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평을 벗어나 양수리 가는 길의 아름다운 강변 도로.
성낙선
엄청난 감동, 평생 쓰고도 남을 에너지를 얻었다여러모로 힘은 들었지만, 행복한 시간이었다. 몸에서 통증이 사라질 날이 없었는데, 그 고통을 이기고도 남을 만큼 즐거운 날들이었다. 아름다운 여행이었다. 사람도 아름답고 바다도 아름다웠다. 이번에 우리나라 바다가 아름답다는 말을 제대로 실감했다. 한반도를 둘러싼 바다치고, 아름답지 않은 곳이 하나도 없었다. 새로운 풍경이 나타날 때마다, 우리나라에 이런 곳이 있었다는 사실에 가슴이 벅차오르는 감동을 맛봤다. 그런 일이 매일같이 반복됐다.
우리나라 해안선을 70일 동안 파노라마를 보듯이 바라보고 돌아왔다. 그 광경이 아직도 머릿속에 그대로 남아 있다. 내 머릿속의 거대한 스크린에 한반도를 둘러싸고 있는 3면의 바다가 차례대로 상영이 되는 장면을 떠올려 보시라. 웅대한 장면의 연속이다. 매 순간 엄청난 장관이 연출되고 있다. 그런 장면을 머릿속에 떠올릴 수 있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나는 아주 소중한 자산을 얻은 셈이다. 그 장면을 말이 아닌 그림으로 보여주지 못하는 게 안타깝다.
이번 여행에서 얻은 게 정말 많다. 새해가 되면 내 나이 이제 쉰이다. 무언가를 새로 시작하기에는 너무 늦었다는 생각을 하곤 했는데, 앞으로는 그런 생각을 두 번 다시 하지 않기로 했다. 이번 여행으로 새로운 에너지를 얻었다. 여행이 내 삶에 큰 활력을 불어넣은 게 틀림없다. 앞으로도 내 인생, 어떤 일이든지 반드시 '완주'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살아갈 생각이다.
몸무게가 65kg에서 60kg으로 5kg이나 줄었다. 60kg이면, 내 나이 30대 때나 볼 수 있었던 날렵한 몸매다. 근육이 거의 그대로 남아 있는 걸로 봐서, 지방만 빠져나간 것으로 보인다. 내 키에 몸무게 67kg가량이 정상이라는데, 이제는 근육을 좀 더 키워서 정상 체격을 유지해 볼 생각이다. 여행을 떠나기 전에 입었던 바지가 헐렁헐렁하다. 내가 이번에 여행을 하면서 잃어버린 게 있다면 아마도 이 5kg이 유일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그동안 '우리나라 해안선 1만리 자전거여행'을 함께 해주신 분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씀을 남긴다. 댓글이나 쪽지로 격려와 응원의 메시지를 남겨주신 분들, 그리고 내가 여행을 하고 있는 곳까지 직접 찾아와 내 지친 마음을 달래주고 가신 분들에게서 큰 은혜를 입었다. 다시 한 번 더 강조하지만, 그분들이 아니었다면 이 여행이 이렇게 아름답게 끝을 맺지 못했을 것이다.
오늘 하루 달린 거리는 122km, 총누적거리는 4985km다. 꼬박 70일 동안, 하루 평균 70km를 달린 셈이다. 애초 계획했던 해안선 1만리(4000km) 여행을 1만2천리를 넘겨서 끝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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