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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현, '조 감독님, 4번자리 걱정마세요'

[프로야구] KIA, 김상현 결승 2타점 2루타 앞세워 롯데에 8-2 승리

11.06.29 09:42최종업데이트11.06.29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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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상현, 마침내 해결사 본능 회복 28일 부산 롯데전에서 결승 2타점 2루타를 터뜨린 김상현은 시즌내내 타격부진에 빠져 있었지만 최희섭의 부상이탈 후 해결사 본능을 회복하며 팀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 KIA 타이거즈

한 번 예열된 그의 방망이에 4일 간의 휴식은 아무런 장애요소가 되지 않았다.

 

'돌아온 김상사' 김상현이 결승타점을 올리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28일 부산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롯데와의 경기에서 KIA는 선발 로페즈의 5이닝 2실점 호투와 4회 터진 김상현의 2타점 결승2루타에 힘입어 롯데를 7-2로 누르고 선두 다툼을 본격화 했다.

 

지난 19일 광주 삼성전에서 최희섭이 허리 부상으로 그라운드에 쓰러질 때만 해도 조범현 감독의 머릿속은 어지럽기만 했다. 이번 시즌 공격력 강화를 위해 이범호를 영입하며 그 효과를 톡톡히 보고는 있지만 왠지 이범호에게 4번 자리는 어울리지 않았다.

 

또한, 2008년 신인으로서 개막전 4번 타자로 나선 나지완도 최근 부상에서 복귀 후 맹타를 휘두르고 있지만 4번 타석에서는 왠지 모르게 작아졌다. 이 때문에 조범현 감독은 4번 타자에 대한 고민이 클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 자리에는 김상현이 있었다.

 

이번 시즌 이범호-최희섭과 함께 막강 클린업 트리오로 기대를 모았으나 시즌 개막과 함께 떨어진 타격감이 좀처럼 올라오지 않으며 타순도 중심타선이 아닌 하위타순까지 밀려나 자존심을 구긴 김상현이 팀이 꼭 필요할 때 제자리로 돌아왔다.

 

선두다툼이 한창이던 지난 17일 삼성과의 주말 3연전에서 5개의 안타를 몰아치며 타격감을 회복한 김상현은 23일 SK와의 경기에서 부상으로 빠진 최희섭을 대신해 4번 타자로 나서 SK선발 김광현을 상대로 연타석 3점포를 터뜨리며 해결사 본능을 회복했다.

 

이날도 팀이 2-1로 아슬아슬하게 앞서던 4회 무사 2, 3루에서 롯데선발 송승준의 5구째를 잡아당겨 왼쪽 담장 상단을 맞추는 큼지막한 2타점 2루타를 터뜨리며 팀이 필요할 때 귀중한 추가점을 뽑아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이 타점은 이날의 결승 타점으로 연결되었다.

 

사실 KIA는 김상현에 대한 애착이 클 수밖에 없다. 지난 2009년 LG에서 친정팀으로 이적한 후 신데렐라 스토리를 완성하며 12년 만에 팀 우승을 이끈 김상현은 지난해 고질적인 무릎부상으로 고작 79경기에 출장해 타율 0.215 홈런 21개에 그쳤다. 이번 시즌 들어서도 이범호의 영입으로 김상현은 3루에서 외야로 밀려났다. 

 

그러나 조범현 감독은 다른 야수들에 비해 외야 수비가 뛰어난 편이 아닌데도 고집스러울 만큼 김상현을 외야수로 중용했고, 극심한 타격 슬럼프에 빠져있을 때도 끝까지 믿고 경기에 내보냈다.

 

기다림에 대한 보상이었을까? 김상현은 팀이 어려운 순간 거짓말처럼 해결사 본능을 되찾으며 팀의 중심타자로 우뚝 섰다. 그리고 8개 구단 최강의 타선을 자랑하는 롯데를 상대로 결승타점을 올리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극심한 타격슬럼프를 딛고 해결사 본능을 회복해 마침내 팀 타선의 중심으로 돌아온 김상현이 팀을 선두로 이끌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2011.06.29 09:42 ⓒ 2011 OhmyNews
김상현 돌아온 해결사 해결사 본능 4번타자 KIA 타이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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