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육상, '적자운영' 우려... MBC만 다뤄

민언련, 9월 5일 방송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브리핑

등록 2011.09.06 20:16수정 2011.09.06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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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지난 8월 27일 시작해 9월 4일 막을 내렸다. 202개국에서 1945명의 선수가 참여해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졌다. 300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의 헌신적인 노력도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단 하나의 세계신기록수립이라는 유례없는 기록가뭄과 이신바예바를 비롯한 스포츠 스타들의 부진 등 이변이 속출했다. 한국은 역대 세 번째의 '노메달 개최국'의 불명예를 안았다.

이번 대회로 지자체의 경쟁적인 국제대회 유치에 대한 문제도 제기됐다. 대구시는 육상선수권대회를 유치하면 천문학적인 경제 창출 효과와 한국과 대구의 브랜드가치 제고 효과 등을 내세우며 대회 유치에 안간힘을 쏟았다. 대구경북연구원은 생산 유발 효과 5조5400억여원, 부가가치 유발 효과가 2조3174억원 등의 경제효과를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대회 운영비와 시설비 등 지출은 3,460억인데 반대 수입은 입장료와 선수촌 임대료 등 924억에 불과해 단순 계산만으로도 2000억원대의 적자가 발생했다. 그동안 정부와 지자체는 장밋빛으로 치장된 경제효과를 앞세워 각종 국제 스포츠 행사 유치 경쟁에 적극 나서왔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고 보면 막대한 국민 혈세만 낭비하는 경우도 많아 무분별한 국제 스포츠행사 유치는 중단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구 대회 조직위 측은 이번 대회에 역대 최다관중(44만6305명)이 참여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지만 초중등학생들과 대구시 공무원들이 연일 행사장에 동원됐다는 비판이 나왔다. 이 외에 부족한 숙박시설과 대중교통 연계 부족, 비싼 음식 등 미숙한 대회 운영도 대회 내내 문제로 지적됐다.

방송에서도 대회 기간 내내 대구 육상선수권대회는 주요 뉴스로 다뤄졌다. 특히 KBS는 주관방송사로 방송3사 중 가장 적극적으로 대회 소식을 보도했다. 대회가 끝난 5일에는 KBS와 MBC가 심층취재 꼭지에서 이번 대구 대회에 대한 평가 보도를 내보냈는데 내용에서 차이를 보였다. MBC가 대구 대회의 '적자' 문제를 집중 거론했다. 반면 KBS는 적자 문제는 일절 언급하지 않았고, 오히려 기존 경기장 활용 등으로 비용을 줄이려는 노력을 보였다고 긍정 평가했다. 대회의 문제점으로는 운영 미숙만 언급했다. SBS는 대회 평가 보도를 하지 않았다.

<이슈&뉴스/갈길 먼 한국 육상>(KBS, 정현숙, 김완수, 손기성)
<뉴스플러스/대구 육상 2천여억원 적자>(MBC, 김재경, 정규묵)

KBS <이슈&뉴스/갈길 먼 한국 육상>(정현숙, 김완수, 손기성 기자)은 볼트의 100m 실격, 대회기간 발행된 안내책자 모델들의 부진 징크스 등 이번 대회의 '이변'을 소개했다. 또 한국육상의 초라한 성적표를 전하며 "학교 체육을 활성화해 유망주를 조기에 발굴해야 육상 선진국과 격차를 좁힐 수 있다는 숙제를 확인했다"고 전했다.

대회 평가는 보도 뒷부분에서 다뤄졌는데, 역대 최대 관중이 들어선 점, 자원봉사자 등 활발한 시민참여, "기존 경기장을 활용하는 등 대회 비용을 최대한 줄이기 위한 노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문제로는 교통과 숙박시설 등 대회운영 미숙을 꼽는데 그쳤다. '관중 동원' 비판이 제기되고, 적자 운영에 대한 문제 지적이 나오지만 KBS는 이런 문제점은 일절 다루지 않았다.


MBC <뉴스플러스/대구 육상 2천여억원 적자>(김재경, 정규묵 기자)는 대구 대회의 수입과 지출을 따지니 적자폭이 2천여억원이 넘는다며 "도시홍보 효과를 고려한다 해도 적자폭이 크다"는 앵커 멘트로 시작했다. 이어진 보도에서는 전남의 포뮬러 원과 이번 대구 대회 등 적자부담만 안기는 지방자치단체들의 스포츠행사 문제를 전하며 "국제대회 유치가 지방 자치 단체의 역량을 과시하며 홍보 효과도 얻는 축제의 장이 될 수도 있지만, 철저하게 손익 계산을 따지지 않는다면 존립 기반을 뒤흔드는 부메랑이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MBC도 한국 육상의 부진을 전하며 "과감한 투자로 기존 선수들에겐 다양한 국제 경험을 쌓게 하고, 학교 체육 활성화를 통해 유망주를 발굴, 육성하는 것이 유일한 해결책"이라는 전문가들의 지적을 전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민언련 홈페이지(www.ccdm.or.kr)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민언련 홈페이지(www.ccdm.or.kr)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적자 #관중 동원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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