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일, '나로호' 다시 쏘아올린다

자국 위성 자국 발사체로 쏘아올린 10번째 나라될까?

등록 2010.06.04 17:10수정 2010.06.04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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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나로우주센터 발사장. 오는 9일 이곳에서 우주발사체 '나로호'가 발사된다.

나로우주센터 발사장. 오는 9일 이곳에서 우주발사체 '나로호'가 발사된다. ⓒ 이돈삼


발사 18분 전, 나로우주센터. 모든 기기가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다. 날씨 상태도 좋다. 주변 환경도 괜찮다. 최종 발사 결정이 내려진다. 발사시각 15분을 앞두고 자동 카운트다운이 시작된다.

발사 10초 전. 10, 9, 8, 7, 6, 5, 4, 3, 2, 1 발사. 강력한 불꽃이 로켓으로부터 뿜어져 나오면서 엄청난 굉음이 발산된다. 발사체 나로호(KSLV-Ⅰ/과학기술위성2호 STSAT-2)가 수직으로 치솟는다.


온 국민의 눈과 귀가 다시 고흥 외나로도로 향하고 있다. 지난해 8월 발사 실패의 아픔을 딛고 우주를 향한 꿈을 다시 한번 쏘아 올릴 나로우주센터다. 여기서는 오는 9일 한국 최초의 우주발사체인 나로호를 쏘아 올리게 된다.

발사 예정시각은 오후 4시 30분부터 6시 40분 사이. 정확한 시간은 당일 날씨와 우주궤도를 돌고 있는 인공위성 등을 감안해 결정된다.

이를 위해 우주센터는 그동안 모의비행 시험을 수차례 했다. 발사관제 및 추적장비 점검을 위해서다. 계측장비의 성능도 완벽하게 점검했다. 발사통제 시스템과의 연동시험, 지상장비의 호환성 검증도 마쳤다. 발사대와 1단 관제장비에 대한 연계시험까지 발사를 위한 최적의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9일 나로호 발사에 성공하면 대한민국은 자국 위성을 자국의 발사체로 쏘아 올려 성공한 세계 10번째 나라가 된다.

a  지난해 8월 나로호를 쏘아올리던 날. 봉남등대를 찾은 관람객들이 하늘로 솟구치는 우주발사체를 바라보고 있다.

지난해 8월 나로호를 쏘아올리던 날. 봉남등대를 찾은 관람객들이 하늘로 솟구치는 우주발사체를 바라보고 있다. ⓒ 이돈삼


나로호 2차 발사를 앞두고 고흥에선 성공발사를 기원하는 행사와 응원전이 마련된다. 발사 당일 오후 1시부터 남열 해돋이해변에서 가수 현숙, 윙크, 비시트, 디셈버 등이 출연하는 나로호 발사 성공기원 공연이 펼쳐진다.


우리나라 첫 우주인 이소연과 축구선수 박지성 등의 성공염원 동영상 메시지도 전달된다. 우주과학자의 해설과 함께하는 발사 카운트다운도 예정돼 있다. 인기 개그맨 정찬우·김태균이 진행하는 라디오 공개 생방송도 여기서 진행된다. 모형 로켓 발사 등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과학놀이 마당도 준비된다.

a  봉남등대에서 바라본 나로호. 그 광경을 본 관람객들이 태극기를 흔들고 있다. 지난해 8월 모습이다.

봉남등대에서 바라본 나로호. 그 광경을 본 관람객들이 태극기를 흔들고 있다. 지난해 8월 모습이다. ⓒ 이돈삼


나로호 발사장면을 제대로 볼 만한 곳으로는 남열 해돋이해변과 우주발사전망대, 고흥청소년우주체험센터, 봉남등대 등이 꼽히고 있다. 우주센터와 가까운 여수 낭도, 사도, 상·하와도, 개도, 백야도, 금오도, 안도, 연도, 장수마을 등도 포인트다.


남열 해돋이 해변은 우주센터에서 16㎞가량 떨어져 있는 곳. 눈앞에 장애물 없이 바다만 펼쳐져 있어 최적의 포인트로 꼽힌다. 해돋이해변 주변을 지나는 해안도로인 군도 13호선과 용바위 주변도 비슷한 조건이다. 외나로도에서 그리 멀지 않는 내나로도, 동일면 봉남등대도 좋은 장소다.

고흥에서 가장 높은 점암면 팔영산(해발 606.7m)과 포두면 마복산(해발 534.9m) 정상도 발사체를 조망하기에 좋은 지점이다. 이들 지역은 내륙에 위치하고 있어 접근이 쉬운 게 장점이다.

여수 사도, 낭도, 금오도, 백야도 등도 나로호를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 여기서 우주센터까지는 직선거리로 15∼20㎞에 불과해 날씨가 좋을 경우 불꽃을 단 발사체의 위용을 선명히 볼 수 있다.

어선이나 유람선을 이용하면 해군과 해경의 해상 출입통제구역 인근까지 접근해 발사 순간의 감동을 함께할 수 있다. 이와 별도로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해경 경비함과 한국 최초 쇄빙연구선 '아라온호'를 이용해 우주센터 인근 해상에서 발사 장면을 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a  하늘로 솟구치는 나로호의 장관은 해상에서도 볼 수 있다. 나로도를 오가는 유람선을 타는 것이다.

하늘로 솟구치는 나로호의 장관은 해상에서도 볼 수 있다. 나로도를 오가는 유람선을 타는 것이다. ⓒ 이돈삼


#나로호 #나로우주센터 #고흥 #외나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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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찰이 일상이고, 일상이 해찰인 삶을 살고 있습니다. 전남도청에서 홍보 업무를 맡고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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