주년 기념식에서 진보진영 울산 후보 예상자들이 함께 손을 잡고 있다
박석철
지역의 대표적인 진보인사인 최현오 울산진보연대 공동의장을 비롯해 임상호 풀뿌리주민운동단체협의회 대표, 윤장혁 민주노총 수석부본부장도 맞잡은 손을 더했다.
김창현 시당위원장은 "민주노동당 10년의 역사는 이 땅 진보정당운동 진보정치운동의 영광과 아픔, 그리고 성과와 한계가 고스란히 녹아 있다"며 "10년을 돌아보면서 성찰과 반성, 혁신의 계기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 자리에 모여 계신 민주당, 진보신당, 국민참여당이 현재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이 고심하는 진보대통합을 더 뛰어넘어 반MB대연합을 실현하여 반드시 이명박 한나라당 정부를 심판하는 쾌거를 이루자"고 강조했다.
참석자들은 모두 덕담으로 이 말에 화답했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복잡한 문제가 있다. 최근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 간에 치열한 기싸움이 전개되고 있기 때문이다.
강기갑 대표, 통합 포문 열어 6.2지방선거를 불과 네 달 남짓 남겨 놓은 시점에서 양당의 기 싸움은 지난 2009년 4.29 울산 북구 국회의원 재선거 때 있었던 민주노동당 김창현 후보와 진보신당 조승수 후보의 단일화 과정을 연상시킨다. 그 전개 과정이 비슷하다.
우선 민노당 강기갑 대표가 4.29 북구 재선거 때 후보단일화를 위한 원탁회의를 첫 제안해 시동을 건 것과 같이 이번에도 통합을 들고 나왔다.
강 대표는 1월 26일 울산을 방문, 신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대통합을 주창했다. 그는 "이번 지자체 선거는 한나라당 이명박 정권의 거꾸로 가는 행보에 대해서 엄중한 심판을 하는 선거로 시대의 요구이자 국민적 염원"이라며 "민주노동당이 기득권을 버리겠으니 대통합을 하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이틀 뒤 나온 진보신당의 공식 반응은 싸늘했다. 진보신당 노옥희 울산시당위원장은 1월 28일 기자회견을 열고 "도로민노당은 안 된다"며 "당면한 현실에서는 서로 차이를 존중하고 인정한 가운데 성실하게 경쟁하면서 진보진영의 단결에 기초한 선거연대를 이루자"며 사실상 강기갑 대표의 '무조건적인 통합' 제안에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여기다 더해 4.29 재선거 때 단일화의 진통을 심하게 했던 후보단일화 방식, 민주노동당을 배타적으로 지지하는 민주노총의 참여 방식도 재연될 움직임이다. 최근 민주노총과 진보신당이 진보진영 통합을 두고 설전을 열였던 것이 이를 방증한다.
노옥희 위원장이 28일 밝힌 "울산시장 선거는 진보진영의 당선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한, 그 당선 가능성의 필수조건인 진보진영 후보 단일화는 이같이 상당한 진통과 난항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 당 비례대표 지역의원을 뽑기 위한 정당투표가 함께 치러진다는 점에서 후보단일화를 하지 않고 각 당이 독자후보를 내 정당투표율에 기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어 진보진영 단일화는 난항이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초미의 관심사인 울산시장 여당 후보에 이운우 전 경남지방경찰청장이 한나라당 입당 후 후보로 나설 것이라는 보도가 이어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최근까지 여당의 울산시장 후보로는 3선에 도전하는 박맹우 현 시장의 '공천 후 출마'가 대세였다.
울산지역신문은 "여권의 울산시장 후보군 가운데 한 명으로 분류됐던 이운우 전 경남지방경찰청장이 한나라당에 입당, 울산시장 출마를 공식화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특히 이 전 경남경찰청장은 28일 한 인터뷰를 통해 "한나라당 입당과 함께 예비후보 등록 등의 절차를 준비 중이고 기자회견을 통해 공식발표할 것"이라고 밝혀 기정사실화했다.
여기다 열린우리당으로 있다가 무소속으로 출마해 울산 울주군 국회의원에 당선된 후 다시 한나라당에 입당한 강길부 의원의 울산시장 출마도 거론되고 있어 여권의 울산시장 후보는 다자구도 가능성을 예고하고 있다.
이운우 전 경남지방경찰청장은 지난 2009년 8월 3일 박완수 창원시장 등 경남지역 기관단체장들이 기업인들과 골프를 칠 때 함께 참석해 물의를 빚었던 인물이다.
또한 강길부 의원은 한나라당 의원 9명과 함께 지난 12월 18일 법으로 금지된 건설업체와 무면허 건설업자 간의 도급계약을 허용하는 내용의 건설법 개정안을 발의해 지역 건설노동자들로부터 "비리의 온상인 법을 다시 부활한다"며 강한 항의를 받고 있다.
3선을 노리는 박맹우 울산시장은 진보정당들로부터 "친기업 프렌들리 정책을 펴고 있다"며 집중 포화를 받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시사울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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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저서로 <울산광역시 승격 백서> <한국수소연감> 등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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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장 진보단일화는 4.29 재선거 닮은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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