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기사 더보기 "비정규직이 850만 명이라고 하는데, 그 가족, 예비 청년 비정규직까지 합치면 대한민국의 절반이 비정규직 문제로 고통을 받고 있다. 실질적으로 고용하는 원청은 아무 책임도 지지 않고, 하청 업체는 수시로 생겼다 망했다 한다. 국민 절반은 자신의 권리조차 주장하지 못하고, 시민권을 박탈 당한 상태에서 살고 있다. 하지만 언론과 정치권은 이를 외면하고 있다." "GM대우 비정규직 투쟁은 비정규직 문제에 대한 사회적 각성과 이익만 추구해 사회적 책임은 방기하는 초국적 자본과의 길고긴 싸움이다." 전국금속노조 GM대우자동차 비정규직 지회 신현창(36) 지회장은 조합원들과 함께 '외주화 중단', '해고자 복직'과 '비정규직의 사용자성 인정' 등을 요구하며, 2007년 10월 30일 천막농성에 들어갔다. 다음 달 7월 25일이면 천막농성 1000일이 된다. 신 지회장을 비롯한 농성 조합원들은 생존권을 지키기 위한 투쟁 외에도 박탈된 시민권을 회복하고, 사회적 책임을 회피하는 외국 자본과의 투쟁이라고 자신들이 투쟁을 정의했다. a ▲ 전국금속노조 GM대우자동차비정규직지회 신현창(36) 지회장이 'GM대우자동차 원청 사용자성' 인정을 요구하며, 지난 달 27일 부평에서 '삼보일배'를 진행했다. ⓒ 한만송 ▲ 전국금속노조 GM대우자동차비정규직지회 신현창(36) 지회장이 'GM대우자동차 원청 사용자성' 인정을 요구하며, 지난 달 27일 부평에서 '삼보일배'를 진행했다. ⓒ 한만송 비정규직 노동자들에 대한 폭행과 부당해고 등으로 갈등을 빚어왔던 GM대우자동차 부평공장에 비정규직들의 권리와 이익을 대변할 비정규직 노동조합이 2007년 9월 설립됐다. GM대우 비정규직 지회는 지회 설립 후 바로 '외주화 중단'과 '비정규직노조 인정'을 요구하며, 철야 농성을 돌입했다. GM대우 비정규직 지회는 천막농성 외에도 부평구청역 교통정보수집 카메라 탑에 올라가 고공 농성을 한겨울에 수개월 동안 진행하는 등의 투쟁도 전개해왔다. 21일 철야 천막농성을 966일째 벌이고 있는 GM대우 비정규직 지회 신현창 지회장을 만났다. 신 지회장은 GM대우가 원천의 '사용자성' 인정과 해고자 복직해 줄것을 요구하며, 무더위가 찾아온 이날도 조합원들과 농성장을 지키고 있었다. 한낮 아스팔트 열기로 인해 실외 온도가 30도를 넘기 시작한 요즘 농성장 안은 말 그대로 찜통이었다. 농성장에서 만난 신 지회장은 "원청의 생산 계획대로 생산하고, 작업 지시대로 하청업체는 작업할 뿐이다. 하청업체는 그저 최소한의 관리만 하는 것이죠. 사실상의 사용자는 원청인 GM이다. 그래서 GM대우 비정규직 지회는 GM대우를 상대로 원청의 사용자성을 공론화하면서, 부당 노동행위로 제소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방과 중앙노동위원회는 "해고가 부당하거나 부당한 측면이 있다고 하더라도 업체가 이미 폐업되었기 때문에 책임을 물을 수 없다"고 판단했다. 사실상 법의 사각지대에 비정규직은 놓여 있는 셈이다. "비정규직은 '성 밖에 시민'" 신 지회장은 "비정규직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서는 대한민국의 완전한 민주주의가 이뤄질 수 없다"며 비정규직은 현대판 노예로 정치권과 사회의 관심이 절박하다고 호소했다. 그는 "선거 한 번 해서 정권이 바뀐다고 해서 민주주의가 되는 것은 아니다. 진정한 민주주의는 시민들의 시민권이 보장받을 때 가능하다. 비정규직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진정한 민주주의가 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신 지회장은 무더위와 매서운 추위, 경제적 어려움에도 불구, 3년 가까이 투쟁을 전개한 힘의 저력에 대해 "비정규직 문제는 사회 양극화, 민주주의 회복 문제와 연동돼 있기 때문에 포기할 수 없는 투쟁"이라고 밝혔다. 또한 민주노총, 인천지역 시민사회와 양심적 시민들의 지지가 있기 때문에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퇴근 후 소주 한잔을 걸치고 삼삼오오 방문해 미안한 맘을 털어놓는 GM대우 정규직 조합원, 라면 한 박스를 사 들고 방문해 주는 지역 주민, 투쟁의 연장에서 만나는 지역 시민사회 회원들의 연대가 있어 가능했다고 말한다. 올 초에는 인천지역 장기 투쟁 사업장인 콜트악기와 GM대우 비정규직 투쟁을 지원하기 위한 후원주점도 열렸다. 수익금 2천만 원이 양 사업장 경제적 어려움에 겪고 있는 이들에게 전달됐다. GM대우 비정규직 지회는 사무노조 등과 연대해 GM대우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해 나갈 계획이다. 하지만 각 조직의 이해가 충돌해 풀어야 할 숙제도 만만치 않아 보인다. 신 지회장은 "비정규직 문제를 푸는 동력은 누가 뭐라고 해도, 정규직 지부의 강한 연대 의식과 실천이다. 노조는 조합원을 탓하고, 조합원은 노조를 탓하며 면피하려는 느낌을 솔직히 떨치기 어렵다. 하지만 힘들어도 '열사람 한 걸음'이 소중하듯 연대를 통해 문제를 풀어나가겠다"고 밝혔다. a ▲ 전국금속노조 GM대우자동차비정규직지회는 GM대우 부평공장 서문 앞에서 철야 농성을 21일 현재 966일째 진행하고 있다. (부평신문 자료사진) ⓒ 한만송 ▲ 전국금속노조 GM대우자동차비정규직지회는 GM대우 부평공장 서문 앞에서 철야 농성을 21일 현재 966일째 진행하고 있다. (부평신문 자료사진) ⓒ 한만송 a ▲ GM대우 비정규직지회는 'GM대우 외주화 중단과 정리해고자 복직'을 요구하며 2007년 부평구청역 교통정보수집 카메라 탑에 올라가 고공 농성을 수개월 동안 진행했다.(부평신문 자료사진) ⓒ 한만송 ▲ GM대우 비정규직지회는 'GM대우 외주화 중단과 정리해고자 복직'을 요구하며 2007년 부평구청역 교통정보수집 카메라 탑에 올라가 고공 농성을 수개월 동안 진행했다.(부평신문 자료사진) ⓒ 한만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