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회 3차원 지식포럼' 기획단장 박재익씨
정혜미
31일 만난 기획단장 박재익씨. 그는 "이제 대학원을 들어가는 10학번 새내기"라고 웃으며 자신을 소개했다. 2달간 지식포럼을 기획하고 3일 동안 지휘하면 지칠 만도 한데, 그의 얼굴엔 피곤한 기색이 전혀 없었다.
- 어떻게 이런 대형 강연을 준비하게 됐는가?"평소 이공계 학도로 살아가면서 이공계 대학문화에 관심이 많았다. 고등학교 1학년 무렵 선택한 '자연계', '인문계'라는 세 글자의 딱지가 폭 넓은 지식을 습득하는데 걸림돌이 되고 있다.
흔히 "이공계 학생들은 세상에 무지하며 무관심하다"라고 생각하는데, 이런 편견과 오해를 깨는 계기를 마련하고 싶었다. 사실 많은 이공계열 학생들이 인문사회학 분야에 관심이 많음에도 이를 접할 기회는 그리 많지 않다. 이공계 대학의 문화와 분위기를 탈바꿈해보고 싶었다."
- 강연은 어떤 식으로 진행됐는가?"우리는 강연을 위해 총 20여명의 명사들을 섭외했다. 3일 동안 학생들은 강좌를 선택해서 들을 수 있다. '재료를 선택해서 요리하는 것은 수강생의 몫'인 것이다. 성찰, 소통, 미래라는 큰 주제를 정해서 하위주제들을 묶었다. 강연 듣기 외에도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는 여러 프로그램들을 준비했다."
- 학생들이 주체가 되어 준비했다고 들었는데, 준비과정에서 어려운 점은 없었나?"자기가 좋아하는 일, 하고 싶은 일을 하면 신이 나지 않나. 우리가 그랬다. 모두들 원하고 있었던 꿈을 실현시키는 일이었기 때문에 큰 어려움 없이 잘 진행됐다. 사실 후원금이 많이 들어오지 않아, 학생들이 자비를 써가며 행사준비를 했다. 하지만 수익을 바라고 한 일이 아니기 때문에 성과에 만족한다. 강사 분들도 우리의 취지에 공감해주시고 대부분 흔쾌히 강연을 수락해주셔서 도움을 많이 받았다."
- '제 1회 3차원 지식포럼'의 의의는 뭔가?"사실 '반쪽자리 전공지식을 넘어 인문사회를 아우르자'라는 우리의 행사 취지를 알리는 게 가장 큰 목표였다. 전국각지에서 학생들이 강연을 들으러 온 것을 보면 목표에 도달했다고 생각한다. 다람쥐 쳇바퀴 돌듯, 짜여진 판에 수동적으로 따라가는 대학생 문화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고 싶었다. 많은 학생들이 이공계 지식만으로는 풀지 못했던 문제의 실마리를 이번 강연에서 찾길 바란다."
- 강연을 준비하면서 아쉬운 점이 있다면?"첫 회이고, 학생들끼리 모든 걸 준비하다보니 진행상 미흡한 점도 있었고 약간의 혼선도 빚어졌다. 또 강연을 들은 학생들끼리 토론하고 이야기하는 시간이 부족했던 것 같다. 강연에서 나온 문제제기를 함께 고민하고, 해결해나가는 자리가 있었다면 하는 아쉬움이 든다. '문학'부분에서 강연자 섭외가 되지 않아, 인문사회학 전반을 골고루 다루지 못한 것 같다. '과학과 인문사회학'의 탄탄한 연결고리로 강연을 준비하는 것도 앞으로 개선해야할 점이다.
- 앞으로도 이런 강연을 계속 할 생각인가"명색이 '1회'라고 적혀있는데, 적어도 '2회'까지는 해야 하지 않나.(웃음) 이번을 시작으로 앞으로도 한 학기에 한번씩, 방학 때마다 지식포럼을 개최할 생각이다. 강연평가를 통해서 이번 지식포럼에서 부족했던 부분을 채워나갈 생각이다.
- 이공계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세상은 알면 알수록 더 재미있고, 함께해서 얻을 수 있는 가치들이 더 많다. 현재의 자리에만 머물지 말고 대학생들이 주체적으로 이공계 문화를 새로 창조하길 바란다. 인문사회학을 접해보는 것과 접해보지 않은 것은 이후의 삶에서 엄청난 차이를 가져다 줄 것이다. 어느 분야이든 통합적 지식 없이는 사회에서 바람직한 역할을 하기 힘들다. 이공계 대학생이여, 세상을 지휘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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