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현동 국세청장이 30일 서울 종로구 국세청 본청 대강당에서 취임식을 갖고 19대 청장으로 공식 취임했다.
국세청
"일부 직원들이 명절 같은 때 저에게 지역특산물 등 선물을 보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동안은 경황이 없어 성의만 받고 물건은 돌려보냈습니다."
이현동 국세청장의 말이다. 이 청장은 30일 오후 서울 국세청 본청 대강당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직원들에게 깜짝 제안을 했다.
그는 이날 공식적인 취임사를 마치고, 단상 위에 마련된 자리로 돌아가다 다시 돌아와 위와 같이 말했다.
그가 이어 "앞으로 자리가 자리인 만큼 마음만 주고받으면 좋겠다"면서 "농담 삼아 하는 말이지만, 앞으로 선물을 보내오면 성의는 받고 물건은 감찰담당관실로 보낼까 한다"고 말하자, 강당에 모인 국세청 직원들은 웃음으로 답했다.
이 청장은 이어 "대신에 직원 여러분이 직접 읽은 책 중에 국세청 발전을 위해 제가 꼭 읽어보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이 드는 책을 보내달라"면서 "밑줄도 쳐 있고, 여러분의 손때가 묻은 정성이 담긴 책이라면 제가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제가 있는 동안 이것만은 '무관용의 원칙'으로 꼭 지켜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명절때 선물 보내면, 성의만 받고 물건은 감찰담당관실로 보낼까 한다" 그는 또 취임사에서 "최근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많은 국가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그 위기를 바로 극복했다"면서 "그 힘이 바로 재정건전성이며, 우리나라 재정이 이만큼 튼튼한 것은 바로 국세공무원이 성실하게 맡은 바 소임을 다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청장은 이날 취임사에서 별도의 향후 세정운영 방향 등에 대한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 대신 그동안 국세청을 둘러싸고 나온 각종 인사 및 조직과 관련된 여러 잡음 등을 의식한 듯 내부 직원들의 단합을 강조하고 자긍심을 갖도록 하는 당부의 말을 했다.
그는 "국세청에 근무하는 것에 대해 한번쯤은 고마움이나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가"라고 되물으며 "공무원으로서, 전문가로서 인정받을 수 있는 공직은 우리밖에 없으며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 청장은 또 "국세청의 주인은 누구인가"라며 "여기 서 있는 저도 아니고, 앞에 앉아 계신 간부도 아니며, 전국에 계신 2만여 국세공무원"이라고 덧붙였다.
"널뛰기에서 보는 것처럼 중간에서 무게중심 잡아주는 역할을 할 것"그는 이어 <혼창통>이라는 책의 내용을 인용하면서 "여러분들 가운데 자료 처리, 오류 정정, 전화 상담 등 지금 하고 있는 일이 하찮은 것이고 그다지 중요한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을지 모르겠다"면서 "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으며, 작은 일 하나는 제대로 잘하는 국세청을 만들어야 국세행정의 미래를 위한 더 큰 발전을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이 청장은 "우리 직원들이 서로 단합하면서 열정적으로 일하는 모습을 사랑한다"면서 "저 혼자만의 짝사랑이 되지 않고, 정말로 여러분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한편, 이 청장은 이날 취임식에 앞서 소감을 묻는 기자들에게 "민속놀이 중에 널뛰기를 보셨을 것"이라며 "널을 뛰는 두 사람의 모습을 보면서 감탄도 하고 재미도 있어 하지만 널판지의 중간에 앉아 있는 사람에 대해선 잘 모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널판지 중간에 앉아서 무게중심을 잡아주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사람처럼 직원들이 열심히, 신나게 일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청장이 되겠다"고 간단하게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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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동 국세청장 "명절 때 선물 보내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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