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기사 더보기 내 사랑하는 자녀를 잘 가르치고 싶은 건 이 세상 모든 부모들의 본능이다. 또한 아무리 팔불출이라 놀린다손 치더라도 내로라하는 자식을 자랑하고픈 건 역시나 인지상정이다. 그러한 자랑을 듣자면 표면적으론 "부럽소" 라고 할 망정 뒤돌아서선 되레 흉을 보거나 깎아내리는 경우를 예상 못 하는 건 아니지만 어쨌든. 금지옥엽 딸이 서울대 합격 소식을 알려준 건 지난 2004년 겨울이었다. 원초적인 알가난으로 말미암아 학원 한 번을 제대로 보내지도 못 하였다. 그랬기에 당시의 나는 솔직히 딸이 이곳 대전, 충청권 내지 잘 하면 'IN 서울 대학'이나 가면 다행이란 얼추 수수방관의 입장을 견지하던 터였다. "아빠, 저 서울대에 합격했어요!" 나는 딸이 농담하는 줄 알았다. 하지만 그건 사실이자 현실이었다. 거실의 PC에 연결된 프린터에서 출력된 따끈따끈한 <서울대 합격증>은 나에게 연거푸 눈을 씻고 다시 보게 만드는 원인이었다. 나는 감격하지 않을 도리가 없었다! 나는 딸을 껴안고 펑펑 울었다. 내친 걸음이라 했던가. 이어 딸은 모 의대에서도 합격증을 받았다. 딸은 의대에 가고 싶다고 했다. 그러나 이런 딸의 의중을 알아챈 학교에선 당장 난리가 났다. 고교의 체면인지 뭐신지 하여간 해당 학생이 서울대를 가야만 학교의 면목도 서고 선생들의 입지 또한 그럴 듯한 것이라며 아예 읍소하기에까지 이르렀다. "아버님께서 제발 00(딸)이를 설득시켜 서울대에 들어가게 해 주십시오!" 딸은 작년에 꽤 우수한 성적으로 서울대를 졸업했고 지난 3월 2일부터는 동(同) 대학 대학원의 석사과정에 돌입했다. 어제 서점에 갔다가 <명문대생 39인이 말하는 17살, 나를 바꾼 한 권의 책>(구진아 외 38인 지음 / 김영사 출간)을 보곤 주저 없이 골랐다. 이는 왠지 그렇게 사랑하는 딸의 지난 날이 그리워진 때문에 어떤 앙금이 흘린 아쉬움의 계단이 작용한 때문이었을까... 이 책은 제목 그대로 명문대생 39명이 읽고 감동과 감명을 받았으며 때론 인생의 멘토로까지 작용했던 뜻 깊은 책에 대한 '이실직고'이자 '고해성사'가 주를 이룬다. 22살에 가스 배달원과 막노동꾼을 하면서도 삶을 바꾸고자 치열하게 공부했다. 그리곤 결국엔 서울대 수석합격과 아울러 지금은 당당한 변호사로 활약하고 있는 <공부가 가장 쉬웠어요>의 저자 장승수를 필두로 39명 명문대 학생들이 읽고 감동과 감명을 받은 책은 과연 무엇이었나를 새삼 고찰케 해 주는 게 바로 이 책이다. 또한 중학생 시절 학교에서 이지메(집단 따돌림=왕따)를 당해 할복자살을 기도하기도 했고 폭주족과 어울리던 비행소녀이자 야쿠자의 아내이기도 했던 일본의 변호사 오히라 미쓰요의 '그러니까 당신도 살아' 를 읽은 뒤 삶의 나침반을 수정했다는 학생의 수기 역시 공감의 뜨거움을 일으키게 한다. <명문대생 39인이 말하는 17살, 나를 바꾼 한 권의 책>은 비단 대입을 앞둔 학생만이 아니라 자칫 거친 세파에 지쳐 무기력해진 세인들에게도 한 줄기 밝은 햇살로 다가와 더 활달한 삶의 동인(動因)은 과연 무얼까를 새삼 천착케 하는 모티프로 다가오기에도 손색이 없다. 해 보지도 않고 포기하거나 현실에 안주하는 이들에게 이 책은 격한 공명(共鳴)까지를 동시에 울린다. "벌써 지쳤다고? 웃기지 마. 그러니까 당신도 해봐! 나처럼." 