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올해도 전주의 '얼굴 없는 천사'가 어김없이 찾아와 전주시민들에게 사랑과 희망, 나눔의 참뜻을 다시 한 번 되새겨줬다. 전민일보
▲ 올해도 전주의 '얼굴 없는 천사'가 어김없이 찾아와 전주시민들에게 사랑과 희망, 나눔의 참뜻을 다시 한 번 되새겨줬다.
| ⓒ 전민일보 |
|
올해도 전주의 '얼굴 없는 천사'가 어김없이 찾아와 전주시민들에게 사랑과 희망, 나눔의 참뜻을 다시 한 번 되새겨줬다.
지난 2000년 이후 11년째 이어지고 있는 얼굴 없는 천사는 지난해와 같은 날짜와 시간을 택해 '남몰래 선행'을 조용히 이어갔다.
28일 전주시 노송동주민센터 공무원들은 혹시 걸려올지 모를 그분(얼굴 없는 천사)의 전화를 기다렸고, 오전 11시 55분 한 40대 남성이 나지막한 목소리로 전화를 걸어왔다.
그는 매년 성의 표시하는 것이 있는데 미용실 뒷골목에 가보라는 말만 남기고 서둘러 전화를 끊었다.
담당 직원이 매년 찾아오는 천사라는 것을 직감하고 곧바로 골목으로 달려가 보니, 현금 뭉치와 돼지저금통이 들어 있는 종이상자가 놓여있을 뿐이었다.
그의 흔적은 전혀 없었다.
상자 안에는 5만 원권 7뭉치, 현금 3500만원과 10원, 50원, 100원, 500원짜리 동전이 가득 담긴 돼지저금통 1개 등 모두 3534만1620원의 성금이 들어있었다.
얼굴 없는 천사의 선행이 11년째 이어지면서 그는 전주시민의 자랑이자, 매년 기다려지는 반가운 손님이 됐다.
지난 2000년부터 성탄절을 전후로 올해까지 한해도 거르지 않고 남몰래 성금을 놓고 갔다. 누적된 성금만 1억9600여만 원에 달한다.
지난해에는 9년간 내놓은 성금과 비슷한 금액인 8026만 원을 한 번에 놓고가며 "대한민국 모든 어머님들이 그러셨듯이 저희 어머님께서도 안 쓰시고 아끼시며 모으신 돈입니다, 어려운 이웃을 위해 쓰여졌으면 합니다, 하늘에 계신 어머님께 존경합니다, 사랑합니다라고 전하고 싶습니다"라는 쪽지를 남겼다.
올해에는 쪽지도 없었다.
전주시는 얼굴 없는 천사의 선행을 기리기 위해 올해 1월 12일 노송동주민센터 화단에 가로 1.2m, 세로 1m 크기의 기념비를 세웠다.
기념비에는 '얼굴 없는 천사여, 당신은 어둠 속의 촛불처럼 세상을 밝고 아름답게 만드는 참사람입니다, 사랑합니다'라는 글귀가 새겨졌다.
전주시민 최민영(33·가정주부)씨는 "매년 이맘때면 기다려지는 소식이 얼굴없는 천사의 선행"이라며 "요즘처럼 각박한 세상에 그분 같은 분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고, 언젠가는 그분의 얼굴을 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 2010.12.28 18:02 | ⓒ 2010 OhmyNews |
|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공유하기
11년째 이어진 전주 얼굴없는 천사의 '선행'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