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평아트센터 모든 직원들은 하우스매니저임을 자처하며 적극적으로 고객감동서비스를 펼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정현욱 홍보마케팅부 대리, 강동섭 문화사업부 차장, 하정은 홍보마케팅부 대리, 정영진 홍보마케팅부 차장.
이정민
모든 공공시설물의 서비스가 그러하지만 100퍼센트(%) 고객만족을 시킬 수 없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고객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단순히 극장에 와서 티켓비용만 지불한 것이 아니라 파생비용 즉, 주차료·식음료비용·교통비 등이 발생하기 때문에 결코 쉽게 간과할 수가 없는 것이다. 그래서 홍보마케팅 총괄 업무를 맡고 있는 정 차장의 입장에서 100%는 아니더라도 99%까지는 만족시킬 수 있도록 진실한 마음으로 서비스의 질적 수준을 높이려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공연이 끝나고 나면 퇴장 안내를 하고, 유명배우 사인회나 특별 이벤트 등이 있을 때에는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는다. 그러고 나서 분실물을 챙기고, 좌석을 정리한다. 이어 공연 시작과 중간, 끝에 생겨났던 고객 클레임이나 특이사항·관객수·접점관리·공연평가·무대안전 등에 대해 간단한 보고서를 작성한 후 관장에게 최종 컨펌(=confirm, 확인) 후 마무리된다.
두 번째로 공간에 따른 하우스매니저의 일상을 엿보면, 극장 내 모든 시설이 고객의 눈높이가 투영되는 장소, 즉 '프론트 오브 하우스(=FOH, front of house)'의 주요 관리책임이 따른다. 프론트 오브 하우스란 영어 번역 그대로 '공연장 앞에 나와 있는 모든 공간들'이다. 공연장 객석·매표소·물품보관소·로비·안내데스크·쉼터 등을 통칭하는 것으로, 고객의 발걸음이 닿는 모든 장소가 매니저의 서비스공간이 되는 것이다.
정 차장은 이에 대해 "보통 극장의 서비스가 어디서부터인가에 대해 묻는다면 '관람할 때부터냐, 아니면 티켓팅(=티켓확인)할 때부터냐'로 나눌 수 있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극장에 발을 내딛는 순간부터, 아니 더 넓게 보면 고객이 인터넷으로 예매를 하는 순간부터 인 것이다. 이것이 바로 '비포 서비스(=before service, 사전고객대응)'다"라고 한 뒤 "직원은 고객과 접점을 찾기 위해 먼저 극장의 모든 운영시설과 혼연일체가 돼야한다는 의미다. 계단·화장실·로비·휴게실·놀이방·주차장 등 눈에 보이는 모든 공간이 극장 직원이 보듬어야할 무대인 것이다. 바로 고객의 편의를 위해서 말이다"라고 덧붙여 강조했다.
하우스매니저, 극장 전반의 주체성을 높이는 역할 극장은 공공예술의 혜택을 부여함과 동시에 수익 또한 창출해야하는 부담감을 안고 있다. 때문에 일부 극장에서는 주차요원이나 진행요원들을 아웃소싱(=외주)으로 위탁해 운영하기도 한다. 물론 인건비 절감 차원에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겠지만, 이로 인해 극장 전체의 이미지나 서비스의 질이 떨어진다면 아니 한만 못한 것이다.
강동섭 문화사업부 차장은 이에 대해 "때로는 대관시 기획사 직원이 현장 운영을 할 경우도 있는데, 단순히 공연만 완성시키면 되는 입장이면 몰라도 극장 전체의 이미지와 대내외적 운영 성과를 생각한다면 '우물 안 개구리'식 경영에 불과한 것"이라며 "이런 외주직원이나 파트타임 직원들에게도 일단 친밀감 유대를 통해 소속감을 일깨워주고, 정기적인 서비스 교육을 실시해 극장 전반의 주체성을 높이는 역할이 바로 하우스매니저의 기본 권리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강 차장은 '장르마다 하우스매니저의 역할'에 대해 추가로 설명했다. 즉, 고객이라 함은 단순히 관객만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 극장을 이용하는 배우나 연주자, 뮤지션, 관계자 등 모든 사람을 통칭한다는 것이다.
"과일을 팔 때와 가구를 팔 때는 세일즈 방법이 다를 수밖에 없지 않나. 극장에서도 대중 콘서트·연극·무용·전문예술공연 등 모든 상품이 다 다르다. 콘서트는 그중에서도 비교적 수월하고, 클래식이나 연극·연주회 같은 경우는 엄격히 운영할 수밖에 없다. 즉, 관객·배우·무대의 3요소를 최대한 지켜주기 위해 거치는 최소한의 룰(=rule, 규칙)인 것이다. 관객들이 이 부분만 이해해주신다면 직원들 또한 더욱 배려 깊은 서비스를 펼칠 수 있을 것이다"(강동섭 차장) 아트센터 직원들 모두가 하우스매니저

▲ 부평아트센터 직원들 모두가 하우스매니저라고 자처하며 ‘문화로 꽃피는 부평’을 위해 하루를 보듬어가고 있다.
이정민
정현욱 홍보마케팅 대리의 본래 업무는 언론매체 대응과 홍보자료 스크랩이다. 하지만 이외에도 정 대리는 대외 홍보마케팅을 책임지고, 국내외 공연장 소식을 확인하며, 때로는 대관업무와 기획공연까지 1인 5역의 역할을 하고 있다.
이는 아트센터가 아직까지 운영비용면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일의 성과보다는 일부 외부적 잣대에 의해 브랜드이미지가 훼손되는 걸 두고 볼 수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래서 20명 안팎의 직원들 대부분은 모두가 하우스매니저이면서 모두가 관장임을 자처하고, 아트센터의 진정성과 비전을 교감하려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하우스매니저의 인식조차 없었던 시절부터 (물론 지금도 보편화되진 않았지만) 안내원이라는 '하대(下待)'의 핀잔을 들어가며 밑바닥부터 모든 것을 몸으로 배우고 익힌 직원들은 지금도 부평아트센터의 보이지 않는 얼굴마담이 되어 세계적인 공공예술센터 허브(=중심)로서의 꿈을 키워가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부평신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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