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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극장가, 스릴러가 접수했다

[박스오피스 분석] <초능력자>, 2주 연속 1위. 코미디 흥행은 다소 저조

10.11.22 15:01최종업데이트10.11.22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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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의 등장도 강동원의 초능력을 막지 못한 지난 주말이었다.

 

지난 주말 박스오피스 정상은 지지난주에 이어 강동원, 고수 주연의 <초능력자>가 차지했다. <초능력자>는 지난 주말 38만 명의 관객 수와 33.5%의 점유율을 기록해 관객들의 엇갈린 반응으로 상승세가 꺾일 수 있다는 예상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누적 관객수도 160만을 돌파해 200만 돌파도 유력해보인다.

 

강동원과 고수라는, 두 미남배우의 대결이라는 설정이 여진히 관객들의 흥미를 자극하고 있다는 것이 이번 박스오피스 결과를 통해 드러난 셈이다. 여기에 최근 불고 있는 '스릴러 바람' 또한 무시할 수 없는 대목이다.

 

2주 연속 정상을 차지한 <초능력자> ⓒ NEW

 

최근 정상권에 차지한 영화들을 가만히 보면 가벼운 코미디보다는 긴장감을 안겨주는 스릴러물이 더 많았다. <심야의 FM>도 스릴러물이었으며 <부당거래>도 스릴러적 요소가 들어있는 영화였다. '맞대결'을 전면에 내세운 스릴러 바람이 이번 <초능력자>의 훙행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여진다.

 

'초능력'에 밀린 '페이스북의 등장'

 

시사회 때부터 박스오피스 10위권에 들 정도로 영화팬들의 관심을 모은 데이빗 핀쳐 감독의 <소셜 네트워크>는 주말 동안 18만 명의 관객을 동원해 2위로 새로 진입했다. 물론 개봉작 중에는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두었지만 <초능력자>의 인기를 잠재우는데는 역부족이었다.

 

류승완 감독의 <부당거래>는 지난 주말에도 17만 명을 동원하며 3위로 박스오피스를 지키고 있고 지난 주 개봉한 이해영 감독의 <페스티발>은 9만5천명을 기록하며 4위로 새로 진입했다. 엄지원, 신하균, 성동일, 류승범 등을 앞세운 호화 캐스팅과 성적 호기심을 자극하는 코미디라는 것을 강조했지만 최근의 스릴러 바람 속에서 흥행하기엔 다소 역부족이었다.

 

지난 주 박스오피스에서 눈여겨 볼 부분은 <두 여자>의 부진이다. 신은경과 심이영, 두 여배우의 노출로 화제를 모았지만 개봉 첫 주 성적은 5만4천 명에 그쳐 상영관 수가 더 적은 <쏘우 3D>에도 밀리는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다. 화제작도 결국은 내용이 알차야한다는 진리를 다시 한 번 느끼게하는 부분이다.

 

코미디의 부진은 계속됐다. <페스티발>의 한 장면 ⓒ 시너지

 

박스오피스의 흐름을 정리해보자

 

이번 분석은 한 주간의 분석보다는 그동안 박스오피스의 흐름을 이야기해야 할 것 같다. 비수기 극장가 속에서도 한국영화가 나름대로 성장했다는 것이 우선 눈에 띈다. 박스오피스 분석을 시작한 한 달 동안 정상은 모두 한국영화가 차지했고 그 영화들 모두 관객들에게 나름대로 인정을 받았다.

 

이번 주에도 한국영화 점유율이 63%를 넘으면서 아직까지 우위를 보이고 있다.

 

그 와중에서 돋보인 것은 앞에서도 이야기했지만 단연 스릴러 영화다. 이 영화들의 위세에 코미디 영화들은 맥을 추지 못했다. <방가? 방가!>, <불량남녀>, <페스티발> 등이 나름대로의 코믹함을 가지고 관객들에게 어필했지만 스릴러 바람을 잠재우지는 못했다.

 

그런 면에서 이번 주 주목할 영화는 <이층의 악당>이다. <달콤, 살벌한 연인>으로 인정받은 손재곤 감독과 김혜수, 한석규의 만남으로 주목받은 이 영화는 스릴러와 코미디가 조합된 영화로 알려져 최근 박스오피스 분위기와 묘하게 맞는다. 이 영화가 과연 이번 주에 어떤 평가를 받을 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이번 주에는 또 SF영화 <스카이라인>과 윤소이와 박재정이 주연한 <우리 만난 적 있나요> 등이 공개되며 송혜교의 해외 진출작으로 알려진 <페티쉬>도 공개된다.

 

11월 셋째 주 박스오피스 순위(괄호 안 수치는 전국 관객 수)

1위  초능력자(388,377)

2위  소셜 네트워크(181,642)

3위  부당거래(175,499)

4위  페스티발(95,650)

5위  언스토퍼블(80,579)

6위  렛 미 인(72,155)

7위  쏘우 3D(55,723)

8위  두 여자(54,829)

9위  레드(20,429)

10위 불량남녀(16,351)

 

(참조 : 영화진흥위원회)

2010.11.22 15:01 ⓒ 2010 OhmyNews
박스오피스 초능력자 소셜 네트위크 페스티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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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솜씨는 비록 없지만, 끈기있게 글을 쓰는 성격이 아니지만 하찮은 글을 통해서라도 모든 사람들과 소통하기를 간절히 원하는 글쟁이 겸 수다쟁이로 아마 평생을 살아야할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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