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2011.06.30 20:04수정 2011.06.30 20:04
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화분 속 꽃나무 2개월 전 꽃모종 사와 심었을 때.
변창기
버려지는 꽃
그들이 얼마나 측은 하던지요
그들이 얼마나 가엾던지요
그들이 얼마나 불쌍해 보이던지요
새순이 돋아 오를 땐
정성들여 잘 가꾸고
꽃송이 피어 오를 땐
전시시켜 놓은 꽃
그 화분 속 꽃
이젠 뽑혀지고
쓰레기 봉투에 담기워
버려져야 할 신세가 되었습니다
잘 피었다가
이젠 시든다고
화분 속에서 뿌리째 뽑혀
버려지는 꽃나무 되었네요
순간 옛 생각
수많은 사람들 마음에서
버려지며 살아온 나
가난하다고
어리숙하다고
못났다고
그 반대 편에 서 있는 사람들에게
이용만 당하다
숱하게 버려졌어요
얼마전엔 비정규직 노동자로 일하다 버려지기도 했지요
버려지는 일은 가슴시린 일
내 신세 같은 꽃나무들
화분에서 잘 뽑아다
그들진 빈 터에다 심어 주었어요
피어나는 꽃처럼
무럭무럭 자라 날 수 없겠지만
아직은 생명이 있기에
무더운 날 뽑혀
순식간에 시들어 버리게 할수는 없었지요
꽃나무도
생명으로 났고
생명이 있는 한
살아 있을 이유가 되기에.

▲버려지는 꽃나무 화분에서 버려지는 꽃나무를 화단에다 심어 두었어요.
변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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