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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17 태극소녀들, 일본 넘고 월드컵 정상 노린다

2010 FIFA U-17 여자 월드컵 결승전 관전 포인트 세 가지

10.09.25 09:12최종업데이트10.09.25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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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17세 이하 여자 축구대표팀은 한국 시각으로 26일(일) 아침 7시 트리니다드 토바고에서 일본과 '2010 국제축구연맹(FIFA) U-17 여자 월드컵' 결승전을 가진다. ⓒ FIFA 누리집

 

'가자, U-17 여자 월드컵 우승!'

 

열일곱 태극소녀들이 역대 남녀 대표팀을 통틀어 사상 처음으로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대회 우승을 노린다.

 

맞상대는 영원한 라이벌 일본. 그 무대는 대망의 2010 FIFA U-17 여자 월드컵 결승전이다. 이제 모든 준비는 끝났다. 숙적 일본만 제압하면 한국 축구 100년사에 길이 남을 신기원을 이룩하게 된다. 마침내 결전의 날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최덕주 감독이 이끄는 우리 17세 이하 여자 축구대표팀은 한국 시각으로 26일(일) 아침 7시 트리니다드 토바고 포트오브스페인의 해슬리 크로퍼드 스타디움에서 일본과 '2010 국제축구연맹(FIFA) U-17 여자 월드컵' 결승전을 가진다.

 

일본과 결승전은 안정된 수비를 기반으로 경기 초반 실점을 막으면서 좌·우 측면 돌파를 효과적으로 활용, 상대 수비 뒷공간을 공략하고 우리에게 찾아오는 세트 플레이 기회를 얼마나 살리냐가 승부의 관건이다.

 

무엇보다도 먼저 선제골을 넣는 쪽이 대회 우승을 거머쥘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에 '선취골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

 

다음은 U-17 여자 월드컵 결승전 관전 포인트다.


관전포인트 1: 우승 슛 쏜다! '여민지 있음에'

 

우리 대표팀은 B조 예선에서 유럽의 강호로 분류되는 독일에 졌지만 남아프리카공화국과 멕시코를 잇달아 이기고 조 2위로 8강에 진출했다. 8강에서는 나이지리아를 만나 6-5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고 준결승에 올랐다. 준결승에서 세계 최강 스페인마저 2-1로 꺾으며 FIFA 주관대회 사상 처음으로 결승 무대에 진출, '태극소녀 돌풍'을 일으켰다.

 

우리 대표팀 상승세 중심에는 여민지(17·함안대산고)가 있다. 여민지는 이번 대회에서 8골-3도움을 올렸다. 대표팀 전력의 절반이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다. 대회 골든볼(최우수 선수)와 골든슈(득점왕) 후보에도 올라 있는 여민지가 우승의 영광까지 안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여민지는 나란히 골든볼 후보에 이름을 올린 주장 김아름(17·포항여전고) 오른쪽 날개로 전 경기를 출장한 이금민(16·현대정과고)과 호흡을 맞춰 대회 정상 등극을 꿈꾼다.

 

관전포인트 2: 숙명의 한일전, 우리에게 일본은 없다

 

태극 소녀들은 일본에 강하다. 지난해 아시아축구연맹(AFC) 16세 이하 선수권대회 준결승전에서 일본을 1-0으로 꺾은 경험이 있다. 통산 전적에서는 1승 1무 1패로 백중세다. 우리 대표팀을 이끄는 최덕주 감독은 '일본통'이다. 최덕주 감독은 지난 1987년부터 2006년까지 20년간 일본에서 선수와 지도자를 했다. 그만큼 일본을 잘 아는 '지일파'다.

 

대회 준결승에서 아시아 최강 북한을 물리친 일본이지만 객관적 전력에서는 우리가 한 수 위다. 일본은 우리의 숙적이자 영원한 라이벌이다. 우승 길목에서 참 잘도 만났다. 더욱이 우리 에이스 여민지는 16세 이하 선수권대회 준결승전에서 전반 30분 선제 결승골을 터뜨린 주인공으로 일본만 만나면 펄펄 나는 '일본 킬러'다.

 

일본 핵심 골잡이 요코하마와 맞대결도 흥미롭다. 요코하마는 대회 6골로 여민지의 뒤를 바짝 쫓고 있는 일본의 간판 선수다. 두 선수 발끝에 우승이 달렸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민지와 요코하마의 득점 경쟁에서 누가 이길까?

 

관전포인트 3: 새 역사의 주인공은 바로 대한민국!

 

한국과 일본 두 나라 모두 FIFA 주관대회 우승 경험이 없다. 한일 모두 새 역사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국제축구연맹 누리집 역시 "이번  (U-17 여자 청소년) 월드컵 승리 팀은 FIFA 대회에서 처음 우승해 세계 축구 역사를 새로 쓴다"라고 표현했다.

 

2010년 경인년은 한국 축구가 세계에 이름을 떨친 한 해였다.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남사상 처음으로 원정 16강 진출 금자탑을 쌓았다. 독일 U-20 여자 청소년 월드컵에서는 태극 낭자들이 3위에 오르며 한국 여자 축구의 저력을 널리 알렸다. 이제 태극 소녀들이 트리니다드 토바고에서 우승하는 일만 남았다. 그녀들의 소원은 단 한 가지, 월드컵 우승이다.

 

지금까지도 충분히 잘했다. 기대 이상의 호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욕심이 난다. 상대가 일본이고 그 무대가 월드컵 단판승부라서다. 17세 이하 여자 대표팀이 월드컵 우승을 위한 '마지막 고비'를 넘고 한국 축구 100년사의 한 페이지를 멋지게 장식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2010.09.25 09:12 ⓒ 2010 OhmyNews
U-17 여자 월드컵 여자축구 여민지 최덕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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