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동부경찰서 명칭 변경, 그렇게 중요한 문제인가?

[주장] 화성시의회, 민생 문제에 더 매진해야

등록 2010.08.31 09:00수정 2010.08.3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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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동부경찰서의 명칭을 오산경찰서로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오산에 위치해 있고, 오산의 치안을 담당하는 경찰서니까 오산경찰서라고 부르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화성동부경찰서라고 명명한 이유가 있다. 그 이유는 오산시 전역과 화성시 동부 지역의 치안을 담당하는 경찰서란 것이다.

우리 오산은 예전에 화성군 오산읍이었다가 89년에 시로 승격됐다. 자연히 화성군의 배경에서 화성경찰서였고, 화성시 인구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화성서부경찰서가 신설됐고, 아울러 화성동부경찰서가 된 것이다. 이러한 배경이야 어떻든 오산시민은 오산에 위치해 있으니 오산경찰서가 맞지 않느냔 주장을 할 수 있다. 그런데 화성시 동부지역에 사는 주민들은 화성동부경찰서란 명칭이 맞다고 주장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그렇다면 경찰서 명칭 개칭이 지금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는 바처럼, 오산의 자존심을 깎아내리고 오산 시민을 폄하한 데 대한 정체성 재정립이 중요한 문제일까?

오산을 사랑하는 필자의 입장에선 오산경찰서로 개칭되는 게 좋다. 그러나 과연 경찰서 명칭 개칭이 오산의 정체성 확립과 오산 시민의 자존심 회복에 중대한 사안인가는 재고해 볼 여지가 있다. 게다가 경찰서 개칭 문제를 시의회가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시의회가 처리해야 할 산적한 민생 현안들은 뒤로 미뤄둔 듯한 느낌을 시민들이 받고 있다는 걸 알고 있는 것인가?

이런 점에서 두 가지를 지적하겠다.

첫째는 전시성 행정을 답습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새롭게 출범한 시의회가 민생을 먼저 챙기고 있는가'라는 의구심을 사기에 충분하다. 예컨대 새롭게 선출된 오산 시장은 7대 공약을 했는데, 자세히 들여다보면 역시 민생과 인권을 먼저 챙기겠다는 의지의 표명이 분명하다. 뉴타운 재검토, 학교 무상급식 공약, 교육복지 등 선별적 복지가 아닌 전면적 복지를 실현하겠다는 강한 의지로 정책을 추진해 나가고 있다. 뉴타운 재검토 또한 시민의 재산권도 중요하지만, 세입자 등의 생존권 보호가 우선이라는 시사점이 강하다.


그렇다면 오산시의회가 산적한 민생 현안보다 우선하여 여론몰이식 경찰서 개칭 문제를 들고 나온 것은 전시성 행정이 아니겠는가? 시장과 시의회는 상호 견제의 의무도 있지만, 협력의 책임도 있는데, 시장의 정책 방향과는 거리가 먼 것 아닌가?

둘째, 편협한 지역 이기주의로 인기에 영합하자는 것 아닌가라는 지적이다.


경찰서 명칭 개칭을 위해 진행하고 있는 방법에 문제가 있기에, 풀뿌리민주주의에 역행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것이다. 시내 곳곳에 산재해 있는 현수막의 합법성을 논하지 않더라도 그 내용이 지역 이기주의 조장 일색의 내용들이며, 치안을 담당해 열심히 수고하고 있는 경찰서와 경찰관들의 정체성을 흔들어 놓는 내용임을 간과해선 안 된다.

이를테면 "오산의 치안을 더 이상 화성의 일부에 맡길 수 없다"란 내용 등을 비롯해 마구잡이 "우리만 된다"란 식의 이기주의적 내용이 대부분이다. 그런 내용대로라면 "화성동부의 주민들은 치안을 오산에 맡겨야만 된다"란 말이 된다. 지금까지 전시성, 선심성 행정에 민주화가 더디었던 우리 오산, 소규모 도시로서 무엇 하나 자랑할 거리가 없었던 오산, 그런 우리의 자원은 내면적 성숙이요, 발전의 시금석일진데, 시작부터 선심, 과시, 전시를 표방한다면 정치(政治)의 정치(正置)는 요원할 수밖에 없지 않은가?

필자와 종교가 같다고 하는 모 의원에게 주문한 적이 있다. 주문의 내용은 "쇼 하지 말고 시민이 '사실'을 볼 수 있도록 의정활동을 해 달라"는 것이었다. 그런데 지금, "지난 4년에 했던 자들이나 지금 하고 있는 자들이나 매 일반이여 허~참 ", "흥 ! 민주당 니들은 잘할 것 같아, 지금 하는 일들이 별 다를 게 뭐 있어?!"란 말들이 회자되고 있다.

그러므로 편협한 지역이기주의 조장과 같은 발상은 내리고, 전시성 행정으로 유익을 보자는 정치꾼의 행태도 접고, 시민의 생존권을 위한 지극히 낮은 출발점에 다시 서기를 거듭거듭 사랑의 마음으로 간곡히 당부한다.

- 신오산교회 담임목사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오산시민신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오산시민신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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