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가 여교사의 뺨을 때리고 수표를 내보이며 이른바 '맷값'이라며 조롱을 했다는 뉴스가 올라왔다. 24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 9월 여교사가 여학생의 치마 길이가 지나치게 짧아 이를 지적하고 치맛단을 뜯어 길게 만들어 입도록 했는데 다음날 학생의 어머니가 찾아와 교실에서 교사의 얼굴을 때렸다는 것이다. 이에 교장이 중재에 나서자 수표를 내보이며 이거면 되겠냐고 했다는 것이 뉴스의 골자이다.
모두들 기억하겠지만 얼마 전 '맷값 폭행'의 단초이자 진원이었던 재벌 2세 최철원의 노동자 무차별 폭행이 일어나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돈이면 뭐든 다 된다는 그릇된 사고와 가치관을 지니고 있던 최철원은 탱크로리 기사를 야구방망이로 마구 폭행하고 소위 '맷값'을 건네 엄청난 파장과 비난을 자초하곤 그예 구속 수감됐다. 참 일그러진 성정의 재벌 2세는 그래서 이 추운 엄동설한에 차가운 감옥에서 자신의 경거망동을 조금이나마 후회하고 반성하고 있는지는 모를 일이다.
여하튼 수업태도와 기타의 부분이 불량한 학생에게 교사가 이를 지적하고 시정토록 하는 건 당연지사다. 그러함에도 이를 집에 가서 제 부모에게 고자질한 학생에게도 문제가 있지만 그렇다고 하여 금세 분기탱천하여 학교까지 쫓아와 책상을 뒤엎고 교탁까지 걷어차는 등 공포분위기를 조성했다는 그 학생의 엄마라는 여자는 과연 '어찌 생겨먹은' 여자일까에 의문의 닻이 정박하지 않을 수 없다.
발심수행장(發心修行章)은 신라의 승려 원효(元曉)대사가 지었다는 표본적인 불교 입문서로 알려져 있다. 비단 불교신자가 아니더라도 '발심수행장'에 나오는 몇 구절은 모든 사람이 의미심장하게 곱씹으면 득(得)이 되면 되었지 절대로 해(害)는 안 된다는 믿음에서 잠시 소개하고자 한다.
- 슬기로운 사람이 하는 일은 쌀을 쪄서 밥을 짓는 것과 같고, 지혜 없는 사람이 하는 일은 모래를 쪄서 밥을 짓는 것이다. 밥을 먹어 주린 배를 달랠 줄은 누구나 다 알지만 어리석은 마음을 고칠 줄은 알지 못한다. 계행과 지혜를 다 함께 갖추면 수레에 두 바퀴가 있는 것과 같고, 자기도 이롭고 남도 이롭게 하는 것은 새에게 양쪽 날개가 있는 것과 같은 것이다. (중략) 깨어진 수레는 굴러 갈 수가 없고, 사람들이 깨끗함과 더러움을 가리지 못하는 벌레를 싫어하듯 성인께서도 출가한 사문(沙門)이 깨끗함과 더러움을 분별하지 못하는 것을 싫어하신다. -
최철원이나 여교사를 폭행하고 수표를 보였다는 학부모나 마찬가지로 천민자본주의에 물든 피차일반의 깨어진 수레와도 같다는 느낌은 나만의 지나친 비약일까?
| 2010.12.25 18:27 | ⓒ 2010 Ohmy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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