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원의 '초능력'이 박스오피스 판도를 바꾼 지난 주말이었다.
지난 주말 개봉한 강동원, 고수 주연의 <초능력자>가 지난 주말 67만 명의 관객을 동원해 압도적으로 1위를 차지했다. 이로 인해 2주간 정상을 차지했던 류승완 감독의 <부당거래>는 3주 만에 2위로 한 계단 내려섰다.
<초능력자>는 강동원과 고수, 두 배우의 대결이라는 자체만으로도 관객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특히 소집을 앞둔 강동원의 팬들에게는 이 영화가 소집 전 마지막 영화라고 생각하며 극장을 찾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정작 영화를 본 관객들의 평점이 생각보다 낮아 다음 주까지 정상을 차지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한 강동원, 고수 주연의 <초능력자> ⓒ MEW
<부당거래>는 <초능력자>의 힘에 밀려 2위로 떨어졌지만 그래도 식지 않는 티켓 파워를 보여줬다. 지난 주말에도 27만 명을 모았고 현재 200만 관객을 돌파했다. 개봉 이후에도 이 영화에 대한 이야기가 계속 인터넷과 영화 잡지 등을 통해 나오고 있다.
양쪽으로 엇갈린 할리우드 액션 영화들
토니 스콧 감독과 덴젤 워싱턴이 다시 만난 액션 영화 <언스토퍼블>이 15만 명을 동원해 3위로 박스오피스에 처음 등장했다. 폭주기관차를 멈추어야 하는 정비사들이 펼치는 사투를 그린 이 영화는 거친 액션을 좋아하는 팬들의 호응을 얻고 있지만 너무 예전 액션 영화들과 비슷하다는 평가도 함께 받고 있다.
그 뒤를 이은 영화는 역시 액션영화인 <레드>다. 지지난 주 2위로 박스오피스에 등장한 <레드>는 지난 주말에는 9만 명의 관객이 찾으며 4위로 내려갔다. 이 영화 또한 유명 배우들의 액션과 코믹이 잘 조화됐다는 평과 아울러 기존 액션 영화와 차별성이 없는, 퇴보한 액션 영화라는 관객의 평가를 함께 얻고 있다.
▲ 토니 스콧 감독과 덴젤 워싱턴이 다시 만난 <언스토퍼블> ⓒ 20세기폭스코리아
한국 영화 <불량남녀>도 관객을 모으고 있지만 박스오피스 판도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다. 지난 주에는 8만 2천명을 모으며 5위에 만족해야 했다.
일본 애니메이션의 작지만 눈여겨 볼 인기
지난 주 박스오피스에서 눈여겨볼 만한 부분은 일본 애니메이션 <스즈미야 하루히의 소실>이다. 일본 애니메이션 매니아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던 이 영화는 38개라는 적은 상영관 수에도 불구하고 1만 9000명의 관객을 동원해 박스오피스 9위로 등극했다.
SF 코믹 애니메이션 시리즈로 알려진 이 영화는 애니메이션으로는 상당히 긴 시간인 2시간 43분의 러닝 타임을 갖고 있다. 하지만 영화를 본 사람들은 이 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간다며 좋은 평을 남기고 있는 상황이다.
▲ 마니아들의 지지를 얻고 있는 <스즈미야 하루히의 소실> ⓒ 에이원엔터테인먼트
물론 이 영화가 순위에 오른 것은 다른 영화들의 부진이 가장 큰 요인이라고 볼 수 있지만 마니아층의 지지 또한 무시할 수 없는 이유다. 작은 영화지만 마니아의 지지를 얻는 영화들이 박스오피스의 판도를 미약하나마 바꿀 수 있다는 사실을 또 한 번 알게 해준 지난 주 순위였다.
이번 주에는 일단 지지난 주 시사회을 통해 많은 관심을 모았던 데이빗 핀처 감독의 <소셜 네트워크>가 개봉한다. 여기에 2008년 인기작을 할리우드에서 리메이크한 <렛 미 인>이 관심을 모으고 있으며 한국영화로는 두 편의 18세 이상 관람가 영화 <두 여자>와 <페스티발>이 성인 관객을 찾는다.
또한 '정말로' 마지막 시리즈라고 알려진 <쏘우 3D>가 개봉되며 일본에서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음악영화 <벡>도 관객들에게 선을 보인다. 올해 전주국제영화제에서 관객상을 받은 <레인보우>도 이번 주 관객을 찾는다.
11월 둘째 주 박스오피스 순위(괄호 안 수치는 전국 관객 수)
1위 초능력자(676,641)
2위 부당거래(272,254)
3위 언스토퍼블(156,817)
4위 레드(90,592)
5위 불량남녀(82,817)
6위 가디언의 전설(26,679)
7위 데블(13,985)
8위 심야의 FM(12,704)
9위 스즈미야 하루히의 소실(10,958)
10위 대지진(8,369)
(참조 : 영화진흥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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