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시민을 공포에 떨게 한 B29 기관총

[일본 가는 길 82] 에도 도쿄박물관(江戶東京博物館) 기행

등록 2011.03.18 11:19수정 2011.03.18 14:22
0
원고료로 응원
  도쿄에 도착한 날, 짐을 호텔에 풀고 바로 도쿄시내 여행에 나섰다. 대도시 도쿄 내에서의 이동은 거미줄같이 이어진 지하철을 이용하기로 했다. 아내, 딸과 함께 이동하는데 토요일 오후의 지하철에 사람이 많지 않을까 걱정이 됐다.

a 도심 낚시터. 도쿄 도심의 낚시터에서 강태공들이 세월을 낚고 있다.

도심 낚시터. 도쿄 도심의 낚시터에서 강태공들이 세월을 낚고 있다. ⓒ 노시경


예상과 달이 지하철 안은 사람이 많지 않았다. 가족과 쾌적하게 앉아가면서 창가에 지나치는 도쿄 도심의 풍경을 여유 있게 감상했다. 철길 아래의 천변에서는 강물을 가두어 둔 낚시터에서 한가로이 낚시를 하는 사람들이 앉아 있다. 도쿄의 역사만큼이나 우거진 녹음 사이로 초록빛을 머금은 물이 흘러가고 있었다. 전철 차창 밖으로 이따금씩 보이는 대로는 차들뿐만 아니라 차선까지 줄을 잰 듯 반듯했다. 그러나 19년 전 첫 해외 여행지였던 도쿄에서 나를 놀라게 했던 첨단 빌딩들은 어딘지 퇴락해 보였다.

지하철 료고쿠(兩國) 역에서 내렸다. 아내가 순간적으로 앞장서서 걷길래 별 생각 없이 동쪽 출구로 나왔다. 가로수 없는 철로 변은 햇볕이 너무 따가웠다. 오늘 우리가 찾아갈 곳은 박물관이라서 많은 것을 보면서 걸으면 다리가 매우 피곤할 것이다. 그래서 나는 주변의 식당에서 점심을 든든하게 먹고 박물관에 들어가기로 했다.

에도 도쿄박물관 주변 식당은 어디가 맛집인지 알 수가 없었다. 순발력을 발휘해서 맛있는 식당을 골라보기로 했다. 주변 식당 중에는 역시 돈가스 집과 라면집이 가장 많았다. 식당 입구에 진열된 음식 샘플이 맛있어 보이는 한 돈가스 식당에 들어갔다. 호텔 주변에서도 보았던 돈가스 전문점 체인이었다.

역시, 돈가스 집과 라면 집이 많군

a 히레까스. 돈까스의 본고장답게 고기가 아주 부드럽고 감칠 맛이 난다.

히레까스. 돈까스의 본고장답게 고기가 아주 부드럽고 감칠 맛이 난다. ⓒ 노시경


점심 메뉴는 모두 돼지고기 안심으로 만든 히레가스(ひれかつ)인데, 이 히레가스를 다양하게 주문할 수 있었다. 나는 메뉴판에 있는 히레가스 3 종류를 모두 주문했다. 돈가스를 기다리고 있는데 식탁 위에 작은 사진 메뉴판이 보였다. 수프같이 생긴 걸쭉한 액체가 작은 그릇에 담겨 있는데 짙은 색깔이 마치 단팥죽 같았다.

아내는 사진을 보며 분명 단팥죽일 거라고 확신을 했다. 궁금해서 견딜 수 없던 나는 이 '플러스 원' 메뉴를 주문했다. 그런데 여종업원이 가져다 준 것은 일본 간장이 들어간 걸쭉한 돈가스 소스였다. 밥과 돈가스 양이 조금 차이가 났지만 결국은 비슷하게 생긴 히레가스도 함께 나왔다.


잘 알려져 있듯이 서양의 음식인 커틀릿(cutlet)을 일본음식으로 변형시킨 것이 돈가스인데, 커틀릿의 일본 발음인 '카츠레츠'가 줄어서 '카츠'가 되었고 우리나라에 와서 '가스'가 된 것이다. 우리가 주문한 돈가스 위에는 튀긴 빵가루가 두툼하게 붙어있었다. 빵가루를 꾹꾹 누르지 않아서인지 돈가스는 꽤 두꺼워 보였다.

먹어보니 고기도 상당히 두툼했다. 질 좋은 안심이라 그런지 고기는 아주 부드럽고 고기 위의 소스는 깔끔하다. 돈가스 맛에서도 왠지 일본다운 간결함이 느껴진다. 돈가스의 원조 나라답게 돈가스 맛은 나무랄 데가 없었다.


a 에도도쿄 박물관. 도쿄의 발전과정을 보여주는 훌륭한 박물관이다.

