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속을 뚫고 나오는 '설연화'

남산에 봄을 재촉하는 복수초가 피었어요

등록 2010.02.19 10:14수정 2010.02.19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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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눈속을 뚫고 피는 복수초(설연화)입니다.

눈속을 뚫고 피는 복수초(설연화)입니다. ⓒ 조정숙


밤사이 소리 없이 내린 눈이 수북이 쌓였습니다. 겨우내 꽁꽁 얼었던 땅 속에서 겨울잠을 자던 복수초가 단잠을 깨고 보드랍고 노란 속살을 살포시 드러내 따스한 햇살을 만끽하려 합니다. 눈을 녹이며 꽃을 피운다는 복수초입니다. 남녘에서만 들려오던 꽃 소식이 어느새 서울에도 상경하였습니다.


a  꽃이 피기전 복수초 꽃망울 입니다.

꽃이 피기전 복수초 꽃망울 입니다. ⓒ 조정숙


a  힘겹게 눈 속을 뚫고 나오는 복수초입니다.

힘겹게 눈 속을 뚫고 나오는 복수초입니다. ⓒ 조정숙


2009년 11월, '남산 산책로 걷기 편한 길'을 조성했는데 남측순환로에서 야외식물원에 이르는 산책로 510m와 북측순환로에서 서울시 균형발전본부에 이르는 산책로 150m 등을 정비하면서 이들 구간에 있던 낡은 돌계단을 철거하고 불규칙한 계단의 폭도 외부계단 설치기준에 따라 조정했다고 합니다. 지나치게 폭이 넓어진 구간에는 각종 화초를 심었는데 계절에 따라 다양하게 꽃이 피고 열매를 맺으며 요즈음에는 눈 속에 핀 설연화가 이곳을 산책하는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기도 합니다.

a  곱게 핀 복수초

곱게 핀 복수초 ⓒ 조정숙


a  피기전 꽃망울 복수초와 활짝핀 복수초

피기전 꽃망울 복수초와 활짝핀 복수초 ⓒ 조정숙


남산 야외식물원에 야생화 복수초가 1주일 전부터 꽃망울을 맺더니 17일밤 내린 눈 속을 헤치고 나와 활짝 피었습니다. 세상 구경을 하겠다고 겹겹이 쌓인 눈 속을 뚫고 핀 노란 복수초가 근처를 산책을 하던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습니다.

복수초는 짧고 굵은 뿌리줄기를 통해  황금색의 노란 꽃이 피며 줄기는 30~40cm 정도 까지 자란다고 합니다. 꽃잎은 20~30개 정도이고 수술이 많습니다. 해가 바뀌면 가장 먼저 볼 수 있는 미나리아제비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영원한 행복'이라는 꽃말을 갖고 있습니다.

탐스럽게 핀 꽃이 눈이 녹아 흐르는 물과 함께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면 얼음처럼 얼기도 하여 '얼음꽃'이라고 하고, 눈 속에서 꽃이 핀다 하여 '설연화'라고도 하며 꽃이 피어나면 주변의 눈이 녹아내린다 하여 '눈색이꽃'이라고도 한답니다.

a  백설의 세계에 노랗게 핀 복수초

백설의 세계에 노랗게 핀 복수초 ⓒ 조정숙


a   군데군데 꽃망울이 꽃을 피우기위 준비중입니다.

군데군데 꽃망울이 꽃을 피우기위 준비중입니다. ⓒ 조정숙


a  사진쟁이들이 복수초 담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사진쟁이들이 복수초 담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 조정숙


복수초 꽃을 카메라에 담으려면 땅바닥에 바짝 엎드려 담아야 하기에 모습이 가관입니다. 발 빠르게 먼저 도착한 사람들의 뒷모습이 모 광고에 나오는 모습 그대로입니다. 카드를 긁고 싶은 충동이 생깁니다. 우스꽝스럽기 그지 없습니다. 봄의 기운이 움트기 시작하는 2월부터 피기 시작한다는 복수초, 야생의 모습에서 곱게 핀 황금색 설연화를 보시려거든  하얏트 호텔 맞은편 남산전시관 야외식물원 7번을 찾아 가면 볼 수 있습니다.
#복수초 #설연화 #사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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