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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된 '달인' 김병만 "가난한 부모님 탓하기도"

[현장] 자전에세이 <꿈이 있는 거북이는 지치지 않습니다> 출판 간담회

11.08.18 18:31최종업데이트11.08.18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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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를 졸업한 청년 김병만은 빚더미에 좌절한 아버지와 식당 허드렛일을 하는 어머니를 뒤로하고 건설현장에서 일용직 근로자로 일을 시작했다. 어느 날, 그는 4층 건물에서 떨어져 두개골 골절상을 입었다. 하지만 그는 쉴 수 없었다. 퇴원 후 다시 공사 현장으로 달려간 김병만. 그에게는 꿈밖에 없었다.

1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에서 김병만의 자전에세이 <꿈이 있는 거북이는 지치지 않습니다> 출판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10년 넘게 인연을 이어 온 KBS 2TV <개그콘서트>의 '달인' 코너 류담, 노우진도 참석했다. 

<달인> 김병만, 베스트셀러 작가에 도전하나

김병만이 자전에세이 <꿈이 있는 거북이는 지치지 않습니다>를 출간하며 스타 작가 대열에 합류했다. 이 책에는 어린시절부터 37살 개그맨이 된 지금의 이야기까지 모두 담겨 있다. ⓒ 이언혁


김병만은 "KBS 1TV 일일드라마 <다 함께 차차차>(2009)에 출연하며 이응진 전 KBS 드라마국장을 만났다"며 "이 전 국장님의 도움으로 5~6개월 동안 책 작업을 하게 됐다"고 운을 뗐다.

김병만은 "처음에 '자서전을 내자'는 말을 듣고 나보다 더 멋지게 살아오신 분들이 있다는 생각에 굉장히 쑥스러웠다"면서 "이 전 국장은 내게 '고생담, 힘들었던 이야기를 많은 이들에게 전하는 게 어떻겠냐'고 제안했다. 이후 책을 쓰면서도 많은 도움을 줬다"고 털어놨다.

친동생 같은 노우진·류담, <달인> 김병만을 말하다

KBS 2TV <개그콘서트> 달인 팀은 오는 11월 일본 도쿄에서 개그 공연을 펼칠 계획이다. 사진은 2008년 KBS 연예대상 당시 <달인> 김병만과 류담, 노우진. ⓒ KBS

<꿈이 있는 거북이는 지치지 않습니다>에는 연극 무대에 처음 올랐던, 끊임없이 오디션에 응시했지만 번번이 떨어졌던 20대 김병만의 이야기와 공채 개그맨이 되던 날, <달인>으로 사는 지금의 모습까지 모두 담겨 있다. 4년 가까이 <달인>으로 호흡을 맞추고 있는 류담, 노우진이 본 김병만의 이야기도 만나볼 수 있다.

류담은 "(김병만이) 액션을 이용한 개그를 주로 하다 보니 '몸으로 하는 개그맨'이라는 이미지가 강했지만 사실 곁에서 지켜보면서 아이디어와 순발력이 대단하다는 것을 익히 알고 있었다"며 "<달인>에서 항상 도전하는 김병만의 모습을 보면서 나 또한 긴장을 늦출 수 없다고 생각한다. 김병만은 내게 긴장을 늦추지 않게 하는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노우진은 김병만에 대해 "단순한 사람"이라고 했다. 노우진은 "'잘한다'는 소리를 듣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하는 사람이다"며 "매번 새로운 미션에 도전해 자신의 것으로 만들고 그 와중에 개그도 하는 정말 대단한 사람이다"고 평했다.

"가난한 20대, 부모님 탓 많이 했다" 결국 눈물도

18일 열린 자전에세이 <꿈이 있는 거북이는 지치지 않습니다> 기자간담회에서 개그맨 김병만이 과거 어머니에게 모진 소리를 했던 일화를 털어놓으며 눈물을 흘렸다. ⓒ 이언혁

김병만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차비가 없어 귀가하지도 못하고 첫차를 마냥 기다리던 배고픈 연극배우 시절, 어머니에게 모진 말을 했던 일화를 털어놓으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김병만은 "돈이 없어 비뚤어졌던 순간,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어머니에게 전화해 '왜 이렇게 가난한 집에서 나를 낳았느냐'고 했더니 어머니가 '미안해'라고 하시더라"며 "철없던 나는 부모님 탓을 했다. 차라리 혼내셨으면 괜찮았을 텐데"라고 했다.

에세이를 "개그맨의 꿈을 갖고 서울에 올라와서 37살이 된 김병만의 일기"라고 설명한 그는 "일주일 동안 쌓인 스트레스를 무대에서 푼다"며 "많은 분이 나를 보고 박수치고 웃을 때 행복하다"고 미소 지었다. 아울러 김병만은 "지금도 개그맨을 꿈꾸는 지망생들이 정말 많은데 그들에게 이 책을 바친다"고 덧붙였다.

한편 <달인> 팀은 오는 11월 일본 도쿄를 시작으로 베트남 등 해외 공연에도 나설 계획이다.

김병만 꿈이 있는 거북이는 지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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