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그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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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관(y1g2abba)등록 2010.06.04 15:32
[시]그 순간

                   글쓴이: 김 정 관

       어둠처럼 삶에 무게가

       작은 어깨를 짓누를 때

       세월보다 빠른 흰 머리가

       응어러진 한 세월 보내고

       아프도록 시린 추억들이

       수북수북 쌓여 갈 때

       고향 언덕에 앉아

       햇살이 뿌리고 간 노을을 보며

       인연들과 신나게 뛰놀던

       순간을 기억해 냅니다.

    
       출렁이는 파도 가슴앓이 소리를 들으며

       차가운 눈물을 흘리던 고향 바다에서

       파도 부서지는 헤묵은 기억들이

       바람처럼 스쳐간 인연과

       행- 한 가슴을 후비며 걸어 던

       팔닥거리던 내 희망에

       순간을 기억해 냅니다.

       놀다 흠뻑 적어 짙게 그을려 햇빛보다

       뜨겁게 타오른 얼굴과

       쇠똥 내 풍기는 땀내 나는 몸 위를

       한없이 펼쳐진 하늘에 별빛이

       내려다보면 어머니의 여린 가슴속

       어머니의 가난한 치마폭속에

       영롱한 별을 담았던

       순간을 기억해 냅니다.

       이른 새벽 허리띠 졸라매고

       꽁꽁 얼어 있는 살얼음판 세상

       걷다 뛰다. 넘어지면

       어금니 앙당 물고서

       눈물 같은 서러움이

       이마 위에 고랑 져도

       자식 위해 남모르게

       가슴 앓던 어머니.

       아프도록 시린 추억에

       그 순간을 기억해 냅니다.

       순간들이 휩쓸고 간 자리에

       저문 바닷 물 위를

       핏빛 노을이 타오르고 있을 때

       비워버린 가슴을

       채워 주고는.

       아련한 고향에 그리움이

       고향 초가집 초롱 볼처럼 깜박거릴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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