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친노 원로들 김해을 후보 조정해 주세요"

참여당 "연합정치 위반" 반발...손 대표는 "4·27재보선 연대틀 만들라" 지시도

등록 2011.02.10 12:25수정 2011.02.10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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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경수 봉하재단 사무국장(왼쪽)과 이봉수 국민참여당 경남도당위원장 (자료사진)

김경수 봉하재단 사무국장(왼쪽)과 이봉수 국민참여당 경남도당위원장 (자료사진) ⓒ 권우성·윤성효

김경수 봉하재단 사무국장(왼쪽)과 이봉수 국민참여당 경남도당위원장 (자료사진) ⓒ 권우성·윤성효

김경수(44) 봉하재단 사무국장이 4월 27일 경남 김해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 쪽으로 가닥을 잡은 가운데 민주당이 이해찬 전 국무총리와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에게 김해을 선거 후보조정에 대한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의 한 핵심당직자는 "김해을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이고, 민주노동당·국민참여당과의 후보단일화가 예민한 문제이기 때문에 친노그룹안에서 조정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에서 최근에 이 전 총리 등에게 지원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민주당과 참여당, 당 대 당으로 맞서지 말아야"

 

결국 당적을 갖고 있지 않은 이 전 총리와 문 전 실장 등 '친노 원로'들이 노무현 대통령 농업특보 출신의 이봉수 참여당 경남도당위원장을 후보로 내세운 국민참여당과의 교통정리에 나서달라는 것이다. 이들은 민주당의 요청이 없다 해도 김해을 선거문제에 나설 수밖에 없는 위치이고, 실제로도 역할을 해오고 있는 상황이었다. 한명숙 전 국무총리도 민주당 상임고문이기는 하지만 같은 위치다.

 

이와 관련해 4·27 재보선 기획단 소속인 백원우 의원 등 민주당내 친노의원들이 이 전 총리와 문 전 실장 등을 만나고 있다.

 

민주당은 참여정부 청와대 연설기획비서관을 지내고 노 전 대통령 퇴임 후에  김해에 내려간 김경수 국장이 참여당의 이봉수 후보에 비해 경쟁력이 높고, 참여당도 거부하기 어려운 카드로 보고 있다.당내에서는 이 지역구 의원이었던 최철국 전 의원 등은 김 국장이 민주당 간판으로 출마해야 하며 이 경우에도 충분히 당선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참여당과의 관계 등을 고려해 무소속으로 나가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당 지도부는 "무소속도 좋다"는 입장이다.

 

참여정부에서 국세청장과 건설교통부 장관을 지낸 이용섭 의원은 "민주당과 참여당이 김해을 후보를 정하는 과정에서 정당 대 정당으로 맞서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친노 내부가 불화하는 불씨가 돼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참여당 반발 "참여당 자체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것"

 

참여당은 민주당이 김경수 국장을 후보로 내세우고, 이 전 총리 등이 개입하는 것에 거부감을 나타내고 있다. 결국 '김경수로의 단일화'를 위한 압박이라는 것이다.

 

천호선 참여당 최고위원은 9일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내년 총선·대선까지 야권의 정치연합을 강화하는 것이 최대과제인 상황에서, 민주당이 지난해 7·28재보선 때 맺은 합의서를 위반하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말했다.

 

지난해 7월 26일 당시 정세균 민주당 대표가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 이재정 참여당 대표와 "7·28 선거에 단일후보를 내지 못한 정당에 대해서는 향후 치러질 재보궐선거에서 단일후보를 낼 수 있도록 우선 배려한다"고 합의했던 약속을 깨고 있다는 것이다.

 

천 최고위원은 또 "참여당은 책임 있는 정당정치의 원칙을 지켜나갈 것"이라며 "노무현 정신을 계승해왔고 이후로도 계승해갈 사람을 후보로 내세워 평가받겠다"고 밝혔다.

 

참여당은 현재 진행상황에 대해 격앙된 것으로 보인다. 그나마 당선가능성이 있는 김해을에서 실패할 경우, 18대 국회 내에서는 '숙원사업'인 원내진출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국회 임기가 1년 미만 남은 경우에는 보궐선거를 치르지 않는다).

 

다른 참여당 관계자는 '7·28합의서'는 특정지역을 명시한 것이 아니라는 민주당에 대해 "궤변일 뿐이며 참여당 자체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참여당은 자체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봉수 후보와 김경수 국장의 경쟁력이 거의 비슷한 수준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원만한 조정이 되지 않을 경우 여론조사를 통한 단일화로 결판날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김해을 재보선 후보문제는 '친노그룹의 단결 또는 불화'라는 수준을 넘어  4·27재보선과 내년 총선·대선에서의 야권후보 단일화와도 연결될 수 있는 문제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한편, 손학규 대표는 9일 오전 최고위원회에서 "4·27재보선에 대한 야당의 연대틀을 만들라"고 지시했다. 민주당 핵심당직자는 "손 대표가 강원도지사, 김해을·경기 분당을·전남 순천 등의 재보선을 위한 야권 연대기구를 만들라고 지시했고, 이에 따라 이인영 연대연합특위 위원장이 움직이게 될 것"이라며 "야당들만 참여할지, 중재역할을 맡을 시민단체들도 참여할지는 논의과정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2011.02.10 12:25ⓒ 2011 OhmyNews
#김해을 보궐선거 #4.27재보선 #민주당 #참여당 #친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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