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찜질방도 에티켓이 필요한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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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종민(jjm1110)등록 2010.02.05 10:50
  찜질방이 많이 생기지 않았을 때에는 사우나가 우리 어머니들, 즉 아줌마들의 수다의 공간이었다. 하지만 요즈음에는 찜질방이 많이 생겼고, 피트니스클럽에도 찜질방이 생긴 곳이 많아 운동 후 아줌마들이 모여서 수다를 떠는 곳이 찜질방으로 바뀌고 있다.

수다를 떠는 것이 나쁘다는 것이 아니다. 그 수다의 내용이나 목소리의 크기가 다른 사람에게도 피해를 주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아도 밀폐된 공간이라 조그맣게 얘기해도 크게 들리는데 주변은 신경 쓰지 않고 얘기해 주위 사람의 인상을 찌푸리게 만든다.

또한 그 내용조차도 야한 이야기나 불륜, 어떤 사람에 대한 인격모독 및 욕설이 주를 이룬다. 물론 모두 다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 혼자 찜질을 즐기는 사람들, 학생들, 아저씨들, 가족단위의 사람들은 그렇지 않으니 말이다.

나도 찜질을 좋아해서 자주 가지만 아줌마들의 이야기를 듣노라면 화가 나서 헛기침도 해보고 수건으로 귀를 가려도 보고 하지만 결국 그 찜질방에서 나왔던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다. 그렇다고 아줌마들에게 화를 내고 머라고 하자니 내가 그 찜질방에서 나가면 바로 내 욕이 시작될 터이니 그냥 조용히 나오는 게 잘한 일이 아니었을까 생각이 든다.

우리네 아줌마들이 어디 가서 하소연 할 곳도, 하루의 피로를 풀 곳도 없다는 거 잘 압니다. 그래서 찜질방서 수다로 스트레스를 푸는 것도 잘 압니다. 하지만 남들이 듣기 거북스런 말들은 좀 자제해 주시고, 목소리를 낮춰서 남에게 소음이 되지 않게 해달라고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그러면 우리 모두가 즐겁고 쾌적한 찜질방을 이용할 수 있을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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