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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한번의 기회, 상대의 약점을 활용해라

17일 오후 8시 30분 아르헨티나 전에 임하는 우리 선수들의 자세

10.06.17 08:46최종업데이트10.06.17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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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번을 공격해도 골을 넣지 못하면 그 경기는 이길 수 없다. 반대로 단 한 번의 찬스를 골로 연결한다면 경기의 승패는 서로 달라질 수 있다. 축구장은 넓고 공은 둥글기 때문에 경기 상황은 언제 어떻게 바뀔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는 것, 그것이 바로 축구의 매력이다.

 

우리시각으로 17일 오후 8시 30분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 사커시티에서 맞이할 우승후보 아르헨티나전을 준비하는 우리 대표팀은 4-2-3-1에 대한 기본 전술은 바꾸지 않지만 중원에서 뛰었던 염기훈을 대신해 킬 패스 능력이 좋은 김남일을 투입하고, 수비에서는 차미네이터 차두리를 대신해 오범석을 투입하는 등 선수들 간의 유기적인 변화를 꾀하고 있다.

 

아르헨티나가 분명 우리보다 한 수 위라는 사실은 인정하지만 이들은 우리처럼 월드컵 16강이나 8강이 아닌 오로지 우승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때문에 첫 경기보다는 두 번째 경기에서 그리고 조별예선보다는 토너먼트로 올라갈수록 전술적인 완성도가 높아지고 조직력 또한 강화된다. 물론 선수 개개인의 능력도 우리 대표선수들보다는 훌륭하겠지만 우리로서도 이들의 조직력을 역으로 이용한다면 해볼 만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아르헨티나는 조별예선 첫 경기였던 나이지리아전에서 예상과 다르게 1-0으로 힘겹게 승리하며 우리에게 골득실에 밀려 조2위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의 경계대상 1호였던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의 현란한 발재간과 예측하지 못한 슛팅 그리고 곤살로 이과인(레알마드리드)과 카를로스 테베스(맨체스터시티)의 공격력은 우리 수비에게는 분명 위협적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아무리 강팀이라 하더라도 약점은 있다. 아르헨티나는 화려한 공격력에 비해 수비조직력은 떨어진다. 조별예선 첫 경기였던 나이지리아전에서 나타났듯 포백라인의 중앙수비수인 사무엘과 데미 첼리스는 순발력과 민첩성이 다소 떨어지는 편이고 오른쪽 수비수로 활약했던 구티아레스도 전형적인 수비수 출신이 아닌 탓에 상대의 윙 플레이어에게 자주 공간을 내주는 허점을 보였다.

 

우리로서는 공간침투능력이 좋은 캡틴 박지성과 이청용, 기성용이 효율적으로 움직인다면 승산이 없는 것도 아니다. 또한, 중원에서 경기를 지배하며 조율했던 베론도 전반전과 후반 초반에는 전성기 시절에 버금가는 활약을 보여주기는 했지만 후반 중반으로 접어들며 서른다섯이라는 적지 않은 나이 때문인지 체력적인 문제점을 드러냈다.

 

90분을 뛰는 축구경기에서 강팀이나 약팀이나 결정적인 기회는 꼭 한 번 오게 마련이다. 그리고 그 기회를 잘 살리며 득점으로 연결하는 팀이 그 경기의 주도권도 가져가게 된다. 우리 대표팀이 지난 그리스전처럼 경기를 주도하기는 어렵겠지만 경기 초반 강한 압박과 몸싸움으로 상대와의 기 싸움에서 밀리지 않으면, 상대의 빈틈을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며 기회가 왔을 때 그 기회를 살린다면 우리로서는 기대 이상의 성적도 충분히 올릴 수도 있을 것이다.

 

실리를 택할지 아니면 강한 상대에 강하게 맞설지는 허정무 감독의 의지에 달려 있다. 그리고 그 경기의 서막은 우리 시각으로 17일 오후 8시 30분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 사커시티에서 막을 올린다.

2010.06.17 08:46 ⓒ 2010 OhmyNews
아르헨티나전 남아공월드컵 원샷원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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