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스타

아줌마, 올해는 양보하지 않을 거야

US오픈 테니스 여자부 4강 전망

10.09.10 08:54최종업데이트10.09.10 11:08
원고료로 응원

US Open 테니스대회 2010년 여자부 4강이 가려졌다.

 

작년도 준우승자이자 1번 시드를 배정받은 캐롤라인 워즈니아키(덴마크, 20)와 생애 처음으로 그랜드슬램 4강에 진출한 베라 즈보나레바(러시아, 26)가 현지시간 9일 오후 5시 맞붙는다. 다른 한 경기는 작년도 우승자이자 유일한 유부녀인 킴 클리스터스(벨기에, 27)와 홈코트의 응원을 등에 업은 그랜드슬램 단골 우승자 비너스 윌리엄스(미국, 30)다.

 

스무살의 패기로 그랜드슬램 첫 우승에 다가서는, 워즈니아키 ⓒ www.usopen.org

워즈니아키 vs 즈보나레바, 패기와 테크니션의 격돌

 

9월 7일로 만 26살이된 즈보나레바는 생애 최고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US오픈 통산전적 20승7패의 평범한 실력으로 4강 이상의 성적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지 않았지만, 기복 없는 안정적인 플레이로 상대 선수들이 에러를 연발하며 스스로 자멸하게 만들었다. 내친김에 결승에도 올라 우승에 도전하고자 하지만, 워즈니아키의 기세가 만만치 않다.

 

26살에 생애 최고의 성적으로 4강에 오른, 즈보나레바 ⓒ www.usopen.org

대회 참가자 중 가장 랭킹이 높은(2위) 1번 시드 배정자답게 워즈니아키는 8강전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 마리아 샤라포바를 2-0으로 일축해버렸다. 샤라포바의 강력한 스트로크와 188cm의 장신에서 내리 꽂는 강서브가, 워즈니아키의 코트 좌우 코너로 맞받아치는 기술 테니스에 속절없이 당하고 말았다.

 

워즈니아키와 즈보나레바는 신체조건과 파워보다는 정교한 테크닉을 구사하는 플레이어들의 맞대결이 될 것이다. 비슷한 스타일의 대결이기에 나이 어리고 패기있는 워즈니아키에게 승산이 있어 보인다. 결승에 올라 작년도 우승 문턱에서 좌절했던 한을 풀겠다는 확실한 목표의식도 승리할 수 있는 요인이다. 만약 킴 클리스터스가 결승에 오른다면 볼 만한 리턴 매치가 될 듯하다.

 

파워를 앞세운 전년도 우승자, 킴 클리스터스 ⓒ www.usopen.org

클리스터스 vs 윌리엄스, 힘과 높이의 대결

 

앞 조의 경기가 평균 체격의 테크니션간의 격돌인데 반해, 클리스터스와 윌리엄스는 신체적인 특장점이 분명한 선 굵은 스타일간의 대결이다. 킴 클리스터스는 벨기에 축구대표를 지낸 아버지의 유전자를 받아 굵은 허벅지가 트레이드 마크일 정도로 파워 면에서 최고이다.

 

또한, 비너스 윌리엄스는 185cm의 장신과 흑인 특유의 유연성으로 그랜드슬램 7회(윔블던 5회, US Open 2회) 우승에 빛나는 미국의 자존심으로 홈 팬들의 열렬한 성원을 받고 있다. 94년에 데뷔한 이래 꾸준한 성적을 내고 있지만 어느덧 서른 살에 접어들어 여자 현역선수 중 최고령에 속한 그녀에게 홈 코트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 우승은 결코 양보할 수 없는 기회이다.

 

그랜드슬램 7회 우승자에 빛나는 맏언니, 비너스 윌리엄스 ⓒ www.usopen.org

경기 승부는 윌리엄스의 서브에 달렸다. 클리스터스의 강력한 포핸드 스트로크를 잠재우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우위를 보이는 높은 타점에서 내리꽂는 강서브로 클리스터스가 어렵게 리턴하게 함으로써 공격의 실마리를 풀지 못하게 해야 한다. 하지만, 8강전에서와 같이 에러를 남발하는 모습으로는 킴 클리스터스에게 밀릴 것으로 예상된다.

 

남자부에서는 1번 시드 나달, 2번 시드 페더러, 3번 시드 조코비치 등이 순항하고 있는 가운데 8강 토너먼트가 진행되고 있다. 이미 4강에 선착한 페더러와 조코비치가 맞대결을 준비하고 있고, 나달은 베르다스코를 이기면 4강에 오르게 된다.

2010.09.10 08:54 ⓒ 2010 OhmyNews
US오픈 테니스 뉴욕 킴 클리스터스 비너스 윌리엄스 그랜드슬램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KBO선수협의회 제1회 명예기자 가나안농군학교 전임강사 <저서>면접잔혹사(2012), 아프니까 격투기다(2012),사이버공간에서만난아버지(2007)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