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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누구나 그렇게 공통적으로 아픔과 슬픔을 운명적으로 지니며 살아간다. 그러하기에 태어나는 순간부터 목이 터져라 우는 것이리라. 또한 인생은 부처님의 말씀처럼 고해(苦海)를 가는 여정의 연속이다. 그러다보니 번듯한 길보다는 험한 길이 더 많은 법이다. 이러한 어떤 궤적의 패러다임은 그래서 생을 다 하는 날에 있어 사바세계로의 '소풍'을 마치고 이제야 겨우 고통이 없는 곳으로 돌아간다고까지 회자되는 것이겠다.
어제는 작년까지 3년 과정의 공부를 마친 사이버 대학의 때늦은 졸업식, 아니 졸업장 수여식이 있었다. 나야 작년 12월 말쯤에 서울로 올라가 예정대로 이미 받은 졸업장이었다. 하지만 주경야독으로 말미암아 졸업식 날에도 짬을 낼 수 없었던 동기생(직장인)들은 어제야 비로소 졸업장을 받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여하튼 지난 3년간 오프라인 수업이 있었던 곳에서 동기생들이 졸업장을 받는 모습을 보자니 만감이 교차했다.
지독스레 시난고난한 빈곤으로 말미암아 초등학교 졸업식 날에도 생업의 우선순위에 밀려 학교에 갈 수 없었다. 졸업장 또한 당연히 수령하지 못했음은 물론이다. 졸업앨범은 그로부터 얼추 30년도 더 지나서, 그것도 복사된 것으로 동창회 총무가 전해준 걸 가까스로 받을 수 있었다. 세월은 여류하여 작년 2월에 아들에 이어 딸이 잇달아 대학을 졸업했다. 내겐 없는 참 반가운 졸업장이었기에 그야말로 장중보옥(掌中寶玉)처럼 잘 모셔두었다.
그리곤 지금도 이따금 그걸 꺼내보면서 작년 졸업식 때의 감회를 다시 음미하곤 한다. 풍요(豐饒)의 금맥(金脈)을 캐기 위해 늘 그렇게 동분서주한 세월이었다. 하지만 그 행적은 항상 가리산지리산의 범주를 벗어나지 못 했다. 그래서 풍요라는 성(城)은 언제나 굳건하고 육중한 자물통으로 잠겨있기 일쑤였다. 그곳의 문을 따지 못 한 때문으로 현재도 이 필부의 삶은 피폐 일로의 험산준령이다.
여하튼 지천명도 넘은 고령에 건중건중이나마 만학(晩學)으로써 사이버 대학 졸업장을 받은 건 나로선 정말이지 희유금속의 '금맥'에 다름 아니었다. 빈궁(貧窮)의 졸업장을 받고픈 건 모든 사람들의 공통적 화두이다. 그러나 나로선 그 시기가 아직은 덜 여물었지 싶다.
그렇다고 하여 수수방관만 하고 있어선 이 매서운 엄동설한에 감나무 아래 누워 홍시가 떨어지길 기다리는 형국의 어리석음에 다름 아니다. 학문의 길눈에 겨우 눈 뜬 것이 작년까지의 과정이었다. 이를 기화로 올해는 더 나은 발전의 큰길을 갈 요량이다. 때 늦은 졸업장 수여식이긴 했으되 뒤풀이에서 우린 하뭇한 술잔을 맘껏 주고받았다.
| 2011.01.27 14:23 | ⓒ 2011 Ohmy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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