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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국제영화제의 3대 '걱정거리'는?

피판레이디 박보영, 기자들의 질문 저조, 날씨...개막 전 풀어야 할 쟁점으로 자리잡아

11.06.14 21:46최종업데이트11.06.14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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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앞으로 개막 'D-30' 부천국제판타스틱 영화제가 개막 한달여를 앞두고 서울 신촌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 조재환


제15회 부천 국제판타스틱영화제(이하 부천국제영화제)가 개막 한달여를 앞두고 있다. 14일 오후 5시 서울 신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는 김영빈 집행위원장 등 집행위원들의 사전설명과, 배우 박보영의 '피판레이디(영화제 홍보대사)' 임명식으로 진행됐다.

아시아 최대 규모의 장르 영화제로 자리매김한 부천국제영화제, 올해는 이 영화제가 개막 한달여를 앞두고 세 가지의 걱정거리가 생겼다. 바로 피판레이디 박보영과, 기자들의 관심이 저조한 점, 그리고 매해 영화제의 고질병인 장마다.

[걱정거리 1 : 장마] 장마전선 빨리 물러날 것으로 자신하는 집행위원들

▲ 장마를 피하는 영화제가 될 것입니다. 김영빈 부천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 조재환

매해 부천국제영화제가 겪는 고질적인 병이 있다. 바로 장마다. 영화제는 지난 몇년간 신기하게도 장마와 마주친 일이 많았다. 야심차게 기획했던 야외 행사들이 계속 취소될 정도였다. 관객들도 항상 불편을 겪었다. 장마 때문에 영화제의 질이 계속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다.

그러나 올해는 김영빈 집행위원장이 고질병 '장마'를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영화제 개최기간인 7월 14일부터 열흘간 장마소식이 없다는 예보를 들은 것. 그는 "관객들은 평년보다 일찍 찾아오는 장마를 피해 영화제를 즐기게 될 것"이라 말했다.

혹시 비가 올 때를 대비한 행사도 있다고 한다. 올해 처음으로 부천영상단지 내 잔디운동장에서 '우중영화산책'이라는 기획행사(7월 15일~17일)다. 김 집행위원장은 "비가 오게 되더라도 이 기획행사는 텐트 속에서 영화와 음악이 흐르는 행사다"며 "돌발상황에 대비할 수 있고 관객들에게 색다른 기회도 줄것"이라고 자부했다.

[걱정거리 2 : 관심저조] 영화제 설명 필요없다. 관심은 '피판레이디'

▲ 피판레이디 선정됐어요! 노란 원피스로 멋을 낸 배우 박보영(왼쪽) 김영빈 집행위원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조재환

"..."

거의 고요했다. 기자들의 관심은 영화제 설명보다는 '피판레이디'였다.

올해 피판레이디(홍보대사)는 배우 박보영으로 낙점됐다.

밝은 노란 원피스로 멋을 낸 박보영은 현장에 등장하자 마자 밝은 미소를 보였다. 이 순간만큼 기자들의 플래시 세례가 많이 터졌다.

그에 비해 영화제 설명이나, 질의응답 시간은 고요함 그 자체였다. 집행위원들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관심을 가지는 기자들은 없었다. 심지어 질의응답도 거의 없었다. 극소수의 질의도 단순한 영화제 운영에 대한 내용이었다.

특히나 이번 피판레이디 박보영은 기자들의 질의응답 대신 짧게 나마 소감을 밝히는 정도였다. 한 시간여의 기자회견 중 기자들은 10여분간의 피판레이디에 집중했고, 전체적인 영화제 운영에는 관심이 없었다. 아시아 최대의 장르영화제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는 영화제의 걱정거리 중 하나가 바로 이 점이다.

[관심거리 3 : 피판레이디] 부천 기자회견 미참석 관례, "부천시민이 뿔났다"

▲ 열심히 하겠습니다! 소감을 밝히는 박보영, 그녀는 오전에 개최된 영화제의 부천 기자회견에 불참했다. 계속적으로 피판레이디들이 부천 기자회견에 불참하자 "피판레이디"는 부천홍보에 무관심한 것 같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 조재환


어깨를 드러낸 노란색 원피스 드레스로 멋을 낸 박보영, 그녀는 짧고 굵은 소감을 밝혔다. "영화제 기간동안 최선을 다하겠다"는 포부다. 시종일관 웃는 얼굴을 보였다.

피판레이디는 부천국제영화제가 선정하는 '홍보대사'다. 영화제의 '얼굴'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부천시민에게 피판레이디가 부정적인 시선을 받고 있다.

오후 5시 열린 영화제의 서울 기자회견 전 오전에는 부천에 위치한 한국만화진흥원에서도 영화제에 대한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 회견에는 박보영이 스케줄을 이유로 불참했다. 피판레이디 중 박보영만 오전 기자회견에 불참한 것은 아니다. 매해 선정되는 피판레이디는 마치 전례가 된 듯 영화제의 부천 기자회견을 불참했다.

이 탓에 지역신문은 피판레이디에 대한 맹공격을 퍼부었다. 부천시민의 목소리를 반영해 "부천영화제에 내정된 홍보대사는 부천 기자회견도 참석해야 된다"며 "부천 기자회견에 오지 않는 것은 부천 자체를 무시하는 것과 다름없다"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열심히 하겠다고 포부를 밝힌 피판레이디 박보영, 그러나 이미 부천시민은 이상한 관례를 가지고 있는 피판레이디에 이미 뿔났다. 개막도 하기 전에 피판레이디의 부천 이미지를 이미 하락했다는 증거다.

과연 부천국제영화제는 개막 한달여를 앞두고 고질적인 세 가지 걱정거리를 어떻게 풀어낼까? 한달 뒤 부천체육관에서 열리는 개막식 현장부터 열흘 동안의 운영이 바로 해답이다.

부천국제영화제 박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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