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갈,돈고갈 사람이 살 수가 없다고?

영천도수터널 주변,600여 농가 생존위협!

검토 완료

백영수(saraef)등록 2011.05.25 16:36

영천댐 도수터널 현황도 청송지역 영천도수터널 현황도 및 용수관로 계획도 ⓒ 백영수


지난 2000년 말 완공된 영천도수터널 주변 주민들이 수자원 고갈로 생존의 위협을 받고 있지만 별다른 대책을 세우지 못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영천도수터널은 금호강 수질개선과 만성적인 용수난을 겪어온 포항,경주,영천시와 경북 동남권을 용수난을 해결하기 위하여 안동 임하댐의 물을 길안보로 퍼 올려 영천댐까지 보내는 대수로 공사로 총 3천530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되어 지난 91년 착공, 우여곡절 끝에 10년 만에 완공되었다.

총연장  53.1km로 안동시,포항시,청송군,영천시 일대에 걸쳐있으며 직경 3m의 도수터널로 하루 28만5천400t의 물을 공급하고 있다.

이 사업으로 인하여 청송군 도수터널 주변 현서면과 안덕면 지역 10개리 600여 가구가 생활용수와 농업용수가 수위가 낮아져 암반관정 등 용수시설에 38억여 원을 한국수자원공사에서 지원했다.

회복된다던 지하수, 14년이 지났지만 회복되지 않아!

영천도수터널 완공 후 14년이 지난 지금 한국수자원공사의 지원금은 바닥을 드러냈고 회복된다던 수자원은 회복되지 않아 지역주민들과 청송군이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청송군과 지역주민들은 한국농촌공사에 위탁하여 '관정 지하수 영향조사'를 지난 2008년11월부터 지난해 2월4일까지 실시했다.

그 결과는 도수터널 개발이전 수위대비 대부분이 복구가 안 되었으며 향후 지하수위 회복시기를 예측할 수 없다고 나온 것.

조사결과 개발당시인 1996년 대비 18%만 수위가 회복되었고 27%는 미회복,오히려 수위가 하강한 것은 55%에 달했다.

2000년 영천도수터널 완공당시 한국수자원공사가 수자원 고갈로 민원이 발생하자 용수 지원 대책의 산출근거로 제시한 '영천댐 도수터널 주변지역 지하수 회복시기 예측'(한국자원연구소)에는  수위회복시기를 평균 6년에서 9년이면 영천도수터널 개발이전 수위로 회복할 것으로 예측했다.

수자원공사,도수터널 부실 알면서 준공?

영천댐 도수터널 주변지역 지하수 회복시기 예측 한국자원연구소,2000년 12월 ⓒ 백영수


더욱이 영천도수터널 공사를 하면서 터널내부로 상당한 양의 지하수가 유입되는 등 부실공사 사실을 한국수자원공사도 인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취재결과 확인되었다.

위에서 언급한 '영천댐 도수터널 주변지역 지하수 회복시기 예측'은 2000년 영천도수터널 완공시점인 12월에 작성되었고 192쪽, 결론부분에는 '조사지역은 도수로터널 굴착으로 인하여 많은 양의 지하수가 터널내로 유입되었으며, 주변 지역의 지하수위가 하강되었고, 이로 인하여 지하수 시스템이 변형되었다'고 지적하고 있다.

결국 영천도수터널 시공사인 대림산업이 터널이 무너지거나 물이 새지 않도록 콘크리트로 보강하는 '라이닝'작업을 부실하게 시공했으며 이런 사실을 한국수자원공사가 알면서도 준공을 해 줬다는 것이다.

이에 대하여 한국수자원공사 김윤희 차장은 "도수터널 공사와 관련하여 터널 내부로 지하수가 유입된다는 사실은 당시에도 알고 있었으며 이로 인하여 주변지역에 관정시설 등 용수대책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라이닝'작업이 부실시공 되었는 데도 준공을 해준 경위에 대해서는 답변을 회피했다.

돈이 없어 고장 난 펌프도 못 고쳐...

청송군에 따르면 수자원공사와 협약에 따라 용수관리비용으로 38억 원을 2002년 지원받아 관정 및 취수시설을 관리해 오고 있으나 전기세만 연간 1억 원이 드는 등 관리비용으로만 5억 원이 소요된다고 밝혔다.

또한 수중모터,펌프,압상파이프,배관 등 관정 시설물이 14년이 지나 노후하여 교체하여야 하는 등 용수관리를 위하여 향후 수십억 원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재정자립도가 10%도 안 되는 청송군에서 자체적으로 용수관리 비용을 전적으로 부담하는 것도 역부족이지만 그렇다고 수십억 원을 지역주민들에게 떠넘기는 것도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입장이다.

청송군 안덕면 감은2리에 거주하는 이영창(72세)씨는 "수자원공사가 영천도수터널을 부실하게 공사해 놓고 물고갈로 이의를 제기하는 주민들에게 입막음을 하려고 38억 원을 던저 주고 이제 와서 돈도 고갈되자 나 몰라라 한다"고 말했다.

또 이씨는 "현재 지원금이 고갈되어 수중모터가 고장이 났지만 수리도 못하고 있고 비가와도 바로 하천이 말라버린다"며 "물이 없어 사람이 살 수가 없다"고 하소연하기도 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시사경북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시사경북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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