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론과 선거

상식의 확장을 위해

검토 완료

정현태(jhthan)등록 2010.02.02 14:29

우주와 선거

 

우주는 지금으로부터 140억 년 전 빅뱅으로부터 시작되어, 계속 팽창하고 있다. ATB(After the Bigbang-빅뱅이후) 70억년이 지나면서 일상적인 물체에 의한 중력(인력)이 더 커졌고, 그 결과 우주의 팽창속도는 서서히 빨라졌다. 지금도 은하는 빠르게 멀어지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가 살고 있는 우주는 무엇으로 채워져 있을까? 우주의 총질량은 또 구성 비율은 어떻게 될까? 그런 거 알아서 뭐에 쓸까만 그래도 상식으로 알아두면 재밌다. 일반적으로 생각할 때 우주는 지구의 모래보다 많은 별과 은하로 구성되어있고, 이러한 별과 은하 등 기본적인 물질이 우주 질량의 대다수라 생각하겠지만 '아니올시다.'이다.

 

우주이론의 최신 버전인 인플레이션 우주론(우주 초기의 짧은 시간 동안 엄청난 규모의 팽창이 있었음을 주장하는 우주론)에 의하면, 별과 은하 그리고 그것을 구성하고 있는 양성자, 중성자, 전자 등 일반물질은 5%에 불과하다.

 

아니 이 넓은 우주에 이토록 많은 천체(별과 은하)가 있건만 우주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밖에 안 된다니 믿겨지는가? 우주의 양성자나 중성자, 전자 등 일상적인 입자로 이뤄진 물체는 우주 전체의 질량-에너지의 5%에 불과다다. 즉 우주에 존재하는 일상적인 모든 물질을 걷어내도 95%는 건재하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주는 일반물질 외에 무엇으로 이뤄져있을까.

다소 생소하겠지만 우주는 암흑물질(Darkmatter-다크메터)이 25%, 그리고 암흑에너지(Darkenergy-다크에너지)가 70%를 이루고 있다.  

 

암흑물질은 무엇으로 되어있을까?

정체가 분명하지는 않지만 암흑물질(다크메터)은 방대한 공간에 걸쳐 퍼져 있지만 별에 흡수되지 않고 별개로 존재하고 있으며, 따라서 자체적으로 빛을 발하지 않는다. 이것은 검은 옷을 입은 사람이 검은 배경이 드리워진 무대에서 눈에 잘 띄지 않는 것과 같은 이치다.

 

그러면 암흑에너지는? 아직 풀지 못한 숙제고 수수께끼다. 다만 인플레이션 우주론이 아인슈타인의 우주상수를 도입하고, 멀어져가는 초신성을 관찰하면서 밝혀낸 이론이다. 이 암흑물질과 암흑에너지의 정체를 밝혀낸다면 '노벨물리학상' 수상은 기본일 것이다.

 

신과 철학의 영역으로 보일수도 있고, 사람과 과학의 영역으로 보일 수 있는 우주는 공부하고 고민할수록 참 재밌지만 어려운 영역이다. 우리의 눈에 보이는 모든 삼라만상을 이루고 있는 물질들이 우주의 전부가 아니라 5%에 불과하다고 생각해보면 얼마나 놀라운 사실인가.

 

이제 우주 얘기 해봤으니 선거 얘기해보자. 왜? 정치는 공학이고 선거는 과학이기 때문이다. 침대도 과학이라는 사람들도 있으니...

먼저 선거는 후보가 있어야 한다. 후보 없는 선거는 없기 때문이다. 선거캠페인의 대부분은  후보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후보는 당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후보는 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지위를 차지한다. 그러나 잘 알다시피 후보는 자기가 잘나서 출마하거나 당선되는 줄 알지만 사실은 역사속의 3김 등 일부 뛰어난 정치인이 아니고서는 고만고만하고 '돗진갯진'인 사람들끼리의 경쟁이다.     

후보 없는 선거는 없지만 제 아무리 뛰어난 후보라도 후보가 승리를 좌우하지는 못한다. 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당과 구도이기 때문이다.

 

당은 후보의 우산이자 방패막이이기도 하고 후보의 활이고 창이기도 하다. 당의 공천이 없는 경우에 무소속으로 출사해 당선될 확률은 거의 없다. 따라서 선거에서 당이 차지하고 있는 비중은 거의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후보와 당이 기본이라면, 선거전에서 또 중요한 것은 이른바 '구도'다. 어떻게 판이 구성되고 나눠져 있는가에 따라 성패가 갈라진다. 양강, 1강2중 구도인지, 민주당인지 한나라당인지 하는 여야 또는 지역구도인지 또 구도라는 바람에 따라 승부가 갈린다.

 

앞의 우주론에서 일반물질이 5%로 암흑물질과 암흑에너지가 95%로 우주가 채워져 있다고 설명했다. 선거에서는 후보가 5%(사실은 더미미할 때가 많다), 당과 구도가 95%를 차지한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주와 선거가 닮았다. 어찌 보면 억지로 꿰맞춘 얘기 같지만 사실 아닌가! 우주 삼라만상과 인간의 정치판의 꽃 선거가 이토록 비율이 맞다는 것이 말이다.

 

우주론 책을 보다가 문득 선거와 닮은꼴이 있다고 생각되고, 상식 확장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지 않겠는가하는 마음에서 지껄여 봤다.

2010.02.02 14:24 ⓒ 2010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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