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 기름유출 삼성, 출연기금 더 불려야"

충남 기름유출 피해 주민들 '유류피해 총연합회' 결성

등록 2010.12.31 19:16수정 2010.12.31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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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유류피해총연합회 공식적인 첫 행보 지난 20일 결성된 충남유류피해총연합회가 30일 안희정 충남도지사와 간담회를 통해 첫 행보를 시작했다. 특히, 이번 총연합회에는 기존의 민간단체만으로 구성을 추진했던 것과는 달리 6개시군 공무원과 도 공무원까지 참여해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 김동이

▲ 충남유류피해총연합회 공식적인 첫 행보 지난 20일 결성된 충남유류피해총연합회가 30일 안희정 충남도지사와 간담회를 통해 첫 행보를 시작했다. 특히, 이번 총연합회에는 기존의 민간단체만으로 구성을 추진했던 것과는 달리 6개시군 공무원과 도 공무원까지 참여해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 김동이

고 성정대 위원장의 안타까운 죽음 이후 급물살을 탈 것으로 기대됐던 충남 유류피해총연합회 결성이 무산된 가운데, 최근 다시 총연합회가 결성돼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이번 총연합회에는 충남 6개 유류피해지역 연합회장뿐만 아니라 충남도청 지원본부와 6개 시·군 유류피해대책 관계공무원도 포함돼 앞으로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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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연합회 이름으로 걸린 현수막 지난 3월 2일 고 성정대 위원장의 군민장에 충남유류피해총연합회 명의의 현수막이 내걸렸지만 당시에는 태안군을 제외한 타지역에서 대표성을 인정받지 못해 총연합회 결성이 무산된 바 있다. ⓒ 김동이

▲ 총연합회 이름으로 걸린 현수막 지난 3월 2일 고 성정대 위원장의 군민장에 충남유류피해총연합회 명의의 현수막이 내걸렸지만 당시에는 태안군을 제외한 타지역에서 대표성을 인정받지 못해 총연합회 결성이 무산된 바 있다. ⓒ 김동이

지난 2월께 삼성출연기금 등 유류피해 현안과 관련해 충남도 6개 피해 시·군이 한목소리를 내기 위해 총연합회 결성을 추진했지만, 태안군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의 피해주민들에게 대표성을 인정받지 못해 무산된 바 있다. 따라서 이번에 결성된 총연합회가 각 지역의 대표성을 띠고 피해 주민들의 목소리를 대변해 줄 수 있을 지 관련이 쏠린다.

 

지난 20일, 태안군 유류피해대책위연합회에서는 충남 유류피해총연합회 결성을 위한 발기인들이 모이는 회의가 소집됐다. 이 자리에는 원유유출사고의 중심에 있는 태안군을 비롯해 서산·당진·보령·서천·홍성 등 6개 시·군의 유류피해대책연합회장들과 공무원, 충남도 서해안유류사고대책지원과 공무원 등이 참석해 충남 유류피해총연합회(이하 '총연합회') 결성을 결의했다.

 

이들은 이 자리에서 앞으로 총연합회를 이끌어 갈 수장으로 태안군 연합회 국응복 회장을 선임했으며, 부회장으로는 박덕규 보령시 연합회장, 사무국장으로는 문승일 현 태안군 연합회 사무국장을 선출했다.

 

이들이 최근에 총연합회를 긴급 결성하게 된 배경에는 삼성중공업 1000억 원 출연기금 요구를 위한 논리개발과 국토해양부 등 정부의 유류사고 관련 회의에 참가할 대표를 뽑기 위해서다.

 

특히 그동안 민간단체만으로 구성을 추진했던 것과는 달리 공무원 포함으로 성격을 바꾼데에는, 담당공무원과 민간단체가 힘을 합쳐 정부와 가해 기업에 한 목소리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에서 TF팀을 구성하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충남도 지원본부의 한 관계자는 이번 총연합회 결성의 의미에 대해 "(공무원과 연합회가) 각자 목소리 내던 것을 하나로 합쳐서 공동체로 나아갈 수 있는 기틀이 마련된 것"이라며 "이제는 따로 가서는 아무것도 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총연합회에서 임원들간 회의를 거쳐 운영규정 등이 만들어지면 조례를 제정하든지 아니면 일반 사회단체로 구성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정기적인 회의라든가 운영에 필요한 제반 사항은 총연합회 임원진에서 결정할 일"이라며 "조례가 제정되든 사회단체로 가든 총연합회 운영과 관련해서는 도 예산으로 보조금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충남도 유류피해총연합회 결성을 기점으로 국토해양부에서도 충남도와 전라남북도를 아우르는 '3개도 연합단체' 구성도 구상하고 있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총연합회 "삼성출연기금 1000억 원 논의가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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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 총연합회장을 맡은 국응복 회장 충남유류피해총연합회는 피해지역 6개 시군 중 피해의 중심에 있는 태안군에서 회장과 사무국장을 맡아 활동을 시작하게 됐다. 사진은 국응복(오른쪽) 초대 회장이 안희정 지사에게 건의하는 모습. ⓒ 가우현 제공

▲ 초대 총연합회장을 맡은 국응복 회장 충남유류피해총연합회는 피해지역 6개 시군 중 피해의 중심에 있는 태안군에서 회장과 사무국장을 맡아 활동을 시작하게 됐다. 사진은 국응복(오른쪽) 초대 회장이 안희정 지사에게 건의하는 모습. ⓒ 가우현 제공

한편, 지난 30일 총연합회 결성 이후 안희정 충남도지사의 태안 방문시에 공식적인 첫 행보에 들어간 총연합회 임원들은 이 자리에서 삼성출연기금과 보상받지 못한 자에 대한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특별환경복원 및 지역경제활성화를 위한 정부의 예산 삭감 등에 대해 유감을 표시하는 등 토론을 벌였다.

 

하지만, 총연합회 임원들은 물론 이 자리에 참석한 군의원들까지 삼성출연기금 1000억 원에 대한 논란이 토론의 핵심으로 떠오르자 안희정 지사는 "외부에서 볼 때 내부 싸움으로 비춰져서는 안 된다"며 "기금에 대한 구체적인 사용계획과 창구를 단일화해서 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국응복 총연합회장은 "지금 시점에서 1000억 원에 대해 논의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며 "1000억 원이 아닌 피해민들의 요구대로 기금을 불려놓은 다음에 논의하는 것이 옳은 방향이고 내부 싸움은 절대 안된다"고 밝혔다.

 

총연합회가 앞으로 삼성과의 협상을 통해 추가기금확보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힌 셈이다. 

덧붙이는 글 | 태안신문에도 송고합니다.

2010.12.31 19:16 ⓒ 2010 OhmyNews
덧붙이는 글 태안신문에도 송고합니다.
#태안원유유출사고 #충남유류피해총연합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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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의 지역신문인 태안신문 기자입니다. 소외된 이웃들을 위한 밝은 빛이 되고자 펜을 들었습니다. 행동하는 양심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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