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지성 호우 & 국지적 호우 - 어느 말이 맞을까

(비의) 성격은 (지표의) 넓이와 구분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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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모(smlihm)등록 2010.12.04 10:27

국지성 호우? 국지적 호우? 어느 말이 맞을까.

비의 성격은 지표의 넓이와 구분돼야 한다.

 

 

언제부터인가 한정된 좁은 지역에 폭우가 쏟아져 많은 인명과 재산피해를 내고 있다. 이처럼 국지적으로 쏟아지는 비는 그 한 곳에 머물지 않고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피해를 주기도 한다. 이에 우리 국민들은 이 같은 국지적 호우에 대한 공포감마저 안고 사는 게 사실이다.

 

그런데 여기에, 기상대에서 나온 말이겠지만 언론에선 아무렇지 않게 '국지성 호우'라 표현하고 있다.

'국지성...' 과연 이렇게 표현하는 것이 맞는 말일까? 국지성이 됐든 국지적이 됐든 '국지'란 말은 굳이 사전을 들춰볼 필요도 없이 ' 한정된 지역'을 말한다. 그렇다면 국지적으로 호우가 쏟아질 때에 '...성'이 아닌 '...적'을 붙여 호칭한다면 어떤 의미가 될까? 필자는 그것에 대해 자못 궁금하다. 그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다 싶다.

 

국지성에서 말하는 '성(性)' 은 물론 그 성격을 말하겠다. 성격, 지역에 한정돼 내리는 비를 과연 비의 성격으로 규정해도 될 것인지? 비의 성격이란 소나기냐, 부슬비냐, 이슬비냐, 뭐 이런 따위의 개념으로 쓰여져야 마땅한 듯싶다. 국지성 호우라는 호칭의 경우 이미 '호우'라고 그 성격을 규정해놓고 있다. 그런데 다시 '국지성 호우'라고 칭하는 것은 의미의 중복이다. 비의 성격과 지역의 성격을 혼동하여 구사한 부분이다.

 

그에 반해 '적(的)'은 사전에 '과녁' 또는 '표적'으로 돼 있다. 이 경우, 호우가 영혼이나 감정이 서려 미운 놈 원수 갚듯 일부러 과녁 및 표적을 삼아 때려 퍼붓는 것은 아니겠지만 어떻든 한정된 지역을 공격한다. 일러 국지적으로 내리는 호우다.

'국지적 호우'가 더 어울리는 이유다.

'국지적 호우'로 바꿔 써야 하지 않을까?

 

기자가 '성'과 '적'의 의미를 잘못 풀이하지 않은 한 그렇다는 말이다.

2010.12.04 10:27 ⓒ 2010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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