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감있는 어른이 아이를 바로 키운다

등록 2010.02.04 09:40수정 2010.02.04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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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남씨가 윤여정씨와의 이혼 이유에 대하여 "더 좋은 여자가 나타났기 때문" 이라고 했다는 기사가 한동안 인터넷을 장식했다. 아무리 연예인이라지만 결혼이라는 관계가 이렇게도 허망하고 쉽게 끝날 수 있다는 걸 보니 할 말을 잃는다.

 

아이들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물건보다 더 좋은 물건이 나타나면 이전의 물건은 미련도 관심도 없이 금방 버릴 수 있다. 그러나 책임감 있는 성인이라면 어린아이 장난감도 아닌 사람을 놓고 그렇게 가볍게 행동할 수는 없을 것이다. 더구나 그것이 무슨 대단한 자랑거리라고 회갑을 맞을 나이의 남자가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방송에 나와서 떠든단 말인가. 이에 대해 한 독자는 그렇다면 대한민국 남자들 40% 이상이 이혼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우리의 옛 어르신들이 이르기를 남자는 혀끝과 붓끝 등 세 끝을 조심해야 한다고 했다. 2PM의 멤버였던 재범군은 십여 년 전에 썼던 메모가 세상에 알려지면서 인기 절정에서 떠나야 했다.

 

솔직한 것도 정도가 있지 철없는 애들처럼 이혼이 무슨 자랑거리라고 그렇게 떠들까 싶다. 함께 살다가 헤어지면 최소한 상대방에 대하여 조용히 입을 다물어주는 것이 예의라 생각한다. 더구나 그는 대중 앞에 서는 연예인이다. 그보다 먼저 '무릎팍 도사'에 출연한 윤여정씨는 이혼 사유에 대하여 한 마디 없이 장렬하게 헤어졌다고만 했었다.

 

친구의 남편인 대학교수는 아버지가 어머니를 그지없이 사랑하시는 것을 보고 자랐다. 그는 어렸을 때는 몰랐으나 고등학생이 되자, 당시 광주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들 만큼 재력도 있고 인물은 누가 보아도 호남이었던 아버지가 인물도 못난 어머니를 왜 그렇게도 애지중지 사랑하시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나 자신이 결혼하고 나서야 비로소 아버지를 이해하게 되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아내와 함께 외출했다가 들어오면 언제나 안방이 아니라 부엌으로 먼저 가는 사람이었다. 아내는 피곤하다며 침대에 누우면 저녁을 차리는 것도 그였다. 그는 늘 아끼고 집안일도 거들어주면서 아내를 챙기곤 했다. 그의 이렇게 지극한 아내 사랑은 아버지에게서 몸으로 배웠을 것이다.

 

한때 딸 가진 부모들 사이에서는 딸을 시집보낼 때 신랑을 볼 것이 아니라 시아버지가 시어머니에게 하는 것을 보고 보내라고 하는 말이 유행했다. 그 어떤 좋은 교육방법보다도 어린 시절부터 날마다 부모가 어떻게 하는가를 보고 자라는 것만큼 영향력이 큰 교육은 없으리라.

 

가정이 바로 서야 사회가 바로서고 나라가 바로 선다. 교육은 특히 인성교육은 학교가 시키는 것이 아니라 부모가 시키는 것이다. 지금 우리 사회가 이처럼 걱정스러울 정도로 가치관이 전도되고 병들어있는 것은 가정교육의 문제에서 비롯된 것이 태반일 것이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더구나 누군가의 남편이 되고 아내가 된다는 것, 그리고 부모가 된다는 것은 엄청난 의무와 책임감이 수반되는 일이다. 말과 행동이 너무 무책임하게 보이는 조영남씨를 보면서 새삼 어른이라는 그 임무를 더욱 더 무겁게 느끼게 된다.

#책임감 #어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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