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천혜 문학평론가
김천혜
오: 대표 저서를 간략하게 소개해 주시면 합니다.
김: 90년대에 낸 <소설구조의 이론(문학과 지성사)와 번역서 <솔로몬왕의 반지(문장)>,<영원히 여성적인 것이 우리를 이끈다(문학과 지성사) 등이 있습니다. 지금까지 꾸준히 팔리고 있으니 그런대로 평가를 받고 있다고 생각합니다.저는 문학이 사회에 봉사를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너무 기능만 추구하면 안된다고 생각하며 문학이 정치의 도구가 되는 것은 더욱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사이) 예를 들면 음악은 사회에 대한 판단력을 길러주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음악은 인간의 인성이나 심성에 많은 영향을 끼칩니다. 그런 의미에서 문학도 음악과 같습니다. 문학은 구체적인 상황을 서술하는 언어를 수단으로 삼고 있기 때문에 사회문제에 무관심할 수 없습니다. 예술성과 동시에 사회 역사성을 갖는 것이 문학일 것입니다.문학이란 매력 있는 세계에 드나드는 동안 그냥 한평생이 흘러갔습니다. 문학비평은 일반독자에게 크게 인기가 없는 장르입니다. 그러나 문학을 위해서는 없어서 아니 될 중요한 분야라는 것은 인식하고 살았기 때문에 지금까지 사명감을 가지고 비평활동을 할 수 있었습니다. 한국문학에 대한 비평활동은 나에게는 홀로 하는 외로운 작업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서양문학이론을 도입하여 한국문학에 적용해 보는 것이 커다란 기쁨이었습니다.오: 이렇게 시간내주셔서 감사합니다. 끝으로 우리도 하루라도 빨리 '노벨문학상'을 받아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고은 시인의 경우는 벌써 몇 차례 노벨상 후보에 오른 바 있습니다. 어떻게하면 이 상을 한국문인도 많이 받을 수 있을까요 ?
슬픔에는 거짓이 없다 어찌 삶으로 울지 않은 사람이 있겠느냐오래오래 우리나라 여자야말로 울음이었다 스스로 달래어 온 울음이었다자작나무는 저희들끼리건만 찾아든 나까지 하나가 된다누구나 다 여기 오지 못해도 여기에 온 것이나 다름없이자작나무는 오지 못한 사람 하나하나와도 함께 인양 아름답다<자작나무 숲으로 가서> 일부-고은며칠 전부터 고은을 읽고 있다.
오래도록 아직 끝내지 못하고 있다.
다시 눈이 오기 시작하면 어쩜 다 읽게 될거야 어쩜.
나는 우리 시대에 정직성을 고취시키기 위해*
「자작나무 숲으로 가서」를,
혹은 채워진 허기와 연관지어 「들밥」을,
혹은 너희들이 그걸 결국 깨닫도록 「오도송」을 추천하노라.
40 마르크 가격에 81 페이지
그리고 다시 태어나고 싶은 욕망.
<고은 읽기>-독일의 여류시인 엘리자베트 보르혀스(Elisabeth Borchers)
김: 전 머지않아 우리가 노벨 문학상을 받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위의 시는 독일어로 번역된 고은 시인의 시집을 읽고 독일의 여류시인 엘리자베트 보르혀스가 쓴 시입니다. 이렇게 외국시인이 한국 시인의 시를 읽고 감동하여 한편의 시까지 썼다는 것은 예삿일이 아닙니다. 한국시도 외국인을 감동시킬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외국인이 읽을 수 있도록 영어나 독일어, 불어와 같은 서구어로 번역이 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작품이 우수하고 작가가 뛰어나다고 해서 노벨상이 주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유명한 러시아 소설가 레오 톨스토이는 노벨상을 받지 못했습니다. 지금까지 톨스토이를 능가하는 소설가가 있는가 ? 없다는 대답이 적절할 것입니다. 그럼에도 그는 노벨상을 받지 못했습니다.그의 생전에 노벨상이 없었느냐 하면 그건 아닙니다. 노벨상은 1901년에 시작되었고 그는 1910년에 죽었기 때문에 적어도 아홉번의 수상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러면 왜 그가 받지 못했는가 ? 1905년경을 전후해서 두번이나 그가 후보로 추천되었으나 심사위원장이 그를 싫어하여 거부했기 때문에 그는 더 이상 후보로 올라오지 않았고, 그러다 그가 죽었던 것입니다. 재미있는 이야기가 또 하나 있습니다. 1953년도 노벨문학상은, 2차 대전 회고록이 잘 씌어졌다는 이유로 영국 수상 원스턴 처칠에게 수여되었습니다. 이런 것으로 봐서, 노벨상은 문학성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 문학평론가 김천혜 |
| 서울대 독문학과 졸업. 독일 뭔헨대 독문학과 수료. 경북대 대학원 문학박사. 중앙일보 신춘문예 평론 당선. 독일 부퍼탈대 교환교수 역임. 오스트리아 빈대 객원교수 역임. 부산대 교수로 33년 근무. 현재 부산대 명예교수. 저서 평론집 <오늘의 문학론>,<소설구조의 이론>,<영원히 여성적인 것이 우리를 이끈다>,<현실인식의 문학><미안한 세상>,<독일문학 속의 한국상과 한국문학 속의 독일상> 역서<콘라트 로렌츠<솔로몬의 반지>, 이주홍문학연구상,부산시문화상(문학부문>,대한민국향토문학상 |
그리고 문학성이 크게 없는 작가도 상을 받는 경우가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사이)한국인이 이 상을 받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 우선 좋은 작품을 써서 국내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그것이 서구어로 번역되어야 합니다. 번역되지 않으면, 노벨상 위원회나 작가나 작품을 알지 못합니다. 그리고 번역이 되더라도 그 작품이 고인의 시처럼 서구에게 좋은 평가를 받아야 합니다. 문학의 본질은 서구와 한국에서의 차이가 없습니다. 다만 서구인들의 감각에 맞는 작품을 써야 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그리고 좋은 번역가가 있어 작품이 서구에서 번역 출판되어야 합니다.서구 출판사는 사업성이 없는 그런 책을 자체 기획으로는 출판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그러므로 문학관련 기관 등에서 한국작품을 번역사업으로 담당해서 널리 보급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길만이 노벨상을 받을 수 있는 길임을 우리는 명심하고 그에 대비해야 할 것입니다. 이제 한국의 국력도 높아졌고 경제력도 향상되었습니다. 지금 쯤 노벨문학상 하나 쯤 우리가 타야 합니다. 그러나 가만히 있어가지고는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부지런히 움직여야 합니다….
한국 문학의 세계화 - 김천혜 문학 평론집
김천혜 지음,
세종출판사,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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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여류시인, 고은의 시를 읽고 시를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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