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유]가 이 시대의 화두인가.

대통령의 조문은 기독교 율법을 거역하는 것?

검토 완료

임상모(smlihm)등록 2010.03.14 10:07

법정스님.

엊그제 그가 속령(俗齡) 79세로 열반했다. 며칠째 그와 관련된 뉴스가 이 땅을 덮고있다시피 하고 있다. 그가 무소유를 도의 가치로 삼고 살았던 것 같은데, 그 주제로 적다할 수 없는 저서도 남겼고, 그를 통해 직간접으로 그를 기억하고 존경해온 인파가 영결식장과 다비식장에 몰렸다.

 

사실 그의 '무소유' 법언은 이 경제 제일주의 시대에, 특히 현정권의 경제 부난 정책에는 반한다 싶은 뜻일 수 있다. 그것은 세칭 '삽질 명수'의 현 정권과 그에 호응하는 전반적 기독교인들의 정서에도 불쾌감을 줄 수도 있는 주제같기도 하다.

 

연전에 기독교의 어느 목사는 TV를 통해 '채워야지 왜 비우는가?'라는 제목으로 불교의 비움(空) 이치를 반박하는 듯한 강의를 하는 모습을 보았다. 그 목사의 주장이 기독교의 변질될 수 없는 이론이라면, 그럼에도 법정 스님 영전에 조문하는 대통령의 모습을 볼때 씁쓸한 생각에 잠기지 않을 수 없게 된다.

 

하나님만이 유일한 신이고, 그러므로 그 어떤 우상이나 잡신에게도 굽혀선 안된다는 기독교 경전에 반하는행위를 하는 대통령은 하나님과 율법에 큰 죄를 짓는 꼴이 된다. 이는 지옥으로 갈만한 대 범죄행위일 수 있는 일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기독교 교리를 충실히 이행하지 않는 사이비 신도이며 교회로부터 부름받은 장로로서도 반역적 행위자가 아닌가 싶다. 국민에 의해 뽑힌 대통령은 그 자신의 종교적 가치를 국민 아래에 두는 것인지 , 아니면 국민에 아부하기 위해 잠시 하나님을 거역한 것인지 묻고 싶다. 이러한 의문은 이 나라와 어린이를 포함한 국민 모두의 국가관에 심대한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대통령은 이 질문에 대한 답을 피력하여야 한다. 

 

 다음은 가신 법정스님에 대한 조금은 섭섭한 심경이다. 국회의 발의로 여야가 합의하여 만들어지고 공포되어 공사기 진행되고 있는 세종시 건설작업을 깡그리 뒤엎어버리려고 국론을 분열시키고 있는 현실, 한명숙 전 총리에 대한 검찰의 허접한 기소증거 등 비양심적이고 비상식적인 행태로 민심을 우왕좌왕케 하는 현실,

 

이 음습하고 진실이 왜곡되는 시대의 화두는 [무소유]라기 보다 부지런히 더 채워야 한다는 것이라거나, 진실을 밝히는 일에 정진해야 한다거나 하는 법언이 있었어야 하는 게 아닌가 싶다. 사람들이 다비식장에 많이 몰려들지만 비현실적 화두만 던지고 가신 스님이 이 시기에, 가치 혼돈에 시달리는 민중으로서 존경스러운가 하는 의문은 남는다.



덧붙이는 글 | 다음 아고라에도 이 글을 보냈음

2010.03.14 10:05 ⓒ 2010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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