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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템포 쉰 수원, 도전은 계속된다

주중 AFC 챔피언스리그 8강전과 FA컵 4강전에 초점 맞춘 팀 운영 전략

10.09.14 08:50최종업데이트10.09.14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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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홈에서 리그 선두 제주 유나이티드(이하 제주)에 0-3으로 완패를 당한 수원 블루윙즈(이하 수원). 수원은 제주의 두터운 수비와 역습에 3골을 허용하며 후반기 정규리그 7승2무의 상승세를 멈춰야 했고, 순위도 7위로 한 계단 내려앉았다. 정규리그 6강 경쟁을 하고 있는 울산, 부산보다 1경기를 더 치른 상황이라 힘든 여정이지만, 수원의 이날 패배는 한 템포 쉬어가는 형국이라 할 수 있다.

 

이날 경기를 관전한 성남 신태용 감독은 "수원의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라는 평가를 내렸다. 15일 AFC 챔피언스리그(이하 ACL) 8강 1차전을 앞둔 상황에서 자신감의 표현이었다.

 

수원은 11일 제주전을 시작으로 주말과 주중에 6경기를 치러야 하는 상황이고, 15일 ACL 8강 1차전을 앞둔 상황에서 경기를 치른 데다 패배를 당했다는 점은 선수단 사기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반면 성남은 휴식일로 인해 체력 보충을 했고 15일 경기에 모든 준비를 했기 때문에 여러 면에서도 유리하다는 판단을 하고 있기 때문에 자신감을 보인 것이다.

 

하지만 다르게 살펴본다면, 수원 윤성효 감독의 예상보다 빠르긴 했지만 언젠가는 당할 패배였고, 정규리그 6강의 중요성도 크지만 ACL과 FA컵에서의 우승에 더욱 더 신경을 쓰고 있기 때문에 핵심 선수들이 제 컨디션을 찾고, 제주전 패배만 추스른다면 성남전에 대한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수원의 도전은 이제 시작 단계이다. 각 포지션의 핵심 선수가 제 컨디션을 찾아야 하고 부상에서 복귀해야 하며, 상대의 의표를 공략할 의외의 카드도 마련해야 한다. 윤성효 감독 부임 이후 수원의 각 포지션별 핵심 선수는 공격진의 염기훈, 미드필드진의 백지훈과 이현진, 수비진의 황재원이다.

 

특히 정규리그에서 순위권을 꾸준히 올리고 있는 상황에서도 문제점으로 지적되었던 수비의 경우, 황재원의 복귀는 상당히 중요하다. 포항에서 경험을 쌓았고 주장으로서 리더십도 갖췄으며, 안정적인 수비 능력을 갖춘 황재원이 돌아온다면 불안했던 수원의 수비가 안정될 것이다. 특히 지난해 ACL 우승 경험은 수원에게 너무나 큰 자산이 될 것이 분명하다.

 

부상에서 복귀한 염기훈은 제주전에서 45분을 소화했지만 복귀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컨디션이 좋지 않은 것이 아쉬움을 남겼다. 백지훈의 경우 강원전에서 실전 감각을 찾지 못한 모습을 보여 제주전에서 빠졌기에 15일 1차전에 기용될 경우에도 이와 같은 문제점이 나타날 수 있다.

 

이현진의 경우 윤성효 감독 부임 이후 3골을 넣으며 두각을 나타냈으나 이후 골을 넣지 못하고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편 부상에서 복귀한 황재원은 제주전에서 10~20분 정도 기용될 예정이었으나 뒤지고 있는 스코어로 인하여 공격적인 경기를 운용해야 했기 때문에 기용되지 못한 아쉬움을 남겼다.

 

수원의 경우 정규리그 6강 경쟁을 진행하면서도 ACL과 FA컵에 더욱 더 주안점을 두고 있다. 이 두 가지 대회를 모두 우승할 경우 클럽의 현재와 미래를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결과를 낳기 때문이다. ACL 우승을 하게 될 경우 FIFA 클럽월드컵 출전권이 주어져 부와 명예를 한꺼번에 누릴 수 있으며, FA컵 우승을 하게 될 경우 다음 해 ACL 직행 출전권이 주어지기 때문에 꾸준한 ACL 출전으로 클럽을 더욱 더 성장시킬 수 있게 된다.

 

정규리그 6강 진출 여부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가장 확실한 ACL 출전권을 쥐게 되는 FA컵 우승도 결코 놓칠 수 없다.

 

13일 FA컵 대진 추첨을 통해 9월의 모든 일정이 확정되었다. 이 중에서도 성남과의 ACL 8강 1, 2차전(1차전 원정, 2차전 홈)과 29일 FA컵 제주와의 준결승전(홈)은 수원에게 너무나도 중요하다. 성남을 넘어 ACL 우승까지 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FA컵 4강 제주와의 홈경기를 통해 지난 11일 0-3 패배 설욕과 결승 진출을 노리고 있는 수원이다.

 

신태용 성남 감독의 말처럼 수원의 상승세가 한풀 꺾였는지, 아니면 한 템포 쉬어가는 계기가 될 지는 9월 일정을 수원이 얼마나 슬기롭게 넘기는지의 여부에 달렸다. 윤성효 감독은 현재 위기 상황임을 인식하며 전반적인 선수단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덧붙이는 글 | 13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FA컵 4강 대진 조추첨에서 수원은 제주와의 홈 경기를 통해 FA컵 4강전을 치르게 되었다. FA컵 4강전은 9월 29일에 열리며, 수원은 15일 성남과의 ACL 8강 1차전(원정), 22일 성남과의 ACL 8강 2차전(홈), 29일 제주와의 FA컵 4강전(홈)을 예정하고 있어 남은 9월 동안 모두 주중 경기를 치르게 되었다.

2010.09.14 08:50 ⓒ 2010 OhmyNews
덧붙이는 글 13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FA컵 4강 대진 조추첨에서 수원은 제주와의 홈 경기를 통해 FA컵 4강전을 치르게 되었다. FA컵 4강전은 9월 29일에 열리며, 수원은 15일 성남과의 ACL 8강 1차전(원정), 22일 성남과의 ACL 8강 2차전(홈), 29일 제주와의 FA컵 4강전(홈)을 예정하고 있어 남은 9월 동안 모두 주중 경기를 치르게 되었다.
수원 블루윙즈 윤성효 감독 염기훈 백지훈 황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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