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스타

F1 매력속으로 이끈 레드불과 페텔

내 손에 땀을 쥐게 한 스페인 그랑프리 중계방송을 보면서

11.05.23 13:42최종업데이트11.05.23 13:42
원고료로 응원

멋진 레드불^.^ ⓒ F1조직위원회


역시 레드불 팀의 제바스티안 페텔(독일)이었다. 페텔은 나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페텔은 5월 22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2011년 F1 스페인 그랑프리에서 4.655㎞의 트랙 66바퀴, 총길이 307.104㎞를 1시간 39분 03초에 달려 1위를 차지했다.

올해 열린 다섯 차례 경주에서 네 번이나 우승을 한 페텔은 '전성시대'를 열었다. 전날 예선에서 2위를 한 페텔은 레이스 내내 맥라렌 팀의 루이스 해밀턴(영국)과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경쟁을 펼친 끝에 0.63초 차이로 결승선을 먼저 통과했다.

나는 이날 결승전을 텔레비전을 통해 지켜봤다. 아빠께서 같이 텔레비전을 보며 설명을 해주셔서 경주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 텔레비전을 통해 본 F1 경주는 실제 현장에서 본 것과 감동에서 큰 차이를 느낄 수 있었다.

작년 10월 영암 경주장에서 F1 대회를 봤을 때는 현장감이 있었다. 질주하는 F1 경주차의 매력은 거대한 굉음에 있었다. 처음에는 그 소리가 시끄럽게 느껴졌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긴장감이 고조되고 흥미를 느끼게 해주었다.

페텔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으려고..!!!! ⓒ 이슬비


특히 F1 경주차가 굽어진 트랙을 달리면서 내는 '구와왕- 쿠왕- 쿠와왕-'하는 굉음은 내 귀의 세포를 하나씩 깨어나게 하는 느낌이었다. F1 경주차의 속도도 온 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질주하는 모습을 내 카메라에 담기 위해 앵글을 맞추면 눈 깜짝할 사이에 다른 경주차가 앵글을 지나갔다. 분명히 레드불 팀의 경주차를 찍으려고 했는데 한참 뒤에 있던 다른 경주차가 내 사진 속에 찍혀 있는 게 다반사였다.

이번에 텔레비전을 통해 F1 경주를 보니 경주차의 굉음이 고막을 자극하지 못했다. 생동감이 훨씬 떨어졌다. 그러나 경주가 어떻게 펼쳐지고 있는지, 진행상황을 쉽게 파악할 수 있었다. 트랙의 어디쯤 어떤 선수가 가고 있는지도 알 수 있었다.

경주장에 직접 가서 볼 때는 한 자리에만 머물러 있다 보니 한정된 공간만 보였다. 그러나 텔레비전으로 보니 출발선에 선 모습부터 경주의 모든 상황을 볼 수 있었다. 레이스 도중 추월하는 모습도, 타이어를 교체하는 피트스탑도 생생했다.

타이어를 바꾸는 시간이 4초, 5초 심지어 3.2초에 바꾸는 팀도 있었다. 엄청난 팀워크를 보여주는 순간이었다. 타이어를 바꾸는 장면을 보면서 내 마음속으로 시간을 재보는 것도 흥미를 더해 주었다.

레디불 팀의 질주!!!! 작년 한국대회에서.... ⓒ 이슬비


나는 레드불 팀 제바스티안 페텔의 팬이다. 작년 한국대회에서 빗속을 질주하는 광경에 반해 팬이 되었다. 비록 불의의 사고로 중간에 탈락하는 아픔을 겪었지만 페텔의 질주 광경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페텔은 작년 F1 대회 통합 챔피언이 됐다.

이번 텔레비전 중계를 보면서도 나는 레드불 팀과 페텔을 응원했다. 마지막 몇 바퀴를 남기고 해밀턴이 바짝 따라붙어 추월을 하려고 할 때는 긴장됐다. 해밀턴이 공기의 흐름을 조절하는 가변식 꼬리날개인 DRS를 쓰며 추월을 시도할 땐 내 손에도 땀이 났다.

해밀턴이 추월을 하려고 할 때 나의 발도 어느새 가속페달을 밟고 있었다. 경주차가 달리는 광경이 클로즈업 돼 비칠 때는 내가 꼭 핸들을 잡고 운전을 하는 것 같은 느낌도 들었다. 경주 내내 마음 졸이며 페텔을 응원하다 보니 1시간 40분이 금세 지나갔다. 내 목도 잠기는 것 같다.

작년 영암에서처럼 크고 작은 추돌사고가 일어났더라면 더 재미있었을 텐데, 그게 없어서 서운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페텔이 우승해서 좋았다. 시간이 되면 이번 주말에 열리는 모나코 그랑프리 중계방송도 보고 싶다.

10월에 영암에서 열리는 F1대회가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경주차의 굉음을 직접 느껴보며 스트레스를 확 날려버리고 싶다.

작년 한국대회가 열린 영암 경주장에서 동생 예슬이와 함께^.^ ⓒ 이슬비


덧붙이는 글 ☞ 이슬비 기자는 광주 문정여자고등학교 1학년입니다.
페텔 레드불 F1대회 스페인 그랑프리 국제자동차경주대회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