에도도쿄 박물관. 도쿄의 발전과정을 보여주는 훌륭한 박물관이다. ⓒ 노시경


식당을 나와서 에도도쿄 박물관을 찾아 가는데 우리가 가는 길을 따라 철길이 계속 따라온다. 철길 담벼락 앞으로 수많은 자전거들이 햇볕을 받으며 질서 정연하게 서 있었다. 철길에 막혀 도무지 커다란 박물관 건물이 보이지 않는다.

주변 가게 점원에게 길을 물었다. 이 친구는 오던 길을 돌아서 가라고 하려다가 그냥 직진해서 왼쪽으로 가면 입구가 보일 거라고 했다. 알고 보니 료고쿠 역에서 내려 서쪽 출구로 가면 바로 박물관 입구인데 동쪽 출구로 나오는 바람에 거의 원을 그리듯이 한 바퀴 돌아서 박물관 입구에 닿았다. 박물관은 멀리서 보니 일본의 나막식인 게다 모양을 하고 있었다.

1993년에 개관한 에도 도쿄 박물관은 비교적 새 박물관이라서 건물 내부가 깔끔하다. 여행안내 책자에서 오려서 가져온 할인권을 박물관 3층의 티켓 판매처에 보여주고 각각 120엔을 할인받았다. 한국어로 제공되는 상설전시관 안내 이어폰은 한 개만 빌려서 신영이 목에 걸어주었다. 초등학생은 무료여서 신영이는 공짜로 들어갔다. 독특하게도 박물과 관람은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6층까지 올라간 후 내려오면서 보는 구조였다.

박물관 안으로 들어서자 수십m 높이는 되어 보이는 큰 전시 공간이 나타나고 이 거대한 공간 속으로 니혼바시(日本橋)가 복원되어 세상을 잇고 있었다. 이 니혼바시는 1911년 이전의 전통적인 나무다리 모습을 하고 있었다. 도쿄 한복판에 자리했던 니혼바시는 일본 여러 도로의 기점이 되는 곳으로 에도시대를 상징하는 다리다.

마치 거인이 되어 작은 사람들 내려다보는 듯

a 고토 샤쿠하치 공연 일본 전통악기를 느껴볼 수 있다.

고토 샤쿠하치 공연 일본 전통악기를 느껴볼 수 있다. ⓒ 노시경


다리 위에서 보니 여러 전시실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전시실 한 켠의 무대에서는 일본 전통의 13줄 현악기인 고토(箏)와 일본 전통 피리인 샤쿠하치(尺八, しゃくはち) 공연이 한참 진행되고 있었다. 우리는 니혼바시 위에 잠시 서서 전통악기의 향연을 느껴보았다. 현악기의 브릿지가 움직이면서 가야금 같은 음정이 살아나고 뜯겨진 현에서는 애잔한 소리가 잔잔히 퍼지고 있었다. 샤쿠하치에서는 구슬픈 음이 대나무 구멍을 통해 새 나오고 있었다. 아쉽게도 공연의 중간에 우리가 들어왔고 공연은 곧 끝이 났다.

니혼바시를 건너 5층으로 내려오자 '에도존(江戶ゾ-ン)'이 본격적으로 펼쳐진다. 서울 경희궁 앞의 서울 역사박물관과 닮은 전시공간이 이어지고 있었다. 도쿠가와 이에야스(徳川家康)가 수도를 교토에서 에도로 옮겨온 이후 도시로서의 에도가 발전하는 과정이 잘 전시되어 있었다.

a 에도존 미니어처. 에도 시대의 사람들이 밀랍인형으로 재현되어 있다.

에도존 미니어처. 에도 시대의 사람들이 밀랍인형으로 재현되어 있다. ⓒ 노시경


에도 성(城)과 에도 성의 덴슈카쿠(天守閣), 에도시대의 거리와 사람들이 모두 미니어처로 재현되어 있다. 당시 에도의 사람들을 그대로 만들어놔서 그들이 어떻게 생활했는지 별도의 설명이 없어도 너무나 알기 쉽다. 작은 전시물을 보기 위한 망원경까지 비치해 놓았으니 세심하고 세밀한 일본인들의 국민성을 여기에서도 다시 한 번 느낀다.

