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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민지, 득점왕 눈앞에 보인다

[FIFA U-17 여자월드컵 준결승] 한국, 에스파냐 2-1로 꺾고 결승 진출

10.09.22 12:20최종업데이트10.09.22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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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W 여민지 ⓒ 대한축구협회

아무리 세계 축구팬들에게 널리 주목받는 대회는 아니라고 하더라도 17세 이하 여자월드컵은 분명히 국제축구연맹이 공식적으로 주관하고 있는 월드컵 중 하나다. 이런 중요한 대회에서 아시아 대표로 나온 팀들끼리 결승전을 치르게 되었다는 사실만으로도 정말 놀라운 결과가 아닌가? 이렇게 우리의 축구 소녀들은 불가능할 것만 같았던 큰 일을 해내고 말았다.

 

최덕주 감독이 이끌고 있는 한국 17세 이하 여자축구대표팀은 우리 시각으로 22일 새벽 트리니다드&토바고 코우바에 있는 아토 볼돈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FIFA(국제축구연맹) 17세 이하 여자월드컵 에스파냐와의 준결승에서 간판 골잡이 여민지의 1골 1도움 활약에 힘입어 2-1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고 먼저 결승에 올라 한가위 아침 한국 축구팬들에게 가장 뜻깊은 선물을 안겨주었다.

 

여민지, 득점왕도 눈앞에 보인다!

 

우리 선수들은 전반전 중반 미드필드가 자리를 잡을 때까지 에스파냐 선수들의 정확한 패스 앞에서 곤욕을 치러야 했다. 특히, 왼쪽 미드필더 알렉시아의 드리블과 킥 기술은 우리 수비수들을 몹시 당황하게 했다. 그 결과 선취골은 에스파냐가 만들어냈다.

 

23분, 왼쪽 측면에서 유연하게 공을 다루던 알렉시아의 왼발에서 넘어간 공이 골문 바로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주장 삼페드로의 오른발에 제대로 걸린 것. 가운데 수비수들이 위험 지역에서 주요 선수를 놓치는 문제점이 드러났다.

 

그러나 거짓말같은 멋진 동점골이 나왔다. 역시 주인공은 골잡이 여민지였다. 25분, 왼쪽 측면에서 공을 가로챈 미드필더 김나리가 침착하게 공을 몰다가 정확하게 넘겨준 공을 골문 앞에서 기다리던 여민지가 몸을 내던지며 이마로 꽂아넣은 것. 그녀는 이 골로 5경기만에 8골을 터뜨리면서 득점 랭킹 단독 선두에 올라 득점왕까지 노리게 되었다.

 

여민지의 축구 실력은 그로부터 14분 뒤에 한 번 더 빛났다. 동료 골잡이 주수진이 빠져들어가는 것을 보고 찔러준 것이 감동적인 역전골로 만들어진 것. 이 공을 받은 주수진은 달라붙는 수비수는 물론 문지기 가야르도까지 침착하게 따돌리며 빈 골문에 차 넣고 말았다.

 

후반전 경기 운영 능력 돋보여, 사상 최초로 결승 진출!

 

이처럼 경기 양상을 뒤집어 놓고 후반전을 시작한 우리 선수들은 효율적인 역습 전술을 펼치며 에스파냐 선수들을 조급하게 만들기 시작했다. 나이지리아와의 8강 토너먼트에서 결정적인 페널티킥을 얻어낸 바 있는 오른쪽 미드필더 이금민을 그 중심에 두고 비교적 침착하게 대응한 우리 선수들은 경기 운영 능력에서도 결승전에 오를만큼 높은 수준을 자랑했다.

 

그렇다고 해서 어려움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후반전에는 상대의 오른쪽 미드필더 칼데론에게 좋은 기회가 많이 찾아왔지만 63분에 터진 그녀의 왼발 슛을 우리 문지기 김민아가 각도를 잘 잡고 막아내는 활약을 펼쳤다.

 

이에 더욱 마음이 급하게 된 에스파냐는 80분에 바꿔 들어간 팔로마가 날카로운 슛 실력을 자랑하며 우리 골문을 위협했지만 우리 수비수들이 조직적으로 대응하며 믿기 어려운 역사를 만들어냈다.

 

후반전 추가 시간 3분도 다 흘러갈 무렵 우리 벌칙구역 반원 밖에서 에스파냐의 위협적인 중거리슛이 터졌지만 문지기 김민아는 오른쪽으로 몸을 내던지며 침착하게 잡아내 마지막 위기를 잘 넘기고 기쁨의 포옹을 나눴다.

 

이로써 우리 선수들은 오는 일요일(26일) 아침 7시, 일본과의 마지막 결승을 남겨놓게 되었다. 

덧붙이는 글 | ※ FIFA 17세 이하 여자월드컵 준결승 결과, 22일 새벽 5시 트리니다드&토바고 코우바

★ 한국 2-1 에스파냐 [득점 : 여민지(25분,도움-김나리), 주수진(38분,도움-여민지) / 삼페드로(23분,도움-알렉시아)]

◎ 한국 선수들 
FW : 여민지, 주수진(73분↔이소담)
MF : 김나리(80분↔김수빈), 이정은, 김아름, 이금민(90+2분↔김인지)
DF : 김빛나, 신담영, 장슬기, 임하영
GK : 김민아 

2010.09.22 12:20 ⓒ 2010 OhmyNews
덧붙이는 글 ※ FIFA 17세 이하 여자월드컵 준결승 결과, 22일 새벽 5시 트리니다드&토바고 코우바

★ 한국 2-1 에스파냐 [득점 : 여민지(25분,도움-김나리), 주수진(38분,도움-여민지) / 삼페드로(23분,도움-알렉시아)]

◎ 한국 선수들 
FW : 여민지, 주수진(73분↔이소담)
MF : 김나리(80분↔김수빈), 이정은, 김아름, 이금민(90+2분↔김인지)
DF : 김빛나, 신담영, 장슬기, 임하영
GK : 김민아 
여민지 최덕주 김아름 여자축구 월드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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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대인고등학교에서 교사로 일합니다. 축구 이야기, 교육 현장의 이야기를 여러분과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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