덧붙이는 글 | sbs에도 송고 덧붙이는 글 sbs에도 송고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서평 추천5 댓글 스크랩 페이스북 트위터 공유0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네이버 채널구독다음 채널구독 글 홍경석 (hks007) 내방 구독하기 ■ 저서: [초경서반]&[사자성어는 인생 플랫폼]&[사자성어를 알면 성공이 보인다]&[경비원 홍키호테] 저자 / ▣ 대전자원봉사센터 기자단 단장 ▣ 月刊 [청풍] 편집위원 ▣ 대전시청 명예기자 ▣ [중도일보] 칼럼니스트 ▣ 한국해외문화협회 감사 / ▣ 한남대학교 경영대학원 최고경영자과정(CEO) 수강 중 이 기자의 최신기사 [사진] 단오엔 역시 씨름이죠 영상뉴스 전체보기 추천 영상뉴스 하늘 구멍 난듯 내린 폭우… 창원터널 한때 차량 통제 가을비가 내린 후... 내성천 회룡포 모습이 장관입니다 아직도 '4대강 사업' 자화자찬? 이걸 보고도 그 말 나오나 AD AD AD 인기기사 1 최근 알게 된 '평생직장', 정년도 은퇴도 없답니다 2 경남, 박근혜 탄핵 이후 최대 집회 "윤석열 퇴진" 3 "은퇴 하면 뭐 하고 살거냐?" 그만 좀 물어봐요 4 임종 앞둔 아버지, '앙금'만 쌓인 세 딸들의 속내 5 "V1, V2 윤건희 정권 퇴진하라" 숭례문~용산 행진 Please activate JavaScript for write a comment in LiveRe. 공유하기 닫기 그러니까 당신도 해봐!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톡 밴드 메일 URL복사 닫기 닫기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취소 확인 숨기기 인기기사 최근 알게 된 '평생직장', 정년도 은퇴도 없답니다 경남, 박근혜 탄핵 이후 최대 집회 "윤석열 퇴진" "은퇴 하면 뭐 하고 살거냐?" 그만 좀 물어봐요 임종 앞둔 아버지, '앙금'만 쌓인 세 딸들의 속내 "V1, V2 윤건희 정권 퇴진하라" 숭례문~용산 행진 올해 포도 색깔이... 큰일 났습니다 원시 자연성 살아있는 곳 싹쓸이 벌목한 대구 동구청 성공한 사람은 이게 다르네... '흑백요리사'가 준 깨달음 "윤 대통령 답없다" 부산 도심 '퇴진 갈매기' 합창 "집안일 시킨다고 나만 학교 안 보냈어요, 얼마나 속상하던지" 맨위로 연도별 콘텐츠 보기 ohmynews 닫기 검색어 입력폼 검색 삭제 로그인 하기 (로그인 후, 내방을 이용하세요) 전체기사 HOT인기기사 정치 경제 사회 교육 미디어 민족·국제 사는이야기 여행 책동네 특별면 만평·만화 카드뉴스 그래픽뉴스 뉴스지도 영상뉴스 광주전라 대전충청 부산경남 대구경북 인천경기 생나무 페이스북오마이뉴스페이스북 페이스북피클페이스북 시리즈 논쟁 오마이팩트 그룹 지역뉴스펼치기 광주전라 대전충청 부산경남 강원제주 대구경북 인천경기 서울 오마이포토펼치기 뉴스갤러리 스타갤러리 전체갤러리 페이스북오마이포토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포토트위터 오마이TV펼치기 전체영상 프로그램 쏙쏙뉴스 영상뉴스 오마이TV 유튜브 페이스북오마이TV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TV트위터 오마이스타펼치기 스페셜 갤러리 스포츠 전체기사 페이스북오마이스타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스타트위터 카카오스토리오마이스타카카오스토리 10만인클럽펼치기 후원/증액하기 리포트 특강 열린편집국 페이스북10만인클럽페이스북 트위터10만인클럽트위터 오마이뉴스앱오마이뉴스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