과거의 유물보다는 당시 생활상을 알기 쉽게 재현해 놓아서 신영이도 즐겁게 들러보고 있다. 신영이는 전시관 앞에 딱 붙어서 미니어처 사람들의 모습을 유심히 관찰하고 있다. 기모노를 입고 일본도를 허리춤에 찬 사람, 어깨에 짐을 메고 가는 상인, 서커스를 하는 사람들이 마치 소인국의 사람인양 숨 쉬고 있었다. 미니어처 인형들은 아주 작지만 워낙 세밀하게 만들어져서 내가 마치 거인이 되어 작은 사람들을 내려다보는 것 같았다. 사람과의 연관이 잘 느껴지지 않는 오래되고 낡은 유명한 유물보다 당시 사람들이 생활하는 모습을 인형을 통해 보는 것이 신영이 공부에도 더 유익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신영이는 이어폰 가이드가 조금 불편한 모양이다. 이어폰 가이드가 스티커 붙은 전시품 일부분만 설명해 주기도 하지만 일본 사람이 한국어로 어눌하게 발음해서 듣기가 영 불편했던 것이다. 친절하게 한국어 설명이 있는 것까지는 고맙지만 한국 사람이 직접 녹음을 했으면 더 듣기가 편했을 것 같다. 신영이는 이어폰 가이드를 내려놓고 차분히 박물관의 전시물들을 둘러보았다.

에도 존을 보면 메이지 유신 후에 도쿄에 들어선 민가의 규모와 질서정연한 거리의 구획이 놀랍기만 하다. 당시 조선 한양에 즐비했던 허름한 초가집과 기와집에 비해서 규모가 훨씬 컸다. 이미 이 에도시대 당시에 조선과 일본은 국력이 한참 벌어져 있었던 것이다.

그래도 에도에 수도를 둔 막부와 조선 사이에는 우호관계가 유지되고 있었다. 외교관계의 전시물 중에는 당시 조선과 일본 간에 오고간 편지와 조선 통신사를 그린 그림이 있다. 일본과 우리나라는 임진왜란과 같이 최악의 전쟁을 경험하기도 했지만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한 세월이 더 많았던 것이다.

a 에도 대화재. 사다리를 들고 뛰어가는 소방수들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에도 대화재. 사다리를 들고 뛰어가는 소방수들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 노시경


서민생활을 그린 풍속화인 우키요에(浮世繪), 전설 등을 그린 두루마리 그림인 에마키(えまき), 지도, 기모노 등이 눈길을 끈다. 옛 그림 중에는 에도시대에 발생한 에도 대화재를 묘사한 그림이 가장 인상적이다. 통일된 검은색 복장을 입은 에도 시대의 소방수들이 화재현장을 향해 사다리를 끌고 달려 나가는 현장을 묘사한 그림이다. 현대의 소방수들이 사용하는 장비와 복장만 다를 뿐 소방수들이 하는 역할에서 강한 근대성이 느껴진다. 이 한 장의 그림은 목재 가옥이 많고 지진이 잦은 도쿄의 특성상 항상 화재라는 재난에 대비했던 노력을 강하게 보여주고 있다.

잊혀가는 에도시대의 좁은 집에는 서민들의 살림살이가 재현되고 있다. 집 현관 입구에는 게다 여러 켤레가 세워져 있고 나무로 만든 다다미에는 온갖 세간이 놓여 있다. 기모노를 입은 에도시대 사람들은 밀랍인형이 되어 집 안에서 생활하고 있었다. 이렇게 보니 당시 에도에 살았던 사람들의 생활이 눈앞에서 보이는 것 같다. 책을 통한 백 마디 설명보다 인형들을 통한 재현이 에도의 이해에 훨씬 효과적인 것 같다.

일본인의 저력에 감탄하다가도 씁쓸한 까닭

a 니혼바시. 다리와 배 위에 있는 사람들의 묘사가 세밀하다.

니혼바시. 다리와 배 위에 있는 사람들의 묘사가 세밀하다. ⓒ 노시경


한 사람 한 사람이 니혼바시 다리를 건너며 다양한 동작을 하고 있다. 얼마나 정성을 들여 섬세하게 복원을 하였는지 알 수 있다. 한 사람 한 사람의 표정과 기모노까지 컬러풀하게 재현한 모습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개성 있는 에도 사람들이 살아가는 사연을 들려주고 있었다. 자세히 보니 한가하게 수박을 먹으며 물끄러미 강물을 바라보는 사람도 있다. 대형 모니터에서는 다양한 밀랍인형 사람들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를 유창한 일본어로 설명해주고 있다.

에도시대의 판화 제작과정과 함께 포목점, 찻집, 서점, 화가의 집, 그림을 파는 화방, 가부키 극장은 작은 동네를 이루고 있다. 사람 크기의 밀랍인형과 건물 미니어처는 새롭게 도시문화가 발전하기 시작한 에도시대를 설명해주고 있다. 화려한 목조 축소가옥들의 경연장을 통해 지진과 전쟁으로 사라졌던 에도시대가 적나라하게 복원되어 있다. 이곳은 유적을 전시한 박물관이라기보다 자신들의 역사를 화려하게 재현한 축소모형의 경연장이었다.

