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늘 가르기는 강물을 지나 강변 물놀이장 위를 날아 관객들의 어린이 관객들의 환호도 받을 수 있다.
신광태
하늘 가르기는 군에 다녀온 사람들은 알겠지만 유격훈련 코스 중 하나인 하강레펠을 닮았다. 차이가 있다면 유격은 훈련이란 엄격한 시스템에 의해 경직된 구조로 조교의 구령과 깃발 신소에 의해 줄을 타고 내려오다 물속에 투입되는 구조이지만 하늘가르기는 그 어원에서 풍기는 것처럼 세상을 내려다보는 여유와 속도의 흐름에 몸을 맡기다 보면 착지점에서 안전요원들이 속도를 제어해 안전하게 착지 할 수 있도록 해준다. 사람에 따라서 출발 전과 출발 후 5초까지는 약간의 두려움은 있을 수 있지만(본인 기준) 그 이후부터는 아래에 펼쳐진 많은 축제 시설물을 내려다보고 동료를 찾아내 손을 흔들어 줄 수 있는 여유까지 생긴다.
부끄러워 한 번도 말하지 못했던 군 시절 추억 약간의 고소공포증이 있는 나는 이 하늘가르기를 이용하기 위해 25m 높이의 탑승시설물로 오른 것까지는 좋았다. 그러나 안 되겠다는 생각에 다시 내려가기로 하고 아래를 보니, 아찔한 높이! 차라리 타는 게 낫겠다 싶어 자세를 잡았는데, 아무래도 내 바로 뒤편에 대기하고 계신 어느 여성분께서 바들바들 떠는(안 그런 척 했지만) 내 모습을 눈치 챘을 것만 같다.
1982년에 군에 입대한 나는 군생활 30개월 동안 유격을 세 번이나 받았으니 운도 억세게 없는 놈이었다. 유격코스 중 제일 힘들었던 게 하늘가르기와 비슷한 하강이었다. 빨간모자의 조교가 친절하게 물었다.
"혹시 어제 밤 꿈자리가 별로 안 좋았거나 지금 컨디션이 좋지 않다고 생각되는 사람 우측으로 열외!"이 말을 들은 우리 그룹 병사 10명 중 6명이 우측으로 우르르 비켜섰다.
"열외 된 올빼미들은 0.1초안에 주먹만한 뽀족한 자갈을 주워온다 실시!"이 말을 들은 우리는 급한 대로 옆에 있는 아무 자갈이나 주워들었다.
"너희들은 군기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여자보다도 못한 나약해 빠진 밥만 축내는 식충이들이다. 이제부터 열외하지 않은 네 명 모두의 하강이 끝날 때까지 너희들이 주워온 자갈에 머리를 박고 다리는 뒤편 벼랑에 걸친다 실시!"단 5초도 되지 않았는데 동료병사 한 명이 벌떡 일어니더니 "조교님 차라리 저 하강하겠습니다"라고 말하자 '저두요, 저두요...' 꿈자리가 나쁘거나 컨디션이 좋지 않다고 했던 녀석들이 서로 타겠다고 나서는 것을 보고 참 서글퍼했던 기억이 새롭다.

▲ 아이들은 안전을 위해 부모와 함께 하늘가르기를 이용할 수 있다
신광태
요즘 어른들은 아이들을 지나치게 과잉보호한다는 말들을 많이 한다. 이 여름이 가기 전에 이곳 화천을 찾아 하늘가르기 체험을 통해 자녀들에게 모험심과 담력을 키워주는 계기로 삼는 것도 좋을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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