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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시 맥그레이디, 디트로이트 이적

10.08.13 18:45최종업데이트10.08.13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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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 자유계약선수(FA) 트레이시 맥그레이디(31)가 디트로이트 피스톤스로 이적했다.

AP통신은 11일(이하 한국시각)자 보도에서 지난 시즌 뉴욕 닉스 소속이었던 맥그레이디가 디트로이트와 1년간 130만 달러의 계약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닉스에서 2300만 달러 수준의 고액 연봉을 받던 맥그레이디는 이로써 기존 연봉의 10%도 채 되지 않는 헐값에 디트로이트로 행선지를 옮긴 셈이다.

휴스턴 로키츠에서 뉴욕 닉스로 거취를 옮겼던 지난 2월, 그는 AP와의 인터뷰에서 "지금껏 고액의 연봉을 받아왔다. 당장 은퇴해도 생계에 지장이 없을 만큼 재정적으로는 어렵지 않다"고 밝힌 바 있다. 결국 이번 이적도 금전보다는 선수생활을 이어나가는 데 초점을 둔 것으로 보인다.

97년 NBA 토론토 랩터스에 입단한 맥그레이디는 발군의 운동능력으로 주목받는 신인이었다. 그러나 98년 데뷔한 팀 동료 빈스 카터(33)의 그늘에 가려 스포트라이트를 빼앗기자 팀에 트레이드를 요청하고 올랜도 매직으로 둥지를 옮겼다.

올랜도 시절인 2003년과 2004년, 2년 연속 득점왕에 올랐지만 03-04시즌 팀이 19연패를 당하는 등 부진을 면치 못하자 또 다시 팀에 불만을 표출해 외신으로부터 '나약한 어린아이'의 정신력을 가진 선수라고 맹비난 받았다.

2004-2005시즌 휴스턴으로 이적한 그는 아시아 최고 센터 야오밍과 대권도전에 나섰지만 잇따른 부상으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한 채 고액 연봉자로 '먹튀' 신세를 졌다.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의 트레이너로 잘 알려진 팀 글로버와 함께 재기를 다짐했지만, 고질적인 등부상과 잇따른 무릎 부상에 지난 시즌 중반 뉴욕으로 전격 트레이드 됐다.

뉴욕에서 뛴 24경기에서 경기당 평균 9.4득점 3.9어시스트를 올린 그는 09-10시즌이 끝난 후 "다음 시즌 부활에 성공하지 못할 경우 은퇴하겠다"는 발언을 내뱉은 바 있다. 다가오는 시즌 그는 디트로이트에서 리차드 해밀턴을 보좌하게 된다.

그의 부활을 기대하는 팬들은 많지만 수년간 큰 부상을 당하면서 과거의 기량을 100% 회복한 경우는 60년이 넘는 NBA 역사를 봐도 매우 드물다. 1985년 왼발 골절로 시즌 82경기 중 64경기를 결장했던 조던은 이후 철저한 몸 관리로 농구황제가 될 수 있었다.

최근 10년간을 살펴봐도 유리 발목으로 수차례 수술을 받았던 그랜트 힐이 재활 끝에 과거 실력의 일부를 되살려낸 정도다. 맥그레이디가 올랜도로 이적하기 전 올랜도 1번 유니폼의 상징으로 통했던 앤퍼니 하더웨이는 부상 악령을 떨치지 못한 채 2007년 초라하게 은퇴한 바 있다.

전성기 시절 극강의 퍼스트 스텝으로 수비수들을 농락했던 맥그레이디. 엄청난 풀업 점퍼와 원맨 앨리웁 덩크는 팬들의 기억 속에 여전히 각인되어 있다. 

맥그레이디의 부활은 이제부터다. 사실 그는 아직도 농구선수로서 최전성기의 나이다. 그러나 이번 기회를 살리지 못할 경우 하더웨이의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크다.

그가 다가오는 2010-2011시즌 고질적인 부상을 극복하고 부활할 수 있을지에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데일리안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트레이시 맥그레이디 디트로이트 피스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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