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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 뜨거운 볕이 모든 것을 태울 듯이 내리쬔다
이 땅 위 모든 것 위에 내리쬔다
부연 공해로
하늘 한 언저리
오존층이 펑! 뚫려
봄인듯
여름인듯
사계절 경계선이 무너져 버렸나?
개나리, 진달래
봉선화, 해바라기
국화, 코스모스
눈꽃까지
제 계절 잃고 방황한다
겨울이 갔다
그리고 바로 여름이 왔다
내가 그토록 희망하던 봄은 어디로 갔을까
가슴을 설레게 하던 형형색색 꽃봉오리는 어디로 갔을까
이제 여름이 갔다
그리고 바로 겨울이 온다
빨간 잎, 노란 잎 곱게 물들던 가을은 어디로 갔을까
가족끼리 손잡고 거닐던 노란색 은행잎 가로수는 어디로 갔을까
이는 환경글짓기에 응모하려는 한 학생이 보내온 글로 '경계선 잃은 사계'다.
우리나라는 사계절이 뚜렷해 그 어느 곳보다 자연이 아름답다. 하지만 최근 몇 해를 보면 이런 사계를 온전히 느낄 수가 없다. 봄인가 하면 여름으로 치닫고 여름은 마치 아열대 지방인 것처럼 게릴라성 빗줄기가 연일 이어진다. 한마디로 기상대조차 예측할 수 없는 기후가 이어지고 있어 온대기후의 특성은 이미 사라진 지 오래다. 이제 우리나라의 여름은 아열대 지방의 기온처럼 고온다습으로 냉방기를 사용하지 않고는 견디기 어려울 정도다.
예로부터 처서가 지나면 찬바람이 나 여름 무더위가 수그러든다. 하지만 올 여름은 이런 말이 무색할 정도로 연일 33도를 웃돌고 한낮의 태양은 마치 이방인의 소설에서 나오는 태양처럼 이글이글거린다.
이런 사계의 변화를 말하려는 것이었을까? 지난 8월 23일 저녁 무렵 순천시 연향동 우리집에서 우연히 오렌지빛 고운 석양이 아닌 붉은 태양이 한동안 서녘 하늘을 뒤덮는 장면을 보았다. 이글거리는 태양은 구름 속을 벗어나려는 듯 마치 용광로의 쇳물처럼 붉은 테두리로 무언의 암시를 보내고 있었다. 더구나 구름을 벗어난 석양은 그 어느 때보다도 붉게 타오르며 마지막 열기를 지상으로 쏟고 있었다. 이를 보니 문득 소돔과 고모라의 불의 심판이나 노아의 방주의 물의 심판이 또다시 오는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이 스쳐갔다.
온난화의 피해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지난 8월 17일 내린 비로 섬진강과 영산강이 범람하는 바람에 주민들은 짐도 채 꾸리지 못한 채 부랴부랴 몸만 빠져나와야 했다. 이 집중비로 전남곡성군 오곡면 침곡마을과 압록유원지가 침수되었으며 섬진강 하류 광양시의 비닐하우스들도 물에 잠기는 피해를 입었다.
이런 새로운 환경의 변화는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상이변에서 기인된다. 태양으로부터 지구에 전달되는 에너지는 주로 가시광선의 형태로 대기에서 산란되고 일부만이 지구 표면에 도달된다. 이렇게 도달된 복사선은 적외선인 열복사의 형태로 반사되어 외계에 방출되거나 대기 중의 기체들에 의해 흡수된다. 흡수된 열은 대기의 온도를 적절하게 유지하는 역할을 하는데 이러한 현상을 '온실효과'라 한다.
만일 온실효과가 없다면, 지구 표면에서 반사된 열이 모두 우주로 방출되어 지구의 온도는 현재보다 훨씬 낮아져 생물들이 서식하기에 부적절한 조건이 된다. 그리고 대기 중에 존재하는 방출된 열을 흡수하여 온실효과에 기여하는 기체를 '온실가스'라고 한다. 이처럼 온실가스는 지구생태계를 유지하기 위해 필수적인 존재라고 할 수 있으나, 온실가스가 필요 이상으로 증가할 경우 지구의 온도가 상승하게 되는데 이런 현상을 '지구온난화' 라고 한다.
이런 지구온난화에 영향을 미치는 온실 가스는 이산화탄소, 메탄, 과불화탄소, 아산화질소, 수소불화탄소 6불화황과 같은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온실가스와 함께 질소가스, 비-메탄휘발성 유기물질과 같은 간접 온실가스까지 다양하게 존재한다. 이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기체는 '이산화탄소'다. 대기 중에 존재하는 양이 다른 기체들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많다. 무엇보다 화석연료의 연소를 통해 계속해서 엄청난 양이 배출된다는 것이 문제다
이러한 환경문제는 생존의 문제, 비용의 문제, 미래세계 존재 여부의 문제기도 하다. 생태계를 파괴하는 지구온난화의 원인이 탄소가스 배출과 자연 파괴에서 온 것이라고 볼 때 원인제공자인 세상 사람들은 이제 편리 추구를 위한 발전보다 자연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발전에 눈을 돌려야 할 일이다.
세상 사람들은 이제부터라도 지구 온난화를 막기 위한 냉난방기 사용 자제와 자동차 10부제 이용으로 온실가스의 배출억제에 힘써야 할 것이며 친환경 신재생에너지개발과 온실효과 억제를 위한 산림보호 및 녹화사업에 힘써야 할 일이다.
덧붙이는 글 | 이 글은 <우리신문>에도 송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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