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도 하는 고용승계, 홍익대는 왜 못 하나"

[현장] 청소·경비노조, 노조 간부 고소고발 규탄 기자회견 열어

등록 2011.01.17 18:27수정 2011.01.17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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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익대학교가 노동조합 간부들을 업무방해 등으로 고소고발 조치하는 것은 상황을 악화시키는 것이다."

 

서울경인지역공공서비스지부는 17일 오전 11시 홍익대학교 본관에서 학교 측의 노동조합 고소고발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공공노조 서경지부 홍익대 분회소속 청소노동자 170명은 지난 2일부터 학교 측의 일방적인 계약해지에 반대하는 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에 홍익대는 지난 11일 박명석 지부장 등 6명을 업무방해, 건조물 침입 등으로 마포경찰서에 고소했다.

 

이날 기자회견 사회를 맡은 유안나 서경지부 조직차장은 "홍익대는 용역업체에 고용승계를 강제할 수 없다고 하지만, 다른 대학교들은 용역업체와 계약할 때 고용승계를 명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공노조 서경지부가 이날 배포한 기자회견문에 따르면, 연세대는 용역업체가 변경이 되었음에도 기존 청소원들의 고용을 승계한다고 되어 있다. 또 서울대에서는 용역업체와 계약반영 필수사항에 청소용역 '월 92만 원 이상, 반장수당은 15만 원 이상, 상여금 200% 지급'하는 용역업체와 계약을 하겠다고 계약서에 명시했다. 

 

반면, 지난 12일 홍익대학교가 용역업체 현장설명회에서 배포한 '시설물 도급관리를 위한 현장설명서'에는 '청소원의 인원은 용역수행 경험에 의하여 적정인원을 용역업체에서 산정한다'고 명시돼 있다. 현장설명서에는 해고된 청소노동자에 대한 고용승계에 대한 부분이 빠져있었다.

 
한편, 이날 박명석 공공서비스노조 서경지부 지부장은 학교 측이 '홍익대 청소-경비 노동자 농성장'에 'ROTC(학생군사교육단) 경비원'을 투입한 것과 관련, 학군단 단장의 지휘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a 해고된 홍익대학교 청소노동자. 지난 2일 홍익대학교로부터 일방적인 계약해지 통보를 받고 농성 중인 홍익대학교 해고노동자.

해고된 홍익대학교 청소노동자. 지난 2일 홍익대학교로부터 일방적인 계약해지 통보를 받고 농성 중인 홍익대학교 해고노동자. ⓒ 구태우

▲ 해고된 홍익대학교 청소노동자. 지난 2일 홍익대학교로부터 일방적인 계약해지 통보를 받고 농성 중인 홍익대학교 해고노동자. ⓒ 구태우

앞서 지난 9일 홍익대는 농성장에서 불미스러운 일들을 막는다는 명목으로 일당 8만 원 ~ 12만 원을 주고 근로장학생들을 고용해 농성장을 지키게 했다. 이들 중 일부가 ROTC(학생군사교육단)인 것으로 드러나 물의를 빚기도 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숙희 홍익대학교 청소노동자 지부장은 "많은 시민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지지해주고 후원해주는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다, 반드시 승리하여 복직하겠다"고 말했다.

 

유안나 서경지부 조직차장은 "학교 측은 고소고발을 취하하고, 노동조합과 대화에 나서야하며, 생활임금 보장과 고용승계를 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홍익대학교는 해고된 170명의 청소·경비 노동자들을 대신해 일당 7만 원을 주고 대체인력을 투입한 상태다. 해고노동자인 정씨는 "지난 5년 동안 용역업체가 바뀌어도 해고된 적이 없었다, 우리는 3만 5천 원을 받으면서 노예처럼 일했는데, 대체인력은 일당 7만 원에 화장실 청소만 하면서 성의없이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구태우 기자는 <오마이뉴스> 13기 인턴 기자 입니다.

2011.01.17 18:27ⓒ 2011 OhmyNews
덧붙이는 글 구태우 기자는 <오마이뉴스> 13기 인턴 기자 입니다.
#홍익대학교 #청소노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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