'에도존'을 보고 니혼바시 아래를 빠져 지나가자 에도가 도쿄로 변화하는 시대상을 보여주는 '도쿄 존'이 나온다. 태평양 전쟁 패전 후 도쿄가 수도로서 재건되는 모습 속에는 도쿄에 들어온 미국 문화의 아이콘들이 진열되어 있다. 태평양 전쟁 당시의 공습으로 철저하게 파괴되었던 도쿄가 올림픽 개최를 통해 급속하게 성장한 모습을 자랑스럽게 전시 중이다.

1923년 간토대지진(關東大地震) 당시의 도쿄 모습은 충격적이다. 수많은 목조가옥이 쓰러지고 화재에 휩싸인 사진은 당시의 참화를 그대로 전해주고 있었다. 그런데 주의 깊게 보니 간토대지진 당시 소문으로 인해 학살당한 조선인들에 대한 작은 설명이 있었다. 폐허에서 일어서는 일본인들의 저력에 감탄하다가도 다시 씁쓸함을 지울 수가 없다. 일본은 간토대지진이 발생한 날을 방재의 날로 정하고 재난대비 훈련을 한다고 하는데 도쿄에서 대학살을 당한 역사를 가진 우리는 무엇을 기억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a B29 기관총. 태평양 전쟁 당시에 도쿄 시민들을 공포에 떨게 하던 기관총이다.

B29 기관총. 태평양 전쟁 당시에 도쿄 시민들을 공포에 떨게 하던 기관총이다. ⓒ 노시경


대지진으로 쑥대밭이 되었던 도쿄는 태평양 전쟁 당시 미국의 공습으로 다시 도시 전체가 파괴된다. 일본인들의 머릿속에는 당시 미군의 공습이 강하게 각인되어 있었다. 전쟁 당시 도쿄 시민들을 공포에 떨게 했던 B29의 기관총은 미국으로부터의 공격을 상징하며 전시실 한쪽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지진으로 인한 화재와 전쟁의 참화 속에서 재건된 도쿄는 올림픽을 치르면서 번영하고 있었다. 70년대의 번영을 상징하는 전화, 컬러 TV, 승용차는 어릴 적 내 기억 속에 남아 있는 골목과 가게들 사이에 있었다.

두 번이나 잿더미 속에서 일어섰던 도쿄에 지진과 방사능이 덮치는 요즈음, 나는 전쟁 이후 거듭난 일본인들이 도쿄를 다시 일으켜 세울 것이라는 생각을 해 보았다. 불행했던 과거의 역사를 떠나, 이웃 나라가 온갖 고난을 묵묵히 헤치고 앞으로 나아갔으면 좋겠다.

덧붙이는 글 | 오마이뉴스에만 송고합니다. 제 블로그인 http://blog.naver.com/prowriter에 지금까지의 추억이 담긴 세계 여행기 약 260편이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 오마이뉴스에만 송고합니다. 제 블로그인 http://blog.naver.com/prowriter에 지금까지의 추억이 담긴 세계 여행기 약 260편이 있습니다.
#일본여행 #도쿄 #에도도쿄박물관 #에도 존 #도쿄 존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우리나라와 외국을 여행하면서 생기는 한 지역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는 지식을 공유하고자 하며, 한 지역에 나타난 사회/문화 현상의 이면을 파헤쳐보고자 기자회원으로 가입합니다. 저는 세계 50개국의 문화유산을 답사하였고, '우리는 지금 베트남/캄보디아/라오스로 간다(민서출판사)'를 출간하였으며, 근무 중인 회사의 사보에 10년 동안 세계기행을 연재했습니다.


AD

AD

AD

인기기사

  1. 1 최근 알게 된 '평생직장', 정년도 은퇴도 없답니다 최근 알게 된 '평생직장', 정년도 은퇴도 없답니다
  2. 2 경남, 박근혜 탄핵 이후 최대 집회 "윤석열 퇴진" 경남, 박근혜 탄핵 이후 최대 집회 "윤석열 퇴진"
  3. 3 "은퇴 하면 뭐 하고 살거냐?" 그만 좀 물어봐요 "은퇴 하면 뭐 하고 살거냐?" 그만 좀 물어봐요
  4. 4 임종 앞둔 아버지, '앙금'만 쌓인 세 딸들의 속내 임종 앞둔 아버지, '앙금'만 쌓인 세 딸들의 속내
  5. 5 "V1, V2 윤건희 정권 퇴진하라" 숭례문~용산 행진 "V1, V2 윤건희 정권 퇴진하라" 숭례문~용산 행진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