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노 대통령 꿈꾼 나라와 반대로 가고 있다"

고 노무현 대통령 묘역 신년참배 앞두고 '신년인사' 통해 밝혀

등록 2011.01.01 13:43수정 2011.01.01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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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정부 청와대 비서실장을 지낸 노무현재단 문재인 이사장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께 드리는 신년인사'를 통해 "우리 사회가 대통령님이 꿈꾸셨던 그런 나라와는 반대로 가고 있다"며 "오히려 퇴행하고 있다는 걱정과 우려의 목소리가 너무 많다"고 밝혔다.

 

문 이사장은 1일 오후 참여정부 주요 인사들과 경남 김해 진영읍 봉하마을 고 노무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뒤 '신년인사'를 밝혔다.

 

현 상황에 대해, 문 이사장은 "국민들의 피와 땀으로 키워온 민주주의가 권력의 오만과 독선으로 시들어가고 있고, 부자 감세와 복지예산 삭감으로 서민들의 삶은 더 힘들어졌으며, 남북관계도 파탄지경에 이르렀다"며 "국민들은 평화는 커녕 전쟁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가 되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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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재단 문재인 이사장은 2011년을 맞아 '대통령께 드리는 신년인사'를 통해 "신묘년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2010년 5월 고 노무현 대통령 묘역에서 추가공사를 완공한 뒤 봉분 역할을 하는 너럭바위를 손으로 만져보고 있는 모습. ⓒ 윤성효

노무현재단 문재인 이사장은 2011년을 맞아 '대통령께 드리는 신년인사'를 통해 "신묘년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2010년 5월 고 노무현 대통령 묘역에서 추가공사를 완공한 뒤 봉분 역할을 하는 너럭바위를 손으로 만져보고 있는 모습. ⓒ 윤성효

 

그러면서 문 이사장은 "언제나 서민부터 생각하셨고 힘은 권력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민주적인 정당성에서 나온다고 무엇보다 평화에 우선하는 가치는 없다고 강조하셨던 대통령님이 너무 그립다"고 밝혔다.

 

이날 묘역 신년참배에는 이해찬·한명숙 전 총리를 비롯한 참여정부 주요 인사와 김두관 경남도지사, 안희정 충남도지사, 이광재 강원도지사 등이 참석했다. 다음은 문재인 이사장의 '신년인사' 전문이다.

 

대통령님께 드리는 신년인사

 

"대통령님, 신묘년에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노무현 대통령님, 신묘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새해를 맞아 서로 덕담을 나누고 희망을 함께 해야 하는데 대통령님께서 안 계신 빈자리가 너무 큰 것 같습니다.

 

대통령님께서는 새해를 맞을 때면 항상 모두가 건강하고 살림살이도 좀 넉넉한 그런 한 해가 됐으면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웃이 서로 따뜻하고 당장 넉넉하지 않은 사람들도 내일에 대해서는 밝은 희망을 가질 수 있는 그런 나라가 되기를 바라셨습니다.

 

대통령님, 그러나 우리 사회가 대통령님이 꿈꾸셨던 그런 나라와는 반대로 가고 있다는, 오히려 퇴행하고 있다는 걱정과 우려의 목소리가 너무 많습니다.

 

국민들의 피와 땀으로 키워온 민주주의가 권력의 오만과 독선으로 시들어가고 있습니다. 부자 감세와 복지예산 삭감으로 서민들의 삶은 더 힘들어졌습니다. 남북관계도 파탄지경에 이르렀습니다. 국민들은 평화는 커녕 전쟁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가 되었습니다.

 

언제나 서민부터 생각하셨고 힘은 권력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민주적인 정당성에서 나온다고 무엇보다 평화에 우선하는 가치는 없다고 강조하셨던 대통령님이 너무 그립습니다.

 

지금 저희와 함께 계셨으면 얼마나 든든했을까 생각합니다. 그러나 좌절하고 있지만은 않겠습니다. 저희부터 잘하겠습니다.

 

대통령님께서는 우리 국민들이 참으로 세계의 칭찬을 받기에 부족함이 없다고 늘상 말씀하셨습니다. 그런 깨어있는 시민들과 함께 원칙과 상식이 통하는 사회, 우리가 이루고자 하는 소망들이 꼭 실현되는 한 해가 되도록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대통령님, 하늘에서 항상 저희가 맡은 소임을 다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도록 지켜봐주십시오. 

 

2011년 1월 1일. 노무현재단 이사장 문재인

2011.01.01 13:43 ⓒ 2011 OhmyNews
#노무현재단 #고 노무현 대통령 #문재인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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