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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군을 이끌어가는 사회단체 8] '손사랑수지침봉사단'

등록 2010.04.04 17:48수정 2010.04.04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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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를 보다 살기좋은 곳으로 만들어가는 것엔 행정이 큰 역할을 한다. 하지만 그보다 더 큰 힘을 발휘하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주민들로 구성된 단체일 것이다. 이에 필자는 현재 거주하고 있는 남해군에서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힘쓰고 있는 여러 단체를 소개하고자 한다. - 필자 말

 

수지침 봉사의 시작

 

지난 2008년, 서울에서 살며 영등포, 강남, 강서 등지에서 꾸준히 수지침 봉사활동을 펼치며 고려수지침학회 학술위원으로 활동하던 김두엽 씨가 고향인 삼동 둔촌으로 이사를 왔다. 고향에서 생활을 시작한지 며칠 되지 않았지만 노령화돼 있는 마을의 어르신들은 몸이 불편해하는 모습에 힘이 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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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사랑 수지침 봉사단 김두엽 회장 ⓒ 김종욱

손사랑 수지침 봉사단 김두엽 회장 ⓒ 김종욱

서울에서만 16여년 동안 수지침봉사를 해왔던 그는 주저없이 수지침을 꺼내 마을에서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손을 짚어 아픈 부위를 지압해주었고, 뜸을 뜨며 어르신들의 아픈마음까지 치유하기 시작했다.

 

그러던 와중에 김두엽 씨는 아직 군내에 없는 '수지침봉사단'을 만들기로 마음을 먹었다. 자원봉사센터와의 몇번의 만남 끝에 지난해 2월, 22명의 1기 회원을 구성했고, 회원들을 대상으로 수지침교육을 실시했다.

 

수지침 교육을 마친 22명의 회원들은 4월 22일 '손사랑수지침봉사단' 발대식을 가졌고, 지난해 마늘축제에서 첫 활동을 시작했다. 9월부터는 각 읍면을 순회하며 어르신들에게 수지침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김두엽 씨는 "1994년경, 많이 아팠던 시절에 고려수지침을 접했고, 스스로 수지침을 배우며 직접 수지침을 놓았다. 불면증 등 다양한 증상이 없어진 것은 물론, 6개월이 넘어가자 몸이 날아갈 듯 개운했다"며 마을 사람들과 수지침을 공유해 모두가 건강한 생활을 할 수 있는 남해를 만들기 위해 봉사단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고맙다는 말 한마디

 

지난해의 경우에는 처음 시작한 봉사활동이라 읍면을 순회하는 것에 주력했다면 올해는 매달 읍면을 찾아 수지침봉사를 하는 것은 물론, 군내 큰 행사가 있을 때는 행사장을 찾아 봉사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우선 봉사단은 3월 26일, 고현면을 찾아 첫 봉사활동을 펼쳤다.

 

또한 쉽게 외출하지 못하는 장애인가정도 방문할 계획을 세우고 있으며, 도움을 필요로하는 시설도 찾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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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지침 봉사 모습 ⓒ 김종욱

수지침 봉사 모습 ⓒ 김종욱

많은 강의와 활동이 있어 피곤할법도 한데, 그런 기색을 내비치지 않는다. "힘이 들고 피곤하더라도, 나의 도움으로 누군가가 행복해진다면, 그것이 바로 나의 기쁨"이라고 하는 손사랑수지침봉사단. 그들의 가장 큰 기쁨은 역시 치료가 끝난 후 '고맙다'는 따뜻한 말 한마디다.

 

김두엽 회장은 침을 맞고나니 몸이 한결 개운하고 좋다며 연신 고맙다고 말하던 어머니들 덕에 이 일을 그만둘 수 없다며 기분좋은 미소를 내비친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호응을 보이다보니 주민생활지원과 평생교육팀에서는 올해 평생교육 프로그램 중 하나로 '고려수지침'을 선정했다.

 

수강생들의 열정도 수지침봉사단회원 못지않다. 수업 중에는 수능을 앞둔 고등학생 못지 않은 열정으로 하나라도 더 배우려 한다. 강의 도중 넌지시 봉사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지를 물으니 대부분 참석하겠다고 하니 이보다 더 좋은 일이 있으랴.

 

더 많은 단원을 만들 것

 

손사랑수지침봉사단의 바람은 소소하다. 그것은 더 많은 단원을 모집하는 것이다. 조금이라도 편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더 많은 어르신들이 혜택을 누릴 수 있게 하자는 것이다. 군내 모든 사람들이 건강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도움주는 것. 그것이 그들의 바람이다. 자원봉사센터에서도 그들의 뜻을 알고 2기 봉사단을 모집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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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지침 교육 ⓒ 김종욱

수지침 교육 ⓒ 김종욱

김두엽 회장은 "봉사자가 많아야 혜택을 누리는 사람이 많아진다. 혼자서 나아간다면 더딜 수밖에 없는 것을 알기에 서둘지 않는다"며 "1기 단원들의 실력이 더 쌓이고, 나아가 그들도 다른 사람을 가르칠 실력이 될 때, 군내 수지침봉사는 본격적으로 활성화 될 것"이라고 한다.

 

진정한 복지사회는 어르신들을 비롯한 구성원 모두가 몸과 마음이 편한 사회라고 말하는 손사랑수지침봉사단. 그들이 점차 발전할 때 우리 남해군은 점차 행복해 질 것이다.

2010.04.04 17:48 ⓒ 2010 OhmyNews
#수지침 #사회단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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