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미 대사에 '일본해 단독 표기' 유감 표명

'이임' 캐슬린 스티븐스 만나..."한국 굉장히 분노, 미국 가서 노력해달라"

등록 2011.08.09 13:50수정 2011.08.09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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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가 9일 국회 당대표실을 찾은 캐슬린 스티븐스 미국대사와 악수하고 있다. '일본해 단독표기'에 대한 유감을 표명한 홍 대표는 이 자리에서 스티븐스 대사에게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하는 것은 대한민국으로서는 참으로 중요한 문제"라며 "일본해 단독표기가 아닌 동해, 이스트시(East Sea)로 병행 표기되도록 해 달라"고 요청했다.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가 9일 국회 당대표실을 찾은 캐슬린 스티븐스 미국대사와 악수하고 있다. '일본해 단독표기'에 대한 유감을 표명한 홍 대표는 이 자리에서 스티븐스 대사에게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하는 것은 대한민국으로서는 참으로 중요한 문제"라며 "일본해 단독표기가 아닌 동해, 이스트시(East Sea)로 병행 표기되도록 해 달라"고 요청했다. ⓒ 남소연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는 9일  캐슬린 스티븐스 주한 미국대사를 만나 미국 국무부가 동해를 일본해로 단독표기해야 한다고 입장을 정한 것에 유감을 표시하고, 시정 노력을 당부했다.

성 김 6자회담 특사에게 주한 미국대사 자리를 물려줄 스티븐스 대사는 이날 오전 이임 인사차 국회 한나라당 대표실을 방문했다. 스티븐스 대사를 반갑게 맞은 홍 대표는 미국 국무부가 국제수로기구(IHO)에 '일본해 단독 표기' 의견을 제출한 일을 언급했다.

홍 대표는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하는 것은 대한민국으로서는 굉장히 분노하는 일"이라며 "애국가에도 '동해물과 백두산'이라고 돼 있고, 이것은 대한민국 국체(國體)에 대한 이야기"라고 사실상 유감을 표시했다.

홍 대표는 스티븐스 대사에게 "미국으로 돌아가면 일본해 표기를 단독으로 하지 않고, '이스트 씨'(East Sea)로 표기해줬으면 하는 바람을 꼭 좀 말씀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대해 스티븐스 대사는 "한국에서 이 사안에 대해 굉장히 관심이 많다는 걸 잘 안다"며 "대표님이 의견을 주셔서 감사하고 (미국에) 돌아가면 (한국에) 그런 관점이 있다는 것이 이해되고 토론되도록, 양자관계뿐 아니라 국제적 맥락에서 토론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홍 대표는 지난 2008년 6월 '광우병 반대 촛불시위'와 미국과의 쇠고기 추가협상이 타결되던 당시 상황을 언급하면서 "그때 결정적 도움을 준 분이 버시바우 대사님이었다, 일본해 표기를 단독으로 하는 것은 한국의 정체성과 관련된 문제이기 때문에 스티븐스 대사도 미국으로 돌아가면 한국을 도와주시길 바란다"고 거듭 당부했다.

이에 대해 스티븐스 대사는 "약속드릴 수 있는 것은 내 임기 마지막까지 한미 양국 관계와 양국 국민들의 관계 강화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것"이라며 "내 임기가 끝나도 양국관계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답했다.


한·미 FTA의 국회 비준에 대해 홍 대표는 "대사님이 있을 때 통과됐으면 좋았을 것인데, 야당의 일부 반미주의자들의 책동으로 지연된 점을 참으로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미국 의회도 조만간 비준할 것으로 아는데 조속한 시일 내에 한·미FTA를 통과시켜 한미간 군사동맹뿐 아니라 경제동맹을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이날 홍 대표는 자신이 한나라당 원내대표였던 2008년 6월 미국과의 쇠고기 추가협상 결렬 국면에서 버시바우 주한 미국대사를 직접 설득해 협상이 타결됐다고 밝혔다.


홍 원내대표의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 귀국 만류' 과정은 '홍준표 → 유명환 → 버시바우 → 미 국무부'의 순서를 거친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그러나 이날 홍 대표는 "내가 버시바우 대사님 관저에 찾아갔다, 45분간 말씀드리고 대사님이 국무부에 연락을 해서 쇠고기 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됐다"고 밝혔다. 
#홍준표 #스티븐스 #일본해 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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