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에서의 T-캠페인
이명주
이번 여행에는 건강한 지구살이를 위한 작은 실천 하나를 더합니다. 일명 'T-캠페인'인데 지난 3월 일본 여행에 앞서 나홀로 여정이 자족적인 데 그치지 않고 보다 가치있을 수 없을까 하는 고민에서 착안했습니다.
머릿글자 T의 의미는
'Travel(여행)'의 T, 'Tee shirt(티셔츠)'의 T, 'Together(다함께)'의 T입니다. 여행 중에 몸에 걸친 티셔츠를 이용해 전지구적인 인식 변화와 실천이 필요한 메시지들을 전하려는 시도입니다.
3월과 5월 두 차례 일본 방문 때 내건 3가지 슬로건은
'지구를 위해 일회용품과 이별하세요', '어리석은 소비가 빙하와 섬을 삼킨다', '소중한 연인을 위해 장미와 함께 콘돔을'였습니다. 장소가 해외였던 만큼 한국어, 일어, 영어 세 나라 언어를 이용해 천에 컴퓨터 자수를 놓는 방식으로 플래카드를 주문 제작했습니다. 티셔츠나 배낭에 자유자재로 부착하려던 의도였는데 이것이 되레 가독성이 떨어지고 경비 면에서도 부담이 커 대안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두 번째로 시도하려던 것이 잉크젯과 전사지를 이용한 프린팅이었는데 이 방법은 업체마다 개인 주문을 거절해 직접 제작을 위해선 잉크젯을 구매하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를 두고 여러날 고민하던 중에 간단한 방법을 두고 괜한 고민을 하고 있단 자각이 들었습니다. 처음 의도가 특별히 짐을 더하지 않고 티셔츠 한 장으로 메시지를 더하는 것이었으니 실은 방법이란 게 무척 간단했습니다.

▲ 좀더 가치있는 길 걷기를 위한 'T-캠페인'
이명주
필요한 것은 여행 중 입을 편안한 티셔츠 2장. 제작비는 유성매직 구입을 위한 현금 천 원이 전부입니다. 이번 T-캠페인의 슬로건은 '자연은 살아있다' 와 '연인을 위해 장미와 함께 콘돔을'입니다. 국내 4대강 사업을 위시한 숱한 환경파괴적인 생활 패턴과 이제 놀랍지도 않은 잇단 영아유기 사건 등에서 이 두 과제를 떠올렸습니다. 지금은 혼자만의 작은 실천이지만 언젠가 좀더 크고 강력한 변화의 계기가 되길 희망합니다.
선선한 바람 부는 저녁입니다. 한낮 햇볕 아래선 '가을은 무슨...' 싶다가도 이맘때가 되면 여지없이 계절의 변화가 피부로 느껴집니다. 내일 이 시각이면 어딘가 낯선 길 가운데 또다시 홀로 서 있겠지요. 한편으로 설레고 남은 한편으로 쓸쓸함이 맴돕니다. 이 여정이 끝나는 곳에서 제 마음 안팎에 향기로움이 가득하면 좋겠습니다.
덧붙이는 글 | 이 글은 네이버와 다음 개인 블로그에도 게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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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보니 삶은 정말 여행과 같네요. 신비롭고 멋진 고양이 친구와 세 계절에 걸쳐 여행을 하고 지금은 다시 일상에서 여정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바닷가 작은 집을 얻어 게스트하우스를 열고 이따금씩 찾아오는 멋진 '영감'과 여행자들을 반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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