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바위... 아으~더 가야할까 말아야 할까...끝도 없을 듯 이어지는 가파른 계단길...
이명화
울산바위는 설악산국립공원 동북쪽에 동서로 걸쳐 있는 수직 암릉이다. 해발 873m, 둘레는 약 4km에 달한다고 한다. 6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져 있는 울산바위의 명칭은 3가지 설이 있다는데, 하나는 울타리 같이 생겼다 하여서, 그리고 경남울진의 지명을 딴 전설적인 이름이고 또 하나는 우는 산이라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경사가 점점 높아지는 길을 따라 얼마쯤 걷다 보니 울산바위 앞에 도착하였다. 고개를 꺾어 올려다 보아도 눈앞에 펼쳐진 높은 화강암 바위가 우뚝 솟아 펼쳐져 있다. 높은 바위에 잇대어놓은 가파를 철 계단이 있다. 그 철 계단을 타고 오르내리는 사람들이 눈에 띈다. 아찔하다.
한 번쯤 올라가봐야 한다는 생각에 위험을 감수하고 가는 사람들도 있고, 이왕 계단에 발 디뎠으니 끝까지 가보자 하고 오르는 사람도 있고 남들이 가니까 덩달아 몰려가는 사람들 뒤에 실려 가는 사람도 있다. 또 높은 암봉에 오르기보다는 그 아래 바위에 앉아 설악의 풍경에 넋을 잃고 있는 사람들도 있다.

▲울산바위... 너를 만나도 너의 심장까지 닿지 못하고...
이명화

▲울산바위 만나러... ...
이명화
저기 저 높은 울산바위 꼭대기에 가면 무엇이 있을까. 궁금증을 견디지 못하고 나는 울산바위를 올라갈 태세를 갖춘다. 고소공포증이 있는 남편을 남겨두고 혼자 간다. 과연 끝가지 갈 수 있을까 나도 모른다.
올라가고 내려오는 가파른 철계단에 발을 딛고 빠르게 올라간다. 올라가다가 밑으로 내려다보니 남편이 고개를 꺾어 나를 올려다보고 있다. 나는 손을 한 번 흔들어 주고 다시 올라간다. 그런데 계단은 끝도 없이 이어지고 계단의 경사도는 점점 높아진다. 도대체 울산바위 정상이 어디지?! 한참 올라온 것 같은데 또 다시 더 가파른 계단이 버티고 있어 잠시 멈추었다. 다시 아래로 내려다보니 아찔하다.
남편이 걱정스럽게 나를 올려다보고 두 손을 활짝 펴고 높이 들어서 내려오라고 흔들어댄다. 나는 더 올라갈 것인가 말 것인가 고민하고 서 있다. 그렇게 서 있다 보니 내 뒤를 따라오던 젊은 청년이 나를 올려다보며 "천천히 가시죠"하고 말했다. 나는 아직 올라갈지 말아야할지 결정하지 않은 탓에 "먼저 가세요"하고 말했더니 그도 멈칫 하면서 "먼저 올라갈 형편이 아닌데~"하면서 잠깐 망설이다가 올라간다.

▲울산바위 가는 길... 하산 길에서...설악산의 봉우리들 사이에 앉은 절...설악의 배경때문에 더 운치가 있다...
이명화
이제 더 올라오는 사람이 보이지 않는다. 바위벽에 잇댄 녹슨 철 계단에 서 있는 내 모습을 보면서 내려오던 사람이 "십 분입니다. 십분"한다. 이렇게 높이 올라왔는데 십 분을 더 간다면 어디가 끝이란 말인가. 올라갔다가 만약 내려오는 것이 힘들다면?! 자신이 없었다. 아니 억지로 올라간다면 갈수도 있지만, 모험을 위해서 일부러 내키지 않는 발걸음에 만용을 부릴 필요는 없을 것 같았다. 내려가기로 결정한 나는 천천히 계단을 걸어내려 간다.
울산바위를 만났지만 그것의 심장까지 닿지 못하고 등을 보이고야 만다. 마주 보이는 설악산 능선들이 저만치 아래 있다. 나를 혼자 올려 보내놓고 나를 잃어 버릴까 걱정했다면서 남편은 무조건 내려오길 잘했다고 말했다. 등산하고 난 뒤라 근육이 단단하게 뭉쳐서 절뚝거리다시피 하며 다시 내려간다. 늦은 오후가 되도록 많은 사람들이 설악산의 그 아름다운 풍경에 취해 있었다.
울산바위 가는 길: 소공원(12:20)-신흥사(12:45)-산울림휴게소(1:30)-계조암(흔들바위2:05))-울산바위(4km)-하산-흔들바위(3:30)-소공원(4:40)특징: 울산바위 정상-암봉, 철제계단소공원 매표소(신흥사문화재): 성인기준 1인 2,500원소공원 매표소 입장료 내고 갈 수 있는 곳: 울산바위, 권금성산장, 소공원-육담폭포-비룡폭포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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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기뻐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
이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데살전